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산악인 선.후배님들께 고합니다.
우리들의 어머니 山 설악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습니다!
환경부는 이미 두 차례나 부결되었던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승인될 수 있도록 양양군을 비밀리에 컨설팅하고, 공공기관이 거짓으로 일관되게 작성한 경제성분석을 양양군은 게다가 조작까지 하여 환경부에 올리고, 무자격자 정부위원이 다수 포함된 공무원이 이미 과반수를 차지하는 국립공원위원회는 이런 보고서를 토대로 불법적으로 승인하였습니다. 환경 파수꾼의 본분과 긍지를 내팽개친 환경부장관은 이의 시행을 결재함으로써 적법성의 날개까지 달아주었습니다. 이제 곧 공사는 시작되어 200년 넘은 고목들은 베어질 것이고 법정보호종 야생동물들의 주요 서식지이던 원시림에 요란한 굉음의 기계가 분주히 오가게 될 것입니다.국고 500억을 투입하고도 안전성이 의심스런, 언제 탈선할지도 모르는 케이블카는 친환경이란 팻말을 단 채 운행될 것이고, 상부종점에서 빤히 보이는 대청봉을 향해 출입제한구역표시를 무시하고 무차별적으로 데크를 넘어가는 사람들로 인해 원시림 사이로 대로가 생기면서 정상 능선 생태계의 황폐는 뻔한 결말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악몽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탐욕스런 재벌과 손 잡은 정부와 강원도는 설악산 정상부에 4성급 이상의 관광호텔과 레스토랑 건설 계획을 이미 밝힌바 있습니다. 이는 공식적 발표에 의하지 않더라도, 오색 케이블카가 경제성 있는 것으로 굳이 조작까지 할 필요가 있었던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운행초기 반짝 인기가 끝나면 적자로 돌아설 것이 뻔하고 그 손실을 메우려면 당연히 이어질 수순입니다.
다음으로 오색케이블카의 승인만 손꼽아 기다리던 각 지자체들이 앞다투어 케이블카 유치경쟁에 뛰어들 것입니다. 이미 보도된 대로 인제군은 외가평에서 백담사까지, 지리산에는 영.호남 각 한 개의 케이블카 사업신청이 초 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이 모든 난개발의 기폭제가 오색케이블카사업의 불법적 승인입니다.
산악인 선.후배님,
우리들에게 아무 조건 없이 아름다운 기억을 그저 주기만 한 어머니 山 설악을 살려야 합니다. 이완용은 나라를 팔아먹었지만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팔아먹으려 합니다. 자손대대로 보호하겠다고 지정한 국립공원 설악산의 정상부는 이제 인공시설물로 덮인 유원지가 될 것입니다. 몰려오는 중국인들을 비롯한 관광객의 돈 벌겠다고 나라의 자존심까지 내줘야 합니까? 언제까지 침묵하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침묵은 동조와 한편입니다. 이제 분연히 일어나 크게 외쳐야 합니다.
설악산케이블카 절대반대!
그저 산악인 중의 하나 정광식(한국외대산악회)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