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수님. 모의고사 작품을 분석 중에 궁금한 점이 있어서 질문 드립니다.
<<금오신화>>의 경우에 그 성격에서
1) 역설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역설적인 구조를 통해 뚜렷한 문제 의식을 보여준다. 비현실적 소재를 통해서 비현실적인 것을 부정함으로써 오히려 현실적인 문제를 강하게 부각시키니 이것이 바로 역설적인 구조인 것이다.
2) 현실주의적, 사실주의적 경향을 지니고 있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또한 김시습의 사상에서는 '현실적, 경험적 세계를 강조하였고 자주 사상을 지녔다'고 하면서, '현실 세계 밖에 다른 세계의 초월적 세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였고, 종교적 신비주의나 영혼불멸설은 믿지 않았으며 미신적, 비현실적 사고를 배격하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1. 그런데, 기본적으로 <<금오신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작품은 '전기소설'이니 초월적 세계가 존재하는 것 아닌가요? 물론 여기서 말하는 '현실적 세계'라는 것이 현실적인 문제나 상황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으로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초월적 세계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용궁부연록>이나 <남염부주지>가 특히 그렇고요.
2. 또 김시습 사상에서 '종교적 신비주의'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만복사저포기>만 봐도 불교와 연관되어 있고, 내기를 하거나, 간절히 빌면서 사랑을 찾는 게 있는데, 종교적 신비주의라고 볼 수는 없나요? 혹시 이것이 불교가 적대시 되는 대상이며 비극적 결말을 맺게 해주는 세계의 횡포이기 때문에 '신비주의'로 볼 수 없는 것인가요?
3. 역설적인 구조를 가르쳐 주셨을 때 <만복사저포기>의 경우 '비현실적 세계'를 통해서 현실의 문제를 다룬다고 했는데, 여기서 비현실적 소재를 통해서 '비현실적인 것을 부정'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만복사저포기>에서 귀신인 여인이 나왔고, 다른 세계에서 서생과 사랑을 나눴는데, 이것은 비현실적 소재이고, 이러한 것이 결국 현실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라는 문제를 다룬다는 것은 알겠습니다만, '비현실적인 것을 부정'한다는 부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4. 고전산문 424쪽에서 <만복사저포기>의 문학적 가치와 소설사적 의의에서도 '귀신의 존재를 부정'한다고 했는데, 귀신은 나왔는데 부정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