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인들이 영원한 이별을 해야 하는 순간에 부르는 국민 영가(靈歌)인 '제비(La Golondrina)'라는 노래가 있다.
원곡은 단수이지만, 일반 멕시코인들은 복수로 Las golondrinas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멕시코의 국민 가요는 틀림없으나, 영원한 이별의 노래라서, 즐거운 자리에서는 절대 부르지 않는다...
이 곡의 작곡자인 나르시소 세라델 세비야(Narciso Serradell Sevilla 1843-1910)는
멕시코 외과 의사이자, 작곡가로서, 프랑스의 멕시코 침공(1862-1867) 당시,
전란에 쌓인 조국을 위해 자진 입대하였다가, 전쟁 포로로 프랑스에 끌려가게 된다.
프랑스 현지에서 음악과 스페인어를 가르치며 지내던 중, 그는 <La golondrina>를 작곡하게 된다.
귀국 후, 그는 외과 의사로 근무하면서, 한 때는 멕시코 군악대를 지휘하기도 했고,
군악대 재직 당시, <Viva España and México> 한 장의 세미클래식 음반을 냈으며,
67세의 나이로 멕시코시티에서 타계한다.
작곡가 나르시소는 조국을 매우 사랑한 자유주의자로 알려져 있으며,
멕시코 국립 의대(la Escuela Nacional de Medicina) 재학 당시,
베라크루스州 알바라도 출신의 가난한 학생으로써, 밤에는 담배 마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음악 서클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학업을 마쳤다고 한다.
동료들의 증언에 의하면, 그는 키가 크고, 눈이 파란, 잘 생긴 백인 청년이었으며,
모든 종류의 관악기를 잘 부르는, 미성의 바리톤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