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시립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위탁 운영하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서울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성상철 원장과 강흥식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성남시의 공식 요청이 있다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성남시의 최종 의사가 아직 명확치 않은 만큼 다소 조심스런 입장이지만 성남시도 서울대 외에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변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는 몇몇 대학병원에 건립의사를 타진했으나 이들 모두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
반면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미 이 지역에서 노인전문병원으로 특화에 성공한데다 굳이 타 대학병원이 들어와 경쟁 체제를 형성하기보다는 성남시립병원을 위탁 운영,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또한 서울시가 아닌 경기도에서 지원을 받는만큼 보라매병원과 중복투자에 대한 우려도 없을 뿐더러 공익성과 수익성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즉, 성남시립병원과 분당서울대의 긴밀한 의료 협조체계를 구축해 성남, 용인, 판교 등 경기 남부권 전체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대표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기틀을 다진다는 포석이다.
한편 최근 열린 '성남 시립병원 설립-국립대병원 위탁운영 방안을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정책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방안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지지를 받았다.
특히 이날 주제발표에 나섰던 김성덕 보라매병원장은 대학병원이 위탁 운영을 할 경우 우수한 의료진 확보가 쉽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등의 여러 장점들을 열거, 분당서울대병원의 위탁운영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는 지난 6월 말 "시가 종합병원을 건립, 대학병원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안이 공공성과 의료수준을 유지하면서 예산을 절약하는 최상의 방안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 건립될 병원은 현재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보라매병원을 벤치마킹, 수정구 신흥동 시유지 7530평에 1500억원(추산)을 들여 300병상 이상 규모로 건립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