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말의 끝 금요일입니다. 어제 숙제떄문에 밤을 새고 이번 학기에 처음 맞은 주말이네요. 그러기에, 제 마음은 앞으로 신나게 논 다는 생각에 마치 눈을 처음 보는 강아지 처럼 촐랑 촐랑 들떠 있습니다. 친구 생일이기에, 축하 잔치를 할겸 볼링을 같이 쳤고 이제 제 맘은 침묵으로 월요일을 준비합니다. 침묵하는 숲은 비장하다고 누가 말을 했듯이, 이제 들뜬 마음은 차분하게 가라 앉아 홀로 켜져 있는 가로등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 위에 보이는 별들은 제 맘의 추억들을 하나 하나씩 켜줍니다. 추억의 등불을 켠 오늘 전 글을 쓰고 싶습니다.
4일째 되는 날, 전날 편안 하루를 보내서 그런지,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여름캠프때는 텐트에서 자기에, 새소리가 나를 깨워 주었다. 하지만, 이번 겨울 캠프는 따뜻한 방바닥에 몸을 맡겼기에, 마치 맥반석 위에 있는 오징어 처럼, 바닥에 쩍 달라 붙어 일어나기가 힘들었었다. ㅎㅎ 4조의 '일어나' 합창이 머리속을 스쳐 가면서 난 이불을 정리하고 우리 여장부같은 1조에 달려가서 아침이 왔음을 알려주었다. 진고개에서 삼양목장까지 가는 거리만큼은 아니었지만, 이 날 우리가 갈 대관령 코스는 만만치 않게 보였다. 짐을 다 짊어지고 갈 수 있을까 ? 라는 의문에 난 우리 조 친구들의 불 필요한 짐들을 빼주어서 한결 가벼운 1조로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모두들 팬션 앞에 다 집합했다.
우리 무적 1조, 말 안듣는 2조, 우리 조의 라이벌 3조, '일어나' 합창의 원조지 4조, 그리고 이해경 선생님을 늘 괴롭혔던 스캔들을 탄생시킨 5조.. 출발에 앞서 간단한 몸 풀기로 긴장 조성을 하고, 팬션을 뒤로 한채 대관령을 향해 첫 걸음을 내 딛었다.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 지원팀을 맡은 이후로, 난 캠프 친구들을 엄한 기합으로 잡는 군기 선생님으로 소문 났었다. 개인 행동을 하거나 오지 체험 탐험단의 모습을 보이지 않을떄는 가차 없이 난 기합으로 다스렸다. 하지만, 난 이번 캠프에서 처음으로
여장부들의 조를 맡았다. 그렇기에, 난 사실 대화로 그리고 배려로 친구들의 캠프 생활을 잡았다. 하지만 결국은 내가 1조 친구들에게 잡힌 부분이 훨씬 많았지만.. ㅎㅎ
1조를 선두로 팬션 언덕을 내려 올때 다른 조 두 친구들이 조에서 벗어나 눈썰매를
타는 걸 봤다. 그 친구들의 개인행동 떄문에 4조는 팬션에서 출발하지 못하고 기다렸었다. 사실 선생님 몰래 썰매를 타는건 무척이나 재미있다. 하지만, 그 친구들이 같은 조 친구들을 배려 하지 못했기에, 난 기합으로 혼냈다. 캠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벌을 주었던 거 같다.
문득, 난 중학교 1학년때 김정율 대장님 밑에서 흥사단 국토순례에 학생으로 참여 했던 추억이 떠올랐다. 마지막 날, 서울로 올라가는 날이었다. 기러기 구대장 선생님이었던 김형진 선생님이 우리를 한시간동안 기합을 주었었다. 그떄 태어나서 그렇게 심하게 기합 받은 적이 없었다. 사건은 기합구대장 선생님이
우리 텐트를 지나가던 중 우리 조 형이 내 뱉은 욕을 들으면서 시작했다. 우연찮게 그 욕을 선생님이 들어, 우리 기러기 조들을 다 집합 시킨 다음, 욕한 장본인이 앞으로 나올떄까지 기러기 전체조를 주먹지고 팔 굽혀 펴기, 앉아 쭈그려 뛰기, 그리고 어꺠 동무 앉았다 일어나기를 10분.. 20분 그리고 한시간 동안 했다.
초등학교 그리고 중학교떄 이런 캠프 분위기속에서 참여 했기에, 난 사실 오지체험 캠프의 기합 강도가 약하게만 느껴진다. 그렇기에 난 그 친구들에게 기합을 주었다. 오지캠프가 결코 교회 캠프 같은 거와는 격이 틀린 캠프라는 걸 가르치기 위해서
삼양 목장을 둘러싼 산들의 경관은 여러 산들이 갖고 있지 않은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울창한 나무 대신 거대한 초목지.. 그리고 뾰족한 봉우리 대신 원만한 경사를 가진 산들은 아담과 이브가 놀았다는 파라다이스의 동산을 연상케 할만큼 평온하였다.
그 전날 전망대로 가는 똑같은 코스를 오늘 지나가는데, 칼 같은 바람이 없기에,
목장의 산들은 친근하고 정 많은 시골 할머니 처럼 느껴졌다. 그렇기에, 따뜻한 햇살과 그리고 솔솔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은 선자령까지의 길을 봄날의 실크로드로 만들었다.
처음 출발했을때 선두를 섰었던 우리 1조는 시간이 지나가면서 남자 조들에게
추월을 당하기 시작했고, 경사가 급해지면서, 앞의 조들의 대열이 보이지 않을 만큼
쳐졌었다. 난 왼팔에 초이, 그리고 오른팔에 정명이를 잡고 한걸음 한걸음 올라갔지만, 한번 떨어진 간격은 붙이기 힘들었다. 숨이 점점 가파오는 우리 조 친구들을 보면서 난 안쓰러워 재촉하지 못하였다.
우리 조가 비록 걸음 속도는 빠르지 않았으나, 쉬지 않고 가려는 의지는 가히 여장부다웠다. 능선에 도달했을때, 난 이아롬 선생님이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지 걸음이 대열에 맞추기가 버거워 보였다. 그렇기에 4조 선생님은 우리조 친구들과 함께 동행했다. 그떄 문득, 난 4조가 선생님 없이 걸어가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그렇기에 이아롬선생님이 잠깐 1조를 이끌어주는 대신, 난 4조 친구들을 챙겨 주기로
약속했다.
중간에 나의 각선미 있는 다리와 함께 우리 조가 기념사진을 찍고, 갈림길에서 선자령으로 가는 코스를 밞았다. 드 넓은 초원을 옆에 끼고 우린 실크로드를 타고 선자령에 도착했다. 그떄까지 날 잘 따라 주었던 4조 친구들, 특히 민우와 상훈이에게 참 고마웠다. 얼짱 규식이는 가끔 뺀질이로 돌변했지만, 산행에서 심심함을 덜어주는 말동무로 나와 함께 걸었다.
선자령에 도착하여, 1조 친구들을 만나 다 같이 사진을 찍었다.
저 멀리 끝이 보이지 않는 동해바다와 그 앞에 조그마한 점으로 보이는 강릉시를
배경으로 우린 다 같이 독특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특히 난 바지를 다 걷어올려
이른바 섹시미를 강조하는 다리를 뽀인트로 삼아 사진을 찍었다. 허허~ 지금 사진을
보면 참으로 추태로운 모습이 아닌가 싶다. 동심으로 돌아간 선생님이라 할까 ? ㅎㅎ
선자령까지의 코스를 오르막이라고 생각하면 민박집까지는 내리막이었다. 선자령에서 수 많은 사진을 찍은 후 1조를 선두로 대열을 맞추어 출발했다. 이윽고 산길은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로 이어져서 옛 대관령 휴게소가 저 멀리 보인 채 걸었다.
무릇 대열은 각 개인의 속도의 자유스러움이 없어서, 남학생들이 많이 걸으면서 답답해 하였다. 결국엔 대열을 점점 이탈하여 자유 도보로 걸었다. 그리고, 우리 무적 1조는 다른 조의 속도에 쳐져 결국엔 뒤에서 걸었다. 무적이라는 뜻은 적이 없다는 뜻이 아닌가 ? 우린 경쟁할 조 없이 홀로 오지 캠프를 했다. ㅎ
내려 가는 길에서 난 저 멀리 풍력 발전소를 보았다. 아. 저기가 휴게소라는 생각에
참으로 가까운 거리로 보였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마치 뱀처럼 꾸불 꾸불한 길들은
점점 더 멀어져만 갔다. 거의 다 내려왔을때, 초이가 왼발이 아프다고 했다. 그리고
지은이가 넘어져서 손바닥이 까졌다고 내게 말했다. 하지만 우리 조가 어떤 조인가 ?
무적. 그리고 남학생들은 우리에게 라이벌이 되지 못할만큼 씩씩한 여장부가 아닌가?
이 생각에 우리 조 애들을 잡고 휴게소까지 한번도 안 쉬고 내려왔다.
가방을 휴게소 계단에 벗고 주위를 둘러보던 중, 반가운 두 친구가 내 눈에 들어왔다. 저 멀리 군밤 아저씨 모자를 쓴 사람이 먼저 보였다. 그리고 곰 친구 옆에 보이는 콩나물 친구~~ ㅎㅎ.. 석곤이와 민재였다. 내 지원팀 후배인 그 두친구는 그 어떤 친구보다도 캠프의 이 지원팀 유창근의 존재감을 알려주는 친구였다.
3회 동강 오지캠프때 석곤이와 민재는 우리 조였다. 기러기 5조.. 그리고 난 지원팀 겸 지도 교사였다. 캠프 동안, 그 친구들은 학생 겸 지원팀이어서 우리 지원팀의
일들을 많이 거들어 주었다. 텐트 칠때 같이 쳤고, 애들의 물놀이를 더욱 재밌게 하기 위해서 같이 내려와 다 물에 빠뜨렸다. ^^;; 그리고 밤에 내 코펠과 버너로
짜파게티를 끊여 먹었을때, 작은 냄비가 4개의 짜파게티 면발을 견디지 못하여
엎어졌던 일... 운동장 바닥에 뒹굴었던 짜파게티를 다 함께 맛있게 먹었던 추억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대관령에서 다들 전날보다 더욱 업그레이드 된 김 벅벅이 주먹밥으로 배를 채운 후
옛 대관령 길로 향하였다. 차로의 갓길을 좀 걸은후 우린 산길로 접어 들 수 있었다.
대관령 옛 길은 옛적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걸었던 길로써.. 참으로 길이 잘 나아져 있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발길에 의해 수많은 길이 만들어져 선두로 섰던
난 많은 갈림길을 만나야 했다. 한번 잘못 든 갈림길은 새벽에 도착하게 만들 수 있기에, 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내려 갔다. 길 중간 중간에 가을 내내 쌓였던
낙엽들이 많았다. 낙엽을 걸을때는 참으로 기분이 좋다. 푹신한 침대 메트리스를
걷는 느낌이라고 할까 ? 하지만 그 낙엽은 중간 중간에 있는 돌들을 안 보이게 하여
때론 위험하다. 전에 난 돌을 잘못 디뎌 발목을 접지른적이 있기에, 더욱 친구들에게
뛰지 말라고 했다. 한시간정도 걸었을까? 다 내려온 후 계곡을 만날 수 있었다.
계곡의 물은 내 마음의 피로를 다 씻겨 줄 정도로 맑았었다. 보고만 있어도 내 맘은
물고기가 되어 크리스탈 같은 계곡에서 자갈과 어울렸다.
휴게소 이후 처음으로 우린 계곡을 바라보면서 쉬었다. 한명 한명씩 계곡을 건넜고
그리고 우리 1조가 마지막으로 들어왔다. 힘든 다리를 쭉 뻗고 산과 하나 되어
숨 쉬었다. 내 몸이 기댄 바위는 내 어깨를 안마해주었고, 산 공기는 내 얼굴을
세수해주었으며 눈을 감고 들리는 계곡 소리는 내 마음을 씻겨 주었다.
오래 지체하면 안 되기에, 계곡에 빠진 3조 종훈이를 놔두고, 다시 출발했다.
캠프떄 산행에선 항상 얼마나 많이 남았냐는 질문을 제일 많이 듣는다. 난 항상
똑같은 맨트로 대답했다. 30분 아니면 500 미터.. 나도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기에
그렇게 말한다.
무릇 산행에선 얼마나 많이 남은게 결코 중요하지 않는다. 시간적 개념에 집착을
하게 되면 마음은 조급하게 되고 산행은 즐거움에서 고통으로 변하기 떄문이다.
산행을 목적지까지 가는 수단으로 생각보단 산행 자체를 우린 마음으로부터 즐겨야
하지 않을까 ?
한시간을 더 가고, 옛 주막 터를 지났다. 주막에서 대관령을 바라보며 시원하게
막거리를 마셨던 보따리 장수들이 상상이 됐다. 히야~ 목에 넘어가는 그 막걸리
그리고 수려한 대관령 경관이 안주가 되어.. 그 보다 더 좋은 술자리가 있을까 생각이 된다.
주막터를 지나, 조금 더 가니, 멍멍이들이 짖는 소리가 들렸다. 아~ 다 왔구나 하는 생각에 얼마 안 남은 거리가 즐겁게만 느껴졌다. 나무와 흙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민박에 도착한 후, 각 조끼리 모여서 방에 들어갔다.
방 정리를 한 후, 다들 조끼리 모여서 재미있는 자유시간을 보냈다. 난 우리조 친구들이 서로 심각한 애기를 하기에 자리를 비켜야 했다. 버림을 받은 1조 선생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 누가 내 슬픈 마음을 알리오... ㅎㅎ
4조에 들어가 애들과 함께 샌드위치 놀이 하고.. 5조에 가서 경범이와 팔씨름도
하였다. 그 사이 석곤이, 민재, 그리고 김정율 부장님은 스테이크를 굽고 있었다.
난 내 비상식량을 꺼내어서 우리 조 친구들고 나눠 먹고.. 밖에 나가서 스테이크
굽기에 동참하였다.
이윽고, 스테이크는 완성이 되고 다들 돈까스 소스가 어울려진 한우를 맛있게 먹었다. 1조, 4조, 5조가 2조 3조가 두번 스테이크를 받아갔기에 좀 늦게 먹기는 했지만
힘든 산행 뒤의 스테이크라 남김 없이 먹었다.
오후 8시.. 정상영 선생님과 학생들은 레크레이션을 했다. 나도 나중에 같이 참여하여 캠프를 마감하는 한마디 하고, 다른 조학생들도 그 동안 캠프에서 즐거웠던 시간을 정리하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우리 조가 대장금 노래를 불렀을때, 다들 너무 감명을 받은 나머지 박수를 안쳤다. 그렇기에, 난 일어나 살짝 친구들에게 주먹으로
박수를 치게 압박을 했다.
오후 9시.. 캠프에서 가장 마음이 웅클해지는 시간.. 편지쓰기 시간이었다. 우리 조 친구들은 내가 부모님들의 편지를 다 받을 수 있어서 다들 받아 볼 수 있었다.
감정에 민감한 공주님들이기에, 난 잠깐 자리를 비켜주었다. 마음껏 울 수 있게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게 난 딴 방을 방황하였다. 모든 친구들이 편지를
다 쓴 후, 난 우리 조 친구들에게 굿 나잇 코코아를 타 주었다. 그리고 이불을
깔고 깊은 잠나라에 빠져 들었다.
오후 12시.. 선생님들은 다들 회의를 했고.. 끝난 시각은 새벽 1시 10분이었다.
방에 자리가 없기에, 우린 마루에서 잤다. 따뜻한 흙 난로가 밤공기를 훈훈하게
해주었고, 옆에 있는 선생님들이 나의 좋은 말동무가 되 주었다. 마지막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ㅋㅎㅎ 곰과 콩나물? ㅎㅎㅎ 창근샘 정말 글 잘쓰시네요 ㅎㅎ 아 그리고 1조는 무적이긴 하지만 너무나도 약해서 강한조들이 거들떠도 안봐서 적이 없어서 무적이 된겁니다 ㅎㅎ 진정한 무적은 3조죠~ ㅎㅎ 그리고 손가락 다치신 대장쌤 성함이 김 정자 율자 였다니.. 이런... 바보같은 동우 ㅡㅡ; 기억을 했어야 하는데 ㅡ
첫댓글 쌤 배신자.... ㅋ~
ㅋㅎㅎ 곰과 콩나물? ㅎㅎㅎ 창근샘 정말 글 잘쓰시네요 ㅎㅎ 아 그리고 1조는 무적이긴 하지만 너무나도 약해서 강한조들이 거들떠도 안봐서 적이 없어서 무적이 된겁니다 ㅎㅎ 진정한 무적은 3조죠~ ㅎㅎ 그리고 손가락 다치신 대장쌤 성함이 김 정자 율자 였다니.. 이런... 바보같은 동우 ㅡㅡ; 기억을 했어야 하는데 ㅡ
ㅎㅎ.. 좀 안 좋은 비유 였지.. 곰과 콩나물.... 근데 3조.. 유적이었지~~ ㅎㅎ 다들 삐까 삐까 했잖아~ 우리 조 빼고 ㅎㅎ..
ㅋㅋㅋ... 나도코코아~~~~~ 가아니라...글을잘쓰시네영~~울조가삐까삐까??;;;;;;ㅎㅎ~~추억(얼마나되었다고...)이되살아나여~~*.*
선생님 마음은 고맙지만요 굿 나잇 코코아 매우 싱거웠던거 알죠?
지은이 말에 동감~ 글두 맛나게 먹었어요~*^ㅡ^*
그 코코아~ 누나가 제일 아끼는 거라서 집에서 몰래 갖고 나온거였는데 ㅎㅎ.. 좀 코코아양이 적었쥐 ? ㅎㅎ 미안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