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존중히 여기는 사람..
태안신문 칼럼집필자
태안장로교회 원로목사
충남정신발양태안군위원
한국 기아대책 태안지회장
남제현목사
(http://cafe.daum.net/sangokli)
사람은 바다 속 깊이를 알기 위해 바다로 뛰어든 소금 인형처럼 어느 때는 흔적도 없이 녹아버려지는 것이 인간이다..아무리 유명세를 가진 사람이라도 비판적인 시각에서는 등급 이하로 취급 받을 수도 있다..지난해 보건복지 가족부가 세상을 빛낸 자랑스러운 의인 12명을 선정 발표를 했는데 이들 모두는 자기의 생명을 버려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연령과 신분은 물론, 자신이 처한 환경에 구애됨 없이 몸을 던져 살신성인의 도를 다한 사람들이다..
1892년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윌 피어비스>란 은행 강도가 도망쳐 나오다가 은행 문지기를 죽였다는 죄목으로 사형 언도를 받았다. 그러나 본인은 절대로 그런 일이 없다고 했으나 보았다는 증인 때문에 유죄를 선고받고 사형이 집행되는 순간이다. 사형수는 목소리를 높여 ‘나는 죽을 수 없다. 나 는 그 사람을 죽인일이 없다.’등 최후 발악을 했으나 그는 끝내 교수형을 당한다.
그런데 바로 그 날 사형수의 시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가 죽지 않고 있어 다시 죽이려고 했는데 그것을 강하게 반대하고 나선 사람이 있었다. 그 고장의 목사님이다. 이미 한 번 죽인 사람을 <하나님>이 되살려 주셨는데 인간이 어찌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다시 죽 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법관과 목사의 논쟁으로 8년 동안이나 형 집행을 못 하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어느 날 그 사형수는 무죄로 석방되게 된다...그 이유는 다른 사형수가 은행 문지기를 죽인 사람은 자신이라고 실토하였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신 생명은 천하보다 가장 귀하게 보신 것이다..내가 살아 있어야 돈도 권력과 명예도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한국 천주교의 대표되시는 <김수환>추기경께서 16일 강남성모병원에서 선종(善終)했다. 향년 87세에 세상을 떠났다..그는 평생을 종교계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나라가 어려울 때는 한 마디씩 하신분이다..그리고 고인의 유언에 따라 시신 중 안구 적출수술을 하여 2명에게 기증할 예정이다...
그래서 그분을 마지막을 선종하셨다고 한다..자기생명을 귀중히 여기는 사람은 남의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이다..병원 중환자실에는 마지막 임종을 지켜보는 가족과 주위사람은 생명의 귀중함을 알고 맥박은 완전히 멈췄지만 인공호흡기로 다시 생명을 연장시켜드리고 싶은 것이 가족들의 소원이다..그러나 죽음을 직면한 사람이 품위 있는 죽음을 맞도록 하기 위해 생명유지조치를 제거하자는 존엄사의 문제로 논쟁이 일기도 한다...
가족 입장이나 환자 자신이 생명유지조치를 거부한 점이 다를 수 있지만 생명을 자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듯이 생명유지조치를 최선을 다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그러나 선종(善終)한 김수환 추기경은 지난해 7월 입원 폐렴에 의한 호흡부전과 패혈증이 악화됐지만 생명연장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조용히 영면했다. 고인이 그걸 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사느냐보다 어떻게 죽느냐를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법원은 존엄사를 인정하고 남용을 경계하며 가이드라인을 발표를 하였으나 이제 죽음은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관심거리가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연간 1만2천174명 하루 평균 33명이 자살을 한다고 한다...생명은 죽일 수도 없고 자신이 끊을 수도 없다..5세기 초 <어거스틴>은 자살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어느 누구든 범죄자조차 개인적으로 죽일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자기를 죽이는 사람은 누구나 명백한 살인자다. ” 자살도 자신을 죽이는 살인이라는 말이다..그러므로 자신의 생명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귀중이 여기고 존중히 여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