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일(신의 아들님의 본명이죠.^^)이를 걱정해주시는 님들께..
모두들 안녕하시죠...?
저는 물론 덕분에 몸 어디 한구석 이상 있는 곳 없이 잘지내고 있습니다. 지금 한 열흘 정도가 지나서야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통 기회를 안줘서요.
제가 있는 훈련소는 충북 괴산군 증평읍에 위치한 37사단 신병교육대 입니다. 산으로 둘러 쌓여 있어서 가끔 비가 갠후중턱에 걸린 멋진 구름의 모습을 보여줄때도 있지만 대부분 무더운 날씨로 햇빛이 쨍쨍내리 쬐어 엄청 힘들게 합니다. 더위 때문에 경관이고 뭐고 오직 어떻게하면 물한방울 더 먹고, 세수라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온관심이 쏠려 있답니다.
초기에는 더위외에 음식이 안 맞아서 약간 고생을 했습니다. 체했는지 첫날을 먹은 것을 하루 종일 토하고 그 후 이틀 정도 물 종류만 먹었습니다. 우유를 먹어도 소화를 시키지 못했는데 못 먹어도 할건 다 할 수 있었던 것이 다행입니다.
지금은 반대로 돌아서면 배가 고플 정도로 적응이 되었으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밥은 자신이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고 후식으로 우유, 음료수, 아이스크림, 건빵, 컵라면, 과일등이 번갈아 가며 나옵니다. 많이 좋아 졌죠..?
그리고, 일주일에 두번 수요일 저녁과 일요일 오전에는 종교 행사를 하는데 저는 기독교에 찾아가서 초코파이와 콜라를 얻어먹으며 휴식을 취한답니다. 교회가 엄청크고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옵니다. 목사님 말씀도 재미있구요. 시원한 곳에서 먹고 쉬고 유일한 즐거움입니다. 집에와서 편안히 있을때는 늘 풍족해서 오히려 어떤 미안함, 거부감으로 음식에 대한 욕구가 적었는데 여기서는 상황이 그러다보니 통 먹는 생각만 절실하답니다. 특히 시원한 과일 음료수, 각종 과일들.....어머님께서 챙겨주실때 사양말고 많이 먹어둘걸 하는 후회가 막심합니다.
너무 제말만 했죠. 모두들 늘 건강하시고요 그럼 자주 소식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