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여진다...과연 내가 이 광고를 받아도 될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니 감사함으로 받기는 하지만 왠지 개운치가 않다
어제 회사에서 내려온 새로운 아이템을 홍보하다가 만난 광고주...
난 그에게 이중간첩 영업으로 믿음의 확신을 심어주고 결과를 기다렸더니,
그가 결정을 했는지 광고를 하겠다는 전화가 걸려온다
하지만 내가 꺼려하는 것은 지금의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금 세상에서는 집 값 안정정책의 일환으로 부동산 업주들을 집중적인
투기 대상자들로 보고 단속하고 있는 현실에서
그 누가 부동산 사무실을 선뜻 매입한단 말인가...
그 분이 광고할 것은 당신의 부동산 사무실의 매각 때문이었다
불신자인 그 분이 나의 복음적인 영업멘트만 믿고 광고를 의뢰했다가
만약 그 분 서원대로 되지 않는다면...
괜히 하나님 잘 못 팔아먹고 멀쩡한 한 사람을 하나님에 대한 안 좋은 인식만
만들게 되는 동기가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광고계약을 하러 가니 나의 걱정은 잠깐의 기우에 불과했다
그 분이 먼저...
어제 나의 간증과 이야기를 듣고 집에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
나에게 맡기면 왠지 잘 될 것 같다는 믿음이 들었다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불신자인 그 분의 입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또 나의 진실함을 믿는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나는 확신을 갖기로 했다
당사자도 저런 말을 하는데...
기도로 영적 싸움을 할 내가 싸워보지도 않고 겁부터 먹는다는 것은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 분의 조금한 겨자씨만한 믿음이 세상적으로 바라보면 이루기 힘든 일을
하나님께서는 능히 역사하실 줄을 믿고 담대히 광고접수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오늘은 10만원짜리 광고수주... ^^v
"...너희가 만일 믿음이 한 겨자씨만큼만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마 17:20)
이제부터 한 발 물러서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이중간첩 영업으로 무조건 하나님을 팔아먹었지만,
앞으로는 당사자들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기로 했다
그 동안은 어떻케든 눈앞의 성과에만 급급해 당장의 계약만을 종용 했지만,
만약 광고주의 서원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다면 나는 그 분의 신앙생활에
실족할 계기를 만드는 장본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나의 간증과 복음적인 영업멘트를 듣고 먼저 생각해 보시고
차후에 연락을 달라며 시간를 갖기로 했다
그래서 얻은 첫 결과과 오늘의 부동산 사무실 매각 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야 만약 이 일이 잘 안되더라도 본인의 결정이 먼저였기 때문에,
하나님의 존귀를 지켜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겸손도 지나치면 오버(over)가 되는 모양이다
3일 연속 매일 같이 광고를 받다보니 지금의 마음은 뛸 뜻이 기쁘나,
전 달에 겸손을 배웠기에 자중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너무나 자중하다보니 사무실에서 늘 묵묵히 말도 안하고,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시무룩해 있는 내가 보기 안좋았던 모양이다
그런 나의 태도가 불손해 보였는지 상사분들이 훈계를 한다
"어디 아프냐... 무슨 고민있냐... 왜 그렇게 패잔병처럼 앉아 있냐...
신입사원이 왜 그렇게 활력이 없냐..." 등등...
여러가지 훈계를 듣는데 왜 내가 일을 잘 하고도 이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은근히 약만 오른다
아마 나의 진정한 속마음은 이런 것이 아닐까...
"나 이만큼 열심히 잘 하고 있는데 칭찬은 해 주지 못할 망정
왜 자꾸 꼬투리를 잡으며 가르치려 하냐..." 하는 생각 말이다
아직까지도 사람들에게 칭찬받으려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최영휘 너... 아버지가 합당하다고 생각하실때 까지는 아직도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