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 속에서도 카약에 대해 열정을 발휘하여 주신 자유인님과 별똥님께 전사라는 칭호를 붙여드리고 싶습니다.
금요일 밤 8시20분에 별똥님을 성수동에서 픽업하고 다시 역삼동으로 향하여 자유인님을 픽업하여 태안으로 달려갔습니다. 매스컴에서 장마비가 전국적으로 심하게 내린다고 해서인지 가는 길은 막히지 않고 갈 수 있었습니다.
밤 12시경에 몽산포해수욕장에 도착하여 텐트를 설치하고 간단한 요깃거리로 라면과 떡갈비를 구워먹으며 맥주 한잔씩 마셨습니다. 날씨는 비는 내리지 않고 바람도 심하지 않아 얘기를 나누다가 3시경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날이 밝고 파도소리가 워낙 거세게 들려 텐트 안에 누워서 오늘 카약 타기는 글렀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파도소리가 정말 무언가 무너뜨리려는 듯 거세게만 들여오고 잇었다. 계속 누워 잇을 수가 없어서 밖에 나와보니 방파제겸 침식방지 계단까지 파도가 밀려와 군데 군데 넘쳐나고 잇엇다.
별똥님과 자유인님도 파도소리에 잠을 못 이루고 일찍 일어나 아침준비를 하고 카약 탈 준비를 하자고 하셨다.
나는 오늘 카약은 못 타겠구나 했는데 여기까지 왔으니 타고 가자고 하는 요청에 일단 타보기로 하였습니다.. 아침은 육개장에 찐밥을 먹고 카피로 입가심을 하였습니다. 나는 좀 졸려서 1시간 정도 더 잠을 청하고 9시경에 일어나 카약을 조립하고 밥을 먹었습니다.
바닷물은 벌써 100여미터나 물러나 잇었고 카약을 들고 들어가 힘차게 파도를 뚫고 나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카약 위로 넘쳐드는 파도를 온 몸으로 받으며 안경 위로 들어오는 바닷물을 닦을 여유도 없이 한참 나아가는데 자유인님이 뭐라고 소리친다.
카약 앞 데크에 끼워 놓은 방수백이 그만 어느새 파도에 휩쓸려 떨어져 버린 것이다. 나는 카약을 돌려 방수백을 찾으러 다시 나가는데 이번에는 뒤따라오는 별똥님이 빌지펌프를 떨어뜨리는 것이 보였다. 다시 해변으로 나아가서 이번에는 단단히 묶어서 놓고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양쪽 무릎에 힘을 주고 힘차게 저어가는데 어느새 모래가 섞여서 누런 바다가 아닌 푸른 바닷물이 있는 곳까지 약 300여미터를 나왔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넘어서면 그 다음에는 너울이 있을 줄 알았는데 너울이 아니라 점점 집채만한 파도가 밀려오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목표인 몽산포항구 앞의 무인도에 갈려는 의도를 그만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멀리 자유인님이 있어서 손으로 엑스자(X)를 만들어 계획를 포기하고 빨리 들어가라고 신호를 보냈다.
뒤에는 별똥님이 펌프를 다시 묶고 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왓다. 그리고 나는 카약을 돌려서 해변으로 향하고 있는 데 뒤에서 밀려오는 집채만한 파도에 카약이 들려올려져 파도의 꼭대기에서 해변을 향하여 파도를 타다가 카약의 선수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그만 카약이 일자(1)로 서서 곧바로 아래로 푹 파묻히고 말았다.
파도에 묻혀 허우적 거리며 카약을 붙들고 뒤집힌 카약을 올바로 세워 놓앗다 그런데 파도 속에서 올라타기가 불가능할 것 같아 매달려 잇기로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멀리서 자유인님이 파도에 휩쓸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왓다. 별똥님이 구조하러 오는 것 같았는데 파도 때문에 올 수가 없다. 계속해서 파도는 내리치고 썰물이라 파도가 밀려왔다가 밀려갈때 대해로 더 많이 빠져나가는 것 같아서 일단 카약을 해변을 향해 수직으로 하고 카약을 힘껏 밀었다. 다행히 파도가 밀어서 카약은 해변을 향해서 가는데 이제는 내가 해변으로 헤엄을 치는데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구명조끼를 착용해서 물 위에 떠 있어서 걱정은 없는데 저쪽의 자유인님의 상황과 그리고 썰물이라는 것이 걱정이 되었다.
발을 디뎠는데 발이 땅에 닿지를 않는다. 좀더 헤엄쳐야 하는데 머리를 써서 파도에 몸을 의지하기로 하고 뒤를 보고 파도가 몰려올때 재빨리 사력을 다해 팔과 다리를 저었다. 조금 가자 발이 땅에 닿았다가 안닿기도 했다. 일단 안심을 하고 카약을 향해 헤엄을 치고 카약을 한번더 해변을 향해 밀어부쳤다.
결국 발이 땅에 닿아서 살아서 해변에 걸어 올 수가 잇엇다.
파도 속에서 헤엄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바닷물 한모금에 진이 쭉 빠지는데 나는 더이상 카약을 탈 수 가 없었다.
다리의 힘도 풀려서 허벅지가 딱딱하게 긴장되어 버렸다. 저말 힘든 상황을 가까스로 벗어난 느낌이엇다. 해변은 어느새 1키로미터 정도 물이 빠져 잇어서 구조대를 부를 상황도 못되엇고 구조대도 설치는 되었는데 아직 정식 운영을 하지 않고 잇었다.
결국 3명이서 한숨을 돌리고 나는 사진을 찍고 만약을 위해서 그냥 대기하고 자유인님과 별똥님은 계속 카약을 타기로 하였다. 다이빙에 익숙한 별똥님은 멀리 까지 나아가서 집채만한 파도를 타고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가끔씩 돌아오는 길에 뒤에서 공격하는 파도에 휩쓸려 나뒹구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가 있었다. 자유인님도 조금 안전한 곳에서 파도를 타면서 그동안 염원하던 파도에 대한 도전을 열심히 하시고 있었다.
2시간 반 동안 열심히 타고 육지로 올라와서 점심을 먹고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다시 카약을 타겟다는 자유인님과 별똥님의 의욕에 정말 전사의 칭호를 붙여주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정말 카약로데오, 파도타기는 정말 재미잇엇습니다. 카약으로 여러가지 상황에 맡게 즐길 수 잇다는 것을 경험 하엿고 무엇보다 안전에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오후에는 1시간 30분정도 더 타고 나와서 정리하고 5시30분 경에 서울로 출발 하엿습니다.
차에서 들은 뉴스에 강원도에 폭우로 도로가 유실 되고 사망자도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리가 있었던 몽산포는 정말 좋은 날씨였는데 하늘이 돕고 있음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7시경에 서울에 들어와 자유인님과 별똥님을 집에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안전하고 무사하게 파도를 헤치고 나오신 자유인님과 별똥님께 박수를 보내드리고 감사를 보내드립니다. 다른 회원님들도 언제든지 함께 하실 수 잇기를 바랍니다.
안전주의 사항
1, 바다에서 카약을 탈때는 절대로 무모하게 도전해서는 안되겟습니다.
2, 지역마다 파도의 형태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지역어민들에게 그날의 날씨 상황과 바다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잘 판단해서 카약을 타야 하겠습니다.
3, 안전을 위하여 누군가는 보초역할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부다 카약을 타면 구조하거나 구조를 요청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4, 전자기기는 방수백에 넣어도 젖어버릴 수가 잇으므로 한번더 방수가 되는 비닐 팩에 넣는 요령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5, 안전이나 구조를 요청 할 수 있도록 핸드폰 방수백(아쿠아팩)를 반드시 하나쯤 마련하는 것이 좋겟습니다. (시중에 2~3만원에 판매되고 잇습니다.)
첫댓글 역시 바닷물은 짜더군요...조모님 덕분에 파도도 맘것 타고 사진으로 추억도 남기고...자유인님이 같이해 주셔서 더욱 즐거운 투어였습니다. 제주나 남해와는 전혀다른 바다의 경험이었습니다. 어떤 상황이 오던 당황해 하지 말아야 된다는 교훈도 얻었고... 그 상황을 잘 넘기면 즐길수 있는 여유가 온다는것도... 넘 감사했습니다.
자유인님의 라면도 넘 맛났었고 ...무엇보다도 자유인님의 체력과 담력이 ...대단하셨습니다. 담에 또 같이 파도 타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파도체험 스릴 넘치지요 저도 에전에 학암포에서 집채만한 파도와 싸웠고 저는 전복 되지않고 해수용장에 랜딩했죠 론칭보다 랜딩이 훨신 어렵고 위험합니다 론칭때는 힘도 있고 파도가 카약을 덮치는 정도지만 랜딩때는 아무리 빨리 패들링해도 뒷따라온 파도에 얻어맞으면 날라(뒤집어)갑니다. 뒷 따라온 파도전방(사면)에 도달할때 패들을 깊숙하게 박고서 중심을 잡으면 옆으로 자연스럽게 파도타면서 랜딩합니다 주항자세 즉 진행방향으로 랜딩불가능합니다 누구나 똑갔습니다.. 아무튼 모두 수고하셨고 좋은 경험이었을 겁니다 안전한것을 중시하지만 모험을 약간의 위험을 수반하지요. 파도타기에 익숙해지면 조금 나아질겁니다
산중조사님의 조언이 쏙~쏙~ 들어오는군요 ...감사합니다.
걱정되었는데 모두 파도를 즐기고 무사히 오신것 축하드립니다. 여기는 비폭탄으로 엉망..
회원님들의 댁내에 폭우로 인해 피해가 없기를 기원드리겟습니다. 폭우로 강물이 넘쳐나는 모습을 보고 잇노라면 물의 위력이 얼마나 위협적인가를 느끼게 합니다. 이래서 강물에서 즐기는 카약이 다른 어느 레포츠보다 위험하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보다 더 안전에 주의하고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사진보니 바다에서 타고싶은 생각이 안드는군요. 너무 무서워요....
지난 연포경험으로 쉽게 생각하였는데 이번을 계기로 바다카약 다시 생각하게되었습니다. 파도는 무섭더군요. 산중조사님의 말대로 랜딩이 어렵습니다. 10번도 넘게 넘어졌습니다. 산중조사님 다시 한번 랜딩과정을 자세히 설명하여 주십시요. 조모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별똥님과 같이 카약킹을 할 수 있어 파도타기를 연습 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었을 것입니다.
남자는 무서워도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잇습니다. 그래야 장가 갑니다. 청개구리님. 발주하신 310이 좀 늦어지고 잇습니다. 처음 만드는 기종이라 부품이 미쳐 준비하지 못한 것이 잇어서인가 봅니다. 아마 이번주말까지는 도착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장마가 지날때까지만 기다려 주십시오....
2008년에 다시한번 도전하고 싶어지내요. 7월17일 제헌절이 좋을 것 같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