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한자성어 상화하택(上火下澤)
“올 한 해 우리 모두는 불과 물처럼 서로 상극이었다.”
올해 한국사회를 풀이하는 사자성어로 ‘위에는 불 아래는 못’이라는 뜻의 ‘상화하택’(上火下澤)이 선정됐다.
19일 교수신문이 자사 필진과 주요 일간지, 지역신문 칼럼니스트 교수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005년 한국 사회를 풀이할 수 있는 사자성어로 38.5%가 ‘상화하택’(上火下澤)을 꼽았다.
주역에 나오는 이 사자성어는 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을 뜻하는 말로 교수들은 올 한 해 국회 파행, 행정수도 위헌 논란, 강정구 교수 사건 등 정치. 경제. 사회 영역에서 서로 상생하지 못한 채 비생산적인 논쟁과 대립, 분열만이 있었다고 풀이했다.
지도층 위선 빗댄 ‘양두구육’
교수들은 이어 13.0%가 ‘양두구육’(羊頭拘肉. 양 머리를 대문앞에 달아놓고 개고기를 판다)을 한국사회를 특징짓는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이들은 그 이유로 대선자금 파문, 도청사건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위선이 그 어느 해보다 많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11.5%가 정제되지 못한 언어가 난무한 한 해를 빗대 ‘설망어검’(舌芒於劍. 혀는 칼보다 날카롭다)을, 10.0%가 상대방의 작은 허물을 찾아내 비난한다는 의미의 ‘취모멱자’(吹毛覓疵. 살갗의 털을 뒤져서 흠집을 찾아내다)를 꼽았다.
전남대 최협 교수는 “정치 지도자에서 초보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민생을 보살피는 실질적인 일을 하기보다는 언어폭력으로 국민을 피곤하게 만들었고, 언론의 보도와 칼럼 등에서도 수준 낮은 언어행태가 난무해 사회 분위기를 흐렸다”고 일갈했다.
세종대 이은선 교수는 “사회 전반적으로 다른 사람을 격려하고 실수를 덮어주기 보다는 흠집을 찾아내 비난하고, 과대포장하는 것이 너무 만연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출처: 전통의 명문 경주이씨 종친회 원문보기 글쓴이: 황소이남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