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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다보면 우연이 있을 때가 있나보다. | |
그 객기로 인해 지난 봄날부터 우연한 만남을 계속하고 있는 노랑머리아가씨! 케이트 | |
여름휴가 동안에 중국 베이징 천안문을 다녀오고 만리장성 등을 보고왔단다. | |
다른 친구들은 제주도로 가서 스쿠버를 하기도 하고, 다른이는 일본을 5일 정도 다녀왔단다. | |
자기들끼리 여수와 월출산을 가는데 같이 가잔다. 정기산행이 있고하여 망설였으나 | |
외국인들만 있는 여행기회가 앞으로도 잘 없겠다 싶어 함께 가기로 했다. | |
처음엔 승용차를 두대로 가기로 얘기가 되어 있은 모양이다. 두대로 가면 서로 흩어 질수도 있고 | |
불편하다고 제안하니 자기들끼리 의논하더니 봉고차를 한대 빌려가기로 하고 예약을 하였다. | |
운전은 자기들이 소지하고 있는 국제운전면허로 가능하단다. 그런데 렌트카사무실에서 가급적 나보고 운전하란다. 외국인들은 속도위반 등 스티커가 사후 발급되면 청구하여 받기가 어렵단다. | |
또 여행에서 운전만 잘해 되는 것이 아니라 교통과 지리에 밝아야 하는데 내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 |
결국 핸들을 잡고 가이드 겸 셰이프가드가 되기로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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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멜리사,론다,시나,애니, 그리고 나. | |
아침을 안 먹어 파리바게트에서 각자 빵을 사는데 카운터에 자기들끼리 줄을 서더니 계산도 각자다. | |
말로만 들어본 더치페이를 본다. 아주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우리와는 조금 다르다. | |
오히려 계산하는 점원이 적응이 안되는 눈치다. | |
정든 통영 땅을 뒤로하고 고속도로로 차를 올린 후 순천까지 한걸음에 달려갔다. 여기까지는 여러번 | |
다녀 봤는데 여수에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약 20년 전에 오동도를 한번 갔다왔는데 어떻게 갔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고 오동도의 분위기만 어렴풋 할 뿐이다. | |
석유화학공단이 있어 그런지 큰 유조차들이 제법 많이 다닌다. 여수공항을 지나 시내를 거쳐 돌산대교를 지나니 그 유명한 갓김치판매장들이 점점 더 많이 보인다. | |
방죽포해수욕장을 지나고 향일암으로 향한다. 입구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향일암까지 갔다. | |
사실상 육지의 끝인 이곳은 바다로 둘러쌓여 시원한 풍광을 주지만 머리위의 태양은 온세상을 후끈거리게 한다. 약 십여분 걸어가니 암자 아래마을이 있고 오던 동안 부침개 팻말을 보고 케이트가 나보고 좋아하느냐고 묻는다. 나도 좋아한다고 하니 점심으로 부침개를 먹자한다. 점심은 내려와서 먹기로 하고 | |
향일암을 오른다. 향일의 일은 태양을 뜻하는 모양이다. 동향이라 해가 뜨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란다. | |
지금 시간이 해뜨는 시간이 아니라 아쉽지만 충분히 상상이 간다. 저 바다를 건너면 일본 땅일 것이다. | |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왜란 때에는 승병을 일으킨 거점이기도 한모양이다. 통영처럼 남해안 인근에는 일본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역사의 사슬에 연결돼 있는 느낌이다. | |
숲길을 지나 통천문 같은 좁은 길을 지나니 시원한 바람이 흐른다. 계단을 오르고 암자에 들어서니 시야가 훤하다. 대법당 마당안으로 조잘대며 들어오는 노랑머리 아가씨들에게 입술에 손가락을 하나 세우니 무슨 뜻인지 얼른 알아듣고 이내 조용해진다. 눈치 하나는 빠르다. 오래가지는 않지만... | |
내려오면서 부침개를 하는 식당에서 부침개2개와 막걸리 한사발을 시켜 나눠 먹었다. 가위로 부침개를 자르는 모습이 피자 자르듯이 한다. 자기들 눈에는 동양식피자로 보이는 모양이다. 그러니 먹는 것도 입에 맞는 것 같고 잘먹는다. 맵지만 않으면 잘먹는다. | |
내려오는 길에 버스를 타고 가자하니 그냥 걸어가겠단다. 이런 부분은 참 맘에든다. 멀지 않은 길은 기꺼이 걸어가려는 것이 몸에 배여 있는 것 같다. | |
오던 길에 보아 두었던 방죽포해수욕장에 잠시 몸을 담그고 바나나보트를 한번 타보곤 했다. | |
노란머리여인들은 네명이서 마주보고 머리만 내놓은 채 오십미터 정도 거리에 동동 떠있다. | |
해수욕장은 아담한 편이고 물은 그리 깨끗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어른 목정도 높이의 깊이가 많다. | |
사람들은 적당하게 많으며 뒤편 소나무숲엔 텐트가 있고 그뒤 공터엔 야영장을 마련하여 놓았다. | |
화장실과 샤워장 등의 시설을 잘 갖춰 놓은 것 같다. (바나나보트 1만원/인, 샤워 어른1,500원) | |
다시 차에 올라 월출산으로 향하는 길에 낙안읍성에 잠시 들르기로 했다. 예정에는 없던 코스인데 | |
외국인들에게 전통민속마을을 보여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객사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그네가 있고 널뛰기 할 수 있는 곳을 너댓곳을 만들어 놓았다. 널을 같이 뛰고 있는 데 한 남자가 헐레벌떡 달려오더니 지금 영화촬영중이니 잠시 조용히 해주시면 좋겠다고 부탁을 한다. 영화제목이 궁금하십니까? | |
박정우?머시기주연 무슨필름제작 "바람난 자부뎐"인가 그런데 포스트보니 내용을 안봐도 알만하다. | |
없던 코스를 거쳐서 그런지 갈길이 멀다. 생각보다도 시간이 더 걸리고 에어컨을 계속 켜고 달리니 차가 기름을 많이 먹는다. 아침에 4만원 넣은 것이 노란불이 덜어오기 시작한다.다음 주유소에서 경유를 넣어야지 하는데 주유소는 보이지 않고 느낌으로 약 20키로를 달린 것 같다. 달리다가 연료가 떨어져 차가 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것도 오래다. 새로 난 2번 국도에는 주유소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겠다. | |
건너편에는 2개가 보였는데 결국 강진읍내에 들려 연료를 보충했다. 연료를 넣으니 또 각자 돈을 걷어 준다. 허허 참 (적응 안되는 분위기~) | |
전번에 산악회 일정에서 월출산을 한번 와 보고 이번이 두번째인데 밤길이고 안내자가 없어 이정표만보고 움직이는데 무위사,월출산국립공원이 있어 들어 갔다가 아니다싶어 다시 나오고 또 조금가니 학생야영장에서 월출산진입로가 있어 들어가보니 또 분위기가 여기가 아니다 싶다. 갈수는 있는데 찾고자 하는 방향이 아닌것이다. 케이트는 말이 안통하는지 가져온 책에서 구름다리가 있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거기를 가보고 싶단다. 다시 나와서 영암쪽으로 10여키로를 더 달리니 전에 와봐서 눈에 익은 지형이 쏙 들어온다. 지금 시간이 9시반경. 숙소부터 해결해야겠고 그 다음 민생고부터 해결해야겠다. 한 모텔을 숙소로 잡고 1층식당에서 저녁으로 비빔밥을 먹었다.7천원.익스펜시브가 나온다.오천원정도면 적당한 것 같은데 좀 비싸단다. 갈비를 먹고 싶었는데 갈비하는 곳이 주위에 안보였다. | |
6시 일어나 7시 출발하기로 하고 샤워를 하고 월출산 아래에서 잠을 청하였다. | |
5시40분경 눈이 뜨였다. 아침은 내가 가져온 라면으로 하기로 하였으므로 준비를 하였다. 세수를 하기전에 전화를 하여 아침먹으러 오라하니 5분후에 오겠단다. 세수를 하고 방에 들어서니 안쪽벽으로 5명의 파란눈 아가씨들이 다리를 쭉뻗고 한방향으로 나란히 앉아있다. 없는 줄 알았던 내가 더 놀란다. | |
복도 많다. 하나도 아니고 5명이나 아침을 먹여 살려야 하니... | |
라면을 끓이고 준비한 휴대용밥을 돌리니 아침이라 그런지 대부분 밥을 먹는다. 보통은 밥을 잘 안먹다. | |
멜리사만 밥을 때마다 잘 먹는데 그외는 거의 안먹는다. 주식이 아니라서 그런 모양이다. | |
우리는 밥과 김치가 없으면 뭔가 허전하고 안먹은 것 같기도 한데 말이다. | |
장비를 챙기고 물을 많이 준비해가란 슈퍼아주머니 말씀에 2리터 3병과 작은병 하나를 별도로 챙겼다. | |
과일과 오이는 너무 비싸 포기했다. 오이 한개 1500원,방울토마토 3천원(약스물개정도) 태풍과 폭우로 농수산물 값이 급등한 여파다. | |
7시반경에 산행입구를 지나며 산행을 시작했다. | |
35도~37도를 오간다는 요즘의 폭염 때문인지 아침부터 발걸음 뗄 때마다 비오듯 땀이 흐른다. | |
갈림길에서 구름다리 방향인 좌측으로 접어 들었다. 나무 그늘이 있어 다행이지만 적당한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며 수분섭취를 하였다. 봄가을의 산행보다는 두배정도의 체력이 필요할 것 같아 템포 조절에 신경을 많이썻다. 처음에 잘 따라 오던 일행이 삼십분을 지나니 걸음이 무딘 사람이 생기고, 그들 둘을 앞장 세우고 맨뒤를 따라 산행을 하였다. 약 삼십분을 더 가니 애니는 얼굴이 벌겋고 걸음은 무쇠다. 반면 케이트,멜리사,론다는 생생하다. 시나는 중간 쯤 된다. | |
오르는 도중 보이는 건너편의 암릉은 저번에 태현선배와 릿지를 하였던 곳이다. 당시의 기억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그 때도 고생을 많이 했다. 안가본 코스를 선등하려니 힘이들었던 것이다. | |
태양과 나무숲, 땀과 물, 산과 바위,사람과 산 이 대비되는 것들만 선명한 이번 산행을 힘들게 오르니 더디어 구름다리에 닿았다. 책에서 본 그림이라 반갑고 대견한지 모두 기념사진 찍느라고 분주하다. | |
여기서 하산 할 수 있는 코스가 하나 있어 애니에게 산행을 계속할 수 있겠느냐고 물으니 내려가겠단다. 너무 힘든 표정이다. 시나에게 물으니 애니와 같이 동행하겠단다. 둘은 하산하여 차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나머지는 예정대로 산행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별이 아쉬워서 인지 그 동안은 1분 또는 5분 정도 휴식시간이 여기서는 삼십분 이상을 소진했다. 기다리는 동안 사자릿지를 하고 가는 일행이 보인다. 헬멧을 쓰고 무리를 지어가는 5~6명 산꾼들. 언젠가 저 사자리지도 한번 해봤으면 한다. | |
아쉬운 이별로 둘은 아래로 가고 넷은 위로 올랐다. 너무 많은 계단들. 양손을 번갈아 짚으며 네발로 가니 오히려 쉽고 지겹지 않게 빠르다. 잘들 따라온다. 오는 동안 계속 즈그네끼리의 대화는 끝이 없다. 숨도차지 않은지? 보통 말을 하면서 오르면 30% 이상의 체력소모가 더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하산 끝날때까지 그러하다. 잠자지 않으면 입이 놀지 않는 것 같다. 특히 멜리사의 입방아는 끝이없다. 무슨소리 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도 같이 있다보면 언젠가 귀가 열지기를 바라면서 ... | |
듣기(히어링)에는 두가지가 있다. 단지 소리를 듣는 것과 듣고 이해하기이다. 들리는 것은 숲속의 매미소리 처럼 들리는데 무슨 소린지는 전혀 알 길이 없다. 나하고 대화할 때는 유치원 애들에게 하는 것처럼 느리고 정확하고 짧은 멘트로 한다. 또 한가지 좋은 점이 있다. 계속 소리가 들리니 안돌아 봐도 뒤에 오는 사람이 어디쯤 오는지 거리를 알 수 있다. | |
애니와 시나가 안 따라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 데는 십분도 걸리지 않았다. 구름다리 위 코스가 만만치 않다. 햇볕에 노출되는 곳도 많고 체력소모가 많다. | |
언제 지났는지를 모르고 사자봉을 지났고 거기가 정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곳일 때쯤 내리막길이 나오고 한참을 내려가다가 다시 오르막이고 정상은 1킬로 정도 남았다는 이정표!!! | |
암릉산에서의 1킬로는 그리 적은 거리가 아니다. 파란 눈의 아가씨들이 나를 부를 때 킴스톤으로 부른다. 한번도 안부르던 멜리사가 킴스톤을 부른다. 계단이 너무 많단다. 마치 내게 원망하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내가 오자고 한 것도 아니고 내가 만든 계단도 아닌데 말이다. 허나 요즘 국립공원에서 하는 일을 보면 모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탐방로를 만든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훼손에 앞장서고 목장의 말이나 양처럼 산꾼들을 가두어 키우려는 모습이 국립공원 갈 때마다 든다. 오히려 진정한 산꾼들은 그런면 때문에 외면을 할 수도 있다. 자연환경은 공동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한다. 국립공원은 관리인일 뿐이지 주인이 아니다. 그리고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자연 그대로를 두고 장려하는 방법을 길러야 한다. 지금 동행하는 머리노랗고 파란눈의 아가씨들도 스물 네다섯정도의 아주 젊은이들이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이들처럼 걷고 여행하고 모험을 즐기고 이국을 만끽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될까? 이들이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등에서 보고듣고느끼고깨우쳤던 것으로 그 나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나이가 되면 한국과 동양을 아는 지한파가 되어 어떤 일도 잘 할 것이라 믿는다. | |
나는 일반공원은 탐방과 휴식, 가족여행 개념으로, 산악공원은 체험,열정,도전,자연동화의 개념으로 서로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립공원은 모두를 탐방문화로만 지향하고 있다. 이곳은 산악지형으로 당연히 자연에 적응할 수있도록 취사와 텐트 등이 허용되어야 한다. 2박3일 이상을 산악에서 거친지형과 생활한다면 도시락 싸들고만 다닐수 있는가. 이는 공원과 인근상인 등과 이해관계가 있거나 자기들의 관리편의 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화재와 쓰레기 등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문제가 되지 않을 제도를 만들어 시행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진정한 산꾼일수록 자기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이들은 바로 놀러왔다가 도시처럼 아무렇게나 즐기고만 떠나버리는 그런 탐방객들이 더 문제일것이다. 전문산악인들에게는 개방된코스 이외에도 인터넷 등으로 사전신청이나 승인등의 유연한 방법으로 취사나 텐트 등을 허용해주는 방안을 적극 고려했으면 한다. 전문인일수록 조직이나 단체가 있고 나름대로 전문기술과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진정으로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일반 등산인들과 구분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입만 열면 벌금 50만원이고, 지정된 등산로 외에는 안되고...이는 도시의 일탈에서 벗어나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고 본다. 산에서 낭떠러지를 만날 수 있고,곰이나 멧돼지 등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더 좋지 않을까? 위험하다고 피하기만 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거기에 무슨 삶의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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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가 조금 딴길로 흘러 다시 돌아와야겠다. 길잃은 산꾼처럼... | |
론다의 체력은 대단한 것 같다. 케이트와 멜리사는 아주 보기 좋게 단단한 체력이다. 반면 론다는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데 지쳐보이는데도 잘 따라온다. 지쳐보이는 것을 싫어 할 수도 있다. | |
키높이와 폭이 비례가 앞서 내려간 애니와 시나보다 심한데도 말이다. 혹시 걱정이 돼서 몇 번을 물어보니 힘들단다. 그래도 잘 간다. 한번도 쳐진 적이 없다. | |
근래 얘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점이 많다. 어떤 안해 본 새로운 운동 등을 권해도 아주 빠른 시간안에 예스와 노우가 나온다.(불과3초~5초) 대부분은 해보겠다고 한다. 이들의 적극적인 모험심을 좋아한다. | |
그리고 합리적이다. 할 수 있을 때 하지 못하는 것을 욕심내지는 않는다. 최선을 다한다. 당연히 하다가 안될 때가 있게 마련이다 그럴때 자기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그리고 표정이 밝다. | |
또하나는 불필요한 것을 하지 않는 절제심도 보편화되어 있다. 분위기에 편승하여 오버하지 않는다. 술도 잘 먹는데 술먹는 자리와 산행등을 위해 안해야 될 때를 정확히 구분한다. 또 하나는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대화가 아주 많다는 것이다. 충돌이나 언쟁을 아직 본 적이 없다. 여럿이 모이면 생각이 다를 진데 결론을 도출해내는 과정과 속도가 너무 자연스럽고 빠르다. | |
조금 더 땀과 체력을 소모하면서 드디어 월출산의 정상에 섰다. | |
힘이 들수록 정상에 오른 기쁨은 컷다. 태양은 머리위에서 작렬하고 서편에는 서해안의 갯벌과 희미한 바다물이 보이고 저 건너편은 중국 땅일거라 생각한다. 몇 판의 기념촬영과 수분보충, 간식으로 허기를 채우고 점심은 하산하여 기다리고 있는 일행과 고대하던 갈비로 하기로 하였다. | |
물을 많이 가져가라 했는 데 진짜 물을 많이 들고 왔다. 평균 1인당 2리터 두병. 나는 세병. 모자라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월출산은 중간에 먹는물이 거의 없다. 봄가을 2리터,여름3리터 정도 적당해 보인다. | |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하산 길은 다시 좌측으로 잡았다. 오른 길과 다른 코스인데 오던 길도 잘 보이고 사자리지 능선도 선명하다. 한참을 내려오니 저번에 리지마지막 코스와 합류된다. 더 내려와 바람폭포에서 얼굴을 씻고 더위를 식히고 있으니 산을 오르던 왠 중년의 대장님이라 불리는 분이 맥주 두캔을 건넨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인들이 얼마나 친절한지 보여줘야 한단다. 케이트는 일단 사양을 한다. 낯선 사람들에게는 쉽게 뭘 안받는 것 같다. 내가 고맙다며 받아 나눠 먹자며 주니 잘 먹는다. 지가 더 잘 먹는다. | |
예의상 한번 사양해 본 것이리라 생각된다. | |
조금 더 내려오니 저번 리지초입정도 아래 계곡물이 있다. 더위에 지친 몸을 시원한 물로 대충 적시고 | |
내려왔다. 봉고차에 다다르니 먼저 내려 왔던 시너,애니가 차옆 그늘에서 아주 여유있는 자세로 파라솔의자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내가 장비를 챙기고 정리하는 동안 또 적응 안되는 분위기가 왔다. 모두 자기아이스크림만 하나씩 물고 온다. 서구사람들이 개인주의라는 분위기를 느낀다. 우리나라 사람 같이면 한사람이 가서 남을 만큼 한봉지 들고 올 것 같은데 말이다. | |
구름다리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 점심시간이 조금 늦어졌다. 라면으로 아침했으니 더 배고프리라. | |
갈비 먹으러 가자하니 거의 월드컵 때 분위기처럼 환호성이다. 서구인들은 이틀 이상을 고기를 안먹으면 못 사는가보다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본 이틀동안 고기가 든 식사를 안했기 때문에... | |
공원입구는 비쌀 것 같아 영암실내인공암장을 한번 쳐다만 보고 영암읍내로 들어와 가장 잘하는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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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도 짧지도 않은 색다른 여행을 갈비로 배채우며 그리운 통영으로 돌아왔다. | |
무사히 여정이 끝남을 서로에게 감사하며, 파란눈동자가 한 말, | |
"Kimstone! your good guide !!!" | |
첫댓글 어학연수산행은 처음 듣는 산행법 같은데 여러모로 유익한것 같네요
萬法一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