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TOXNLo_y8ig
내가 세상을 이렇게 바라보게 된 계기가 언제부터인지는 불명확하지만, 이 세상이 결국 유한하다는 것을 느꼈을 서른 중반쯤부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사는 이 우주 안의 이 지구도 언젠가는 우리와 같은 생로병사의 길을 걸어 멸망할 것이라는 비교적 명확한 예측 말이다.
그러나 인간은 현명하므로 어쨌든 구원의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비극적이게도 생로병사의 이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면 모르지만 그 방법이 없는 한, 우리들의 무수한 그 노력들은 단지 이 지구를 며칠 더 연명시키는 방법론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렇게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 이런 객관적인 비극이 어쩌면 전 우주적인 조화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러므로 그것은 순리이지 모순이거나 불합리하거나 부조화스러운 그런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또한 길지도 않은 생을 사는 한 인간으로써 그러한 너무 비관적인 생각은 주제넘고 편협한 사고라고 치부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런 생각을 할 시간이 별로 없는 매우 한시적인 생명을 가진 축인 것이다. 지구를 보는 눈을 잠깐 돌려 그 주변에 놓인 우주를 보아도 그러한 생성과 소멸은 오늘도 우리 능력으로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다발생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그 주변의 구조가 재편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므로, 그것은 우리가 뭘 어쩐다고 될 일은 아니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실 것이다.
자. 그럼 이제 지금 온 지천에 피고 지는 미물인, 꽃에게로 눈을 돌려보자. 꽃은, 그러니까 어딘가에서 한 번 활짝 꽃을 피워본 경험이 있는 저 꽃은, 단 한 번의 그 경험으로 영원히 이 땅위에 꽃을 피울 자세와 열정을 갖추고, 그것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사실이다. 나는 사람도 이와 같아서 자신이 알든 모르든 그것과 상관없이 자신을 어쨌든 꽃 피우기 위하여 노력을 하여야, 한 생명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한 가지가 빠져있다. 아니 암묵적으로 저 말에 내포되어 있다고 보아야 정확한 말일 것이다. 그것은 ‘조건에 맞는다면’이라는 가정이다. 그러니까 생성과 소멸 사이에는 수많은 사연들이 많을 것이나, 어쩌면 ‘조건에 맞는다면’이라는 말 하나만이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인간이 할 일이 거의 다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사람으로서 할 만한 일은 그 일의 성패를 따지지 말고 ‘한 송이 꽃의 기억으로' 그 조건을 만들려고 노력해야하는 일이다. 여기에서 가장 핵심은 ‘기억’일 것이다. 사는 것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고 지쳐도 기억하고 행위를 하여야 한다. 그리해야 될 이유는 만약 당신이 이것을 기억하고 행위를 한다면, 당신도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은혜입음은 자명한 일이므로 - 音 마치에크 피시(G) & 다니엘 디 보나벤추라(P) ‘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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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노력해야 한다는건 사람을 지치게 하거든요...
대부분 그런 생각과 행동들을 하시며 살지요. 그러나 제가 관찰한 결과 그런 생각과 행위는 사람 외 다른 생물들은 정신이 완전히 상실되거나 육신이 아예 움직여지지 않는다면 모를까 끝까지 노력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