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용맹 정진
첫 철야 정진 - 염화시중의 미소
아비라 기도에 더하여
철야 용맹 정진 법회 시작하니
참석해 보라는 스님의 권고
오랜 인연으로 禪書 접하며
선지식 찾아 참선 하고픈 욕심 있었으나
밤 지새울 수 있을까 두려움 인다.
지레 겁먹고 가지 않으려는 內子
연이나 초하루 법회 겹치는 날이라
딱히 힘들면 도중에 쉴 수 있다고 달래
함께 첫 정진 참석키로 한다.
사시 예불 후 봄 오는 선원 주변을
스님과 산책하니 黙言하는
작은 새떼들이 마중 한다.
잘 지어진 Temple Stay 연화당에서
불서 읽으며 휴식 취하다가
저녁 뉴스시간 참선 시작한다.
삼천배도 않았는데 스님께서
고대하던 화두 내려 주신다.
“염화시중 捻華示衆 ”
이천오백여 년 전 부처님께서
묵묵히 꽃을 들어 보이시었다.
왜 그랬을까? 어째서 아무 말씀 없이
꽃을 들어 보였을까?
어째서 가섭은 미소로 답하였을까?
법명에 더하여 금강보검까지 주시니
이 은혜 어찌 다 하리오!
새벽 3시 정진 마치니
초하루 검은 밤하늘에
시원한 한 줄기 바람
공부 점검하니 화두 들기 힘들고
끊임없이 밀려오는 번뇌, 망상, 졸음......
內子는 망상의 필름이 길지 않았단다.
아비라 보다 쉬웠단다.
아니, 나는 아비라 보다 힘들어
밀려오는 졸음에 온 몸 몸살 하는데
이것도 체질이 틀리는 걸까?
평소 곡차 즐긴 탓일까?
아비라 기도와 참선
두 가지 보배
얻었음에 감사합니다.
이제 피안으로 갈 수 있는
배와 지도 받았으니
은혜 보답하는 길
간절히 또 부지런히
저 언덕 넘어 가겠습니다.
이 자비로움,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픈 욕심 내 보면서
화두 놓지 않으려 합니다.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
- 法眼 -
출처 : 연등국제선원
카페 게시글
신행 길잡이
첫 용맹 정진
寶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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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30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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