시작이 반이라고 생각하고 날이 좀 덥지만(실은 폭염주의보 떴음) 걷겠다고 나섰습니다.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뭐 이정도 쯤이야.” 라고 생각했지만 제가 태양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꼭 날씨를 고려해야겠어요.
여튼 시청 광장에서 오전 9시에 출발했습니다.
아무도 없고 한산 하더라구요.
첫번째 포인트 배미굴 다리 앞입니다. 시청광장에서 이곳까지는 시내길인데
섶길 표시가 전혀 없어서 약간 헤맸습니다. 아 참 제가 받은 섶길 지도에 표시된 포인트에 따르면
시청광장- 배미굴 다리- 망건다리- 와룡교- 노와2리- 대추리 평화마을- 행복마을- 강당산 CPX훈련장- K6정문앞
이었습니다.배미굴 다리만 지났는데 바로 너른 논이 펼쳐지더군요. 지금도 좋지만
이곳이 황금색으로 변했을 때 오면 멋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만난 섶길 표지석입니다.
섶길 추진위원분들이 정말 잘 만들어 놓으셔서 그 길을 쭉 따라 걸었습니다. 다만, 평택을 잘 아시는 분들이라서 저 처럼 평택을 잘 모르는 사람의 경우 살짝 어려운 곳도 있었습니다. 그 표지판을 차례로 찍어봤어요.
예상치 못한 무더운 폭염에 지쳤었습니다. 아쉬웠던 부분이 대추리 평화마을까지
오는 약 9Km 사이에 공용 음수대가 하나도 없었던 겁니다. 물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드문 시골길이긴 하지만 중간에 노와2리 마을회관이나 작지만 마을 놀이터 같은
곳에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다행히 중간에 농사일 하시던 아주머님의 수레를 밀어드리며 물을 얻어 마시기도 했고, 무턱대고 농약하러 나가시는 어른께 화장실 좀 쓰게 해달라는 민폐를 끼치기도 했습니다. 대추리 평화마을 무더위쉼터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도 쐬고 주시는 얼음을 염치 없이 넙죽 받아 나오기도 했습니다. ^^
사진 용량이 크다고 한번에 다 못올리게 하네요. ^^20190810-01
앞서 평택 섶길을 걸어보겠다고 했던 하늘우물입니다.
2019년 8월 8일 오전 9시에 평택시청을 시작으로 내일은 1코스 대추리길을 걷습니다.
갑자기 웬 처음보는 사람이 같이 걷자고 해서 많은 분이 함께 하겠다고 할 것이라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저라도 그러지는 않을테니까요. 아마도 5번 혹은 그 이상 길을 걸으며 앞으로 올릴 사진이나 제 이야기가 올라와야 "정말로 꾸준히 걷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관심을 가지시는 분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걷기 전날 어디서 출발할지를 알리며 글을 올리고, 걷고 나서는 어떻게 걸었는지를 올리겠습니다.
그럼 내일 시작해보겠습니다. ^^ 20190807
첫댓글 더위와 비를 맞으며 고생 많았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섶길 사진을 찍고 있는 바이올렛(박경순)입니다.
앞으로 많은 활동 기대합니다.
언제 뵙게 되면 사진 못 찍었다고 야단맞을 것 같네요. ^^
@하늘우물 별 말씀을요.
선생님 사진보면서 제가 긴장했는 걸요. 자신 만의ㅈ시각이 뚜렷하신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