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30살초반 남자입니다.
도박을 하며 지내온 경험담입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때 토토를 시작하여 ..
2013년 12월까지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잃은돈만 억 정도는 될껍니다..
처음 1년은 버는 족족히 토토를 했었죠. 누구만나든.밥을먹든.일을하든. 나의 모든 신경은 스마트폰, 노트북. 스포츠스코어 창.
아직 기억이 나네요.. 내가 경기를 건 게임만 설정해서 축구가 배팅한 종목이라면..'딩동' 하는 소리와 함께 저는 밤을 새는 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새벽에 경기 하나에 울고웃고..다음날 출근하면 멍해있고.. 그때도 알았죠 ~ 이건 아닌데.. 그리고 밤이오면
또 언제그랬나....저는 그랬어요.. 잠잘 틈이 없었죠.. 제기억으로는 오후 6시 여자농구부터 해서 다음날 오후 미국농구 끝날때까지
제 의식은 깨어있었어요..힘들었죠.. 도박을 하는 와중에도 진짜 잠이라도 마음 편안하게 자고 싶다....라는 생각이 간절했었죠..
근대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더군요. 잘려고 해도 왠지 돈걸면 딸꺼같은데..경기 안걸고 잠자리 누우면 잠이 안오고 마음이 불안하고
그래 ! 한경기만 딱 걸고 자는거야 ! 라고 경기 걸면 또 경기가 궁금해서 잠못이루고 또 딩동소리와 함께 저의 잠은 다 사라져버린
그런 생활이었어요...사람만나는것도 힘들었어요.. 그러면서 저는 자꾸 어두워져 갔으며 사람을 기피하며 내성적이게 되고
예민해져갔죠.. 빛도 점점 많아지고 그러다 2년... 부모님께 말씀드렸죠.. 정말 끊겠다고.. 가족들 다 한번은 믿어줬습니다..
그리고 대출 빛 3000을 갚아주셨죠.. 대신 조건이 정신과 치료 받는 목적이었습니다. 그후로 3개월을 단도박 했습니다.
근대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그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집도 풍비박산....그리고 저도 그회사에 직원이었으므로 당연히 저도 실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땐 정말 무너진 마음이었죠.. 그러던중 또 토토에 손을 되었습니다..걷잡을수 없었죠..
예를들어 정신과 외래진료를 보고 있는데 의사선생님이랑 상담중에도 제가 배팅한 경기를 확인하고 있었으니깐.....
그리고 1년..대출빛 3000.
그때 저 혼자 원룸에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그당시 채권자들을 피해서 원룸에 계셨는데
아버지는 다른 사정으로 원룸을 나가시고 제가 거기에 있었죠.. 극단적인 방법을 취했습니다.. 예전에 정신과에서 받은 수면제 30일분
암담함. 후회. 극단적인 마음. 그때는 그랬습니다.. 먹었습니다.
수면제 복용전 2시간전에도 경기를 걸었죠.. 이게 마지막이다....이거 끝나면 나도 끝나는거다....
그리고.
2013년 11월 25일 유서를 썼어요. 모두에게 죄송하다고......
그리고 2틀뒤 깨어났어요..일단 머리가 너무 아팠으며 속이 너무 좋지 못했어요..
일단 그리고 하루를 더잤습니다. 잠에서 일어난후 호주머니에 만원이 있더군요.. 소주를 샀어요..4병
속이 안좋긴해도 그냥 마셨어요.. 마시면서 정말 여러감정들이 피어나더군요..
그리고 한 생각이..
일단 살자.
그래서 남은 4000원정도 되는 돈으로 버스를 타고 큰누님 집으로 갔습니다.
다들 가족들집이 같은 지역이라 가는거리도 길지 않았습니다.
큰누님 집 앞 공원에서 4시간동안 소주 2병을 사서 마시면서 연락을 할까말까..
그리고 연락했죠.. 일단 집으로 들어오라고..
큰누님은 저의 야윈모습을 보며 일단 밥먹고 자라고 하더군요..
얼마만에 먹어보는 따뜻한 밥이였는지...그동안 라면..인스턴트 식품...
울음이 나더군요..
다음날 큰누나한테 모든걸 얘기했죠.. 그리고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싶다고.. 그 말 하자마자
큰누님이 딱 한마디 하셨죠.. 가자
그리고 2013년 12월 1일에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후 입원치료를 했습니다...2달째되는 날 큰누님이 가족모두에게 말을 했습니다..
어머니의 면회...그것도 정신병원에서...
3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많이 바뀌었죠..
복지사분 한분이 저 퇴원하는 날 상담을하시며 하신 말씀이 아직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저를 처음봤을때는 세상 모든걸 포기한 사람처럼 보였다고..
그후 퇴원후 6개월정도의 센터프로그램 참여....
교육은 중독이긴 하지만 도박중독의 관한 프로그램이 많이 없다는 걸 알았죠
하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그리고 아르바이트 병행.
일하는게 위험하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뭔가 내 힘으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였어요..
그리고 2014년 9월 아는 지인을 통해 경기도로 취업을했습니다.
그리고 여태껏 단도박을 하였습니다.
지금 현재 경기도 거주하며 개인회생을 통해 빚도 청산중이며 개인회생 3년중 1년 반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돈관리는 저희 큰누님이 해주시고 계십니다. 고향에 있는 센터에 참석은 못하지만 간간히 센터 선생님이랑 통화를 통해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글쓰는 재주도 없을뿐더러...늦은시간에 이렇게 갑자기 경험담을 쏟아내기엔 하루가 고단했던거 같습니다^^
이렇게 글쓰게 된 경위도 몇일전에 제가 예전에 사용했던 불법스포츠도박 사이트가 단속으로 인해 걸리게 되어서
몇일전에 경찰에 조사를 받고 왔습니다.. 제가 예전에 했던 것에 대해 벌이라면..
받아죠.. 근대 사람마음이라는 무거운거 보다는 가벼울걸 원하게 되더라고요..
이곳저곳 알아보니 벌금을 내야한다고 하길래 ... 그러다가 이렇게 이곳저것 거기에 대해 알아보다가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자세히 못적게 된 점 죄송합니다.ㅠㅠ
그리고 위험의 순간은 항상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단도박 2년째 치료가 되었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제가 도박이라는 것보다 세상에 소중한게 얼마나 많은지 깨달았으니깐요..^^
암튼 두서없이 이렇게 글쓰게 된점 죄송합니다.
혹시라도 궁금하시거나 물어보실께 있으시면 언제든지 쪽지주세요^^
다들 건강한 하루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첫댓글 정말 장하십니다.
치유하고 지속적으로 회복되어가기가 쉽지않은데, 단도박 2년 축하드립니다.
힘들고 어려운 치유과정이지만, 많은 행복과 평안이 찾아올 것이라 믿습니다.
저역시 35살에 도박중독으로 자살하려했다 단도박모임에서 9년 단도박, 다시 재발 7년, 현재 다시 단도박 9년으로, 평생을 모임과 카페, 믿음생활로 억제해 나가야된다 생각하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난 9년의 단도박이 다시 저에게 평안과 행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형제님의 지속적인 치유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모임과 카페에서 함께하시면서, 많은 분들께 도움과 용기를 주시는 축복의 통로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화이팅!
사랑합니다.
가시나무님~ 감사합니다.
경험을 공유해주셔서, 마음을 나눠주셔서 힘이 됩니다.
어려운 날들, 잘 견디셨네요.
이젠 더욱 두려울 일 없어요.
하루씩만, 함께 걸어요.
사랑합니다.
어두운 터널에서 나오셔서 밝은 빛을 볼 수 있는 세상에 다시 사시는 것을 축하드립니다.
중독은 진행병이므로 늘 명심하셔서 나중에 다시 터널로 들어가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가까운 GA 모임에 나가시는 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고 멋지십니다
그리고 어려운 얘기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슷한 경험을 한 협심자 입니다.
님의 글에 다시금 추스려봅니다.
힘들고 어려운 경험담... 잘 새겨 듣고 살겠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저도 토토를 했습니다
그 심정을 이해 합니다
2년 단도박 대단합니다
전 일년도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