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이상 완도 마리나에 계류되어 있었던 아카니토를 지난 일요일 목포로 회향하였다.
지난번에 목포에서 상거하여 기어 오일을 교체했는데 완도에서 기어오일 체크해보니 좀 부족하여 보충하고 오일 색깔도 원래 구리빛인데 해수가 들어와 섞였는지 희푸레한 색깔이다.
그래서 하루빨리 목포에 돌아와 상거하여 오일출구 볼트와 징크고정용 둥근모양의 씰(?)을 점검해야 할 것 같다.
저녁에 목포서 오토파이로 완도 도착하여 공영주차장에 오토파이커버를 씌어두고 해경 완도출장소에 출항 신고하여 새벽5시에
출항하였다.
지난번에 목포서 진도팽목항을 돌아서 완도올때 13시간 걸렸는데 이번에도 비슷하거나 12시정도 예상했다.
5월은 일교차가 커서 아침 저녁으로 좀 쌀쌀해서 저녁에 바이크 타고올때 정말 추었다.
그러나 정오지나 오후에는 무더운 날씨이다.
조류시간대도 좋아 역조류를 타고 가다가 진도 남동쪽 해안에 접근하면 순조류를 타고 가다 조류가 빠른 팽목항 앞을 지나서
목포에는 만조시간인 오후5시까지 순조류를 탈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바람도 약하고 정면에서 거의 불어와 3~4노트 속도로 해남땅끝까지 접근했다.
진도 남해안에 접근하자 12시가 넘어가고 진도 남해안에 너무 가깝게 항해해서 인지 계속 어장이 나타난다.
어장도 조류흐름을 가로 질러 남북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데 수백개가 약 10미터 간격으로 양쪽으로 길게 조류흐름에 따라 약50미터 길이로 조그만 부위들이 마치 철길처럼 되어있다.
이러한 그물을 각각 잡아주는 앙카 부위에 앞뒤 (조류흐름에 따라 동서)로 둥근 부위들이 보이고 이러한 부위들이 끝이 잘 보이질
않을정도로 가로막고 있다.
너무 길어 돌아가기 어려워 철길같은 어장 사이로 조심스럽게 빠져나가면 이런 종류의 어장이 또 나타난다.
서해안에서 가끔 보이는 잠자리체 모양의 빵뺑이 그물도 보이는데 서해안의 냉장고 모양의 입구양쪽 부위 대신에 작은 둥근 부위가 보이는데 일정한 간격으로 수십개가 가로막고 있어 있다.
처음에는 이런 그물도 모르고 사이로 지나갈려고 했는데 그물입구 10미터쯤 가자 저 멀리 뒤쪽 끄트머리 작은 부위가 보여 선수를
갑자기 되돌려야 했다
하마터면 잠자리가 걸리듯 잠자리채 모양의 그물에 들어가 걸릴뻔 했다
바로 그 옆에도 일정힌 간격으로 그물입구부위들이 여러개가 가로막고 있다
처음에는 그물입구인지 그물사이인지 분간하기 어려었다
뺑뺑이 그물사이 바로 옆으로 지나가면서 가까이서 보니 그물을 걸어둔 밧줄이 수면 아래 보여서 가슴을 쓰려 내렸다.
팽목항에 가까워지자 남북제주항로여서 그물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물을 혼자서 피해서 오며 너무 긴장했는지 피로가 몰려 온 듯 했으나 이제 그물이 없으니 살 것 같다.
팽목항 지날 때 동서로 흐르는 조류가 서해 황해로 흘러 들어가 조류가 북서 방향으로 흐르면서 진도 남서 조도면의 수많은 섬
사이를 지나면서 조류가 훨씬 빨라진다.
진도 최남서쪽 끝에 위치한 팽목항앞에 접근하니 조류가 와류를 형성하면서 요트도 와류영향인지 약간 좌우로 움직인다.
팽몽항앞을 지나자 항구에 군함과 다른 배들도 보이고 해안에는 하얀 막사도 수십개가 보인다.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이곳 팽목항 앞바다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목놓아 울었다.
한달 가까이 실종된 자식의 시신이라도 보기위해 잠자리가 불편한 진도 실내체육관 생활을 했으니 이제 심신이
지쳤을 것이다.
몇일전에 아직까지 진도에 머무르는 유족을 위해 전기와 수도가 들어오는 임시이동주택을 설치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늦은감이 좀 있으나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유족들을 위한 정부의 작은 배려처럼 보인다.
팽목항을 지나면서 사고 해역을 바라보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자식잃은 유족들의 고통을 해아려 본다.
진도 서해안을 따라 올라가는데 바람도 약하고 항해진행방향에 좋지 않은 북서풍이 불어 순조류를 타고 가는데도 5~6노트정도
밖에 나지 않는다.
세월호 사고 지역으로 가는지 가끔씩 헬리콥터도 오고 간다.
오후 5시쯤되자 해남 화원반도 끝자락 등대도 보이고 이제 조류도 바뀌어 속도가 3~4노트로 떨어진다.
조금이라도 역조류를 피하기 위해 주항로로 입항하지 않고 목포 외항쪽 외달도와 달리도 사이 좁은 항로를 조심스럽게 따라가
오후 7시경에 도착하였다.
처음부터 바람의 방향이 좋지 않고 풍속도 약해 지난번 갈때보다 한시간 더 걸려 14시간이나 걸렸다.
이번항해는 세월호 영향탓인지 귀찮을 정도로 완도와 목포 해경 출장소에서 전화가 자주 오고 항해중의 좌표까지 물어보고
목포항에 입항하자 40대쯤 보이는 해경 두명이 마리나안으로 들어와서 확인까지 하고 간다
이번에 정부의 해경해체발표 때문인지 외로운 섬에서 가족과 떨어서 근무하는 일선해경들이 모습과 입항확인하러
저녁 늦게 마리나까지 나온 두해경의 모습도 자주 떠오른다

완도항입구 어장 입항시 좌측(진도에서 입항시 이 어장땜에 돌아가야 함 우측끝이 항출입구)

신지도쪽에서 일출

중천에 달이 보임

견인선과 끌려가는 바지선 아래 바지선 측면에서

해남 땅끝항으로 오고 가는 연안 여객선(아래)


땅끝앞 흑일도 서쪽 등대

멀리 땅끝항

진도 남해안 이런 어장이 남북으로 길게 가로 막고 있음

돌아가기는 너무 멀어 사이로 통과

다른 어장

진도 남해안

팽목항 앞 작은섬 섬사이에 수력발전시설이 보임

멀리 팽목항이 보임 좌측하얀 것은 임시 막사

확대 군함도 보이네요

진도 서쪽 작은 섬

이제 보지 못하게 될 해경선

낙타 등처럼 생겼네!

낙타모양 뒤에서 ,레미콘을 통째로 여러대 실었네요

속도가 생각보다 나지 안네요


선체 부품 같다요 자체동력이 있는 화물선

끌려가는 바지선 순조류를 타고 진도대교쪽으로 운항

목포외곽 다리
첫댓글 수고하셧읍니다. 감탄할뿐 뭔말을 하오리까.....
12시간 독항정도는 이잰껌이군요... 그 노련한 항해술에 부지런함 박수만치겟음다 짝짝짝.
웃음을잃어버린 이땅에 날웃겨주던 개콘이방송돼길 기대하면서 주말을기다려볼래요 ㅋ
방콕 전문인 게으른 몽중아 ....
수고하셨어요.
사진은 어장이 아니라 양식장으로 보이네요.
1척은 오천으로 이동시키심이 어떠신지?
감사합니다. 12시간독학이 훨씬어려울 것 같다요.
항해할때면 바짝 긴장할도 있지만 대부분 푸른바다와 하늘을 바라보며
즐기는 맛이 있거든요.좋은 음악을 가끔 들으면서 항해하면
더욱 좋겠지요.
아카니토는 오천으로 회항 할생각입니다.
다도해컵요트대회하고 올라갈려고 하는데 언제할려나!
요즘 같은 분위기라면 가을쯤에나 다시 추진하지않을까요?
오천으로 올라와 섬 탐사나 열심히 다닙시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5.22 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