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비창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입니다. 공지영 소설에서 모닝콜로 듣기 가장 좋은 곡이란 문구에. 역시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 같다는 것을 느꼈다는^^.
좋아합니다 정트리오. 그 땐 바이올린의 정경화씨 만 봤었죠. 추운 겨울 날 창원 유스 오케스트라를 마치고, 기다리면서 10년 전에 티켓가격이 10만원이여서 이 가격이면 바이올린 하나 더 살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물었던 기억이 나네요^^*-아빠 왈, 협찬들어온 티켓이어서 공짜로 구했답니다. 그 나이에 러시아 작곡가는 좀 어려웠습니다 살짝 졸았던 것은 춥고 긴장이 풀려서ㅠ_ㅠ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졸 수 있는 클래식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때 앙코르 곡이 헝가리 무곡이었죠. 마침 오케스트라에서 연습하던 곡이 이 곡이어서 거장의 벽을 실감했지만 정말 반했더랍니다. ㅋㅋ
황제는. Angelich의 연주, 좋았더랍니다. 실은 공연 있는 줄도 모르고 off날 예술의 전당에 픽사와 매그넘 전시회 보러갔다가 비 그치길래 전통 음악당까지 산책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잘못 들어간 라운지에서 외국인 한 명이 누군가와 이야기 하고 있더군요. 음악당은 처음이라 문 찾느라 무척 헤맸답니다ㅠ-ㅠ일부러 그런건 아니였어요. 저 같은 실수 하시는 분 없겠지만 Angelich 같았습니다. 아랫분이 1악장 폭넓게, 빠르게 간다고 했는데 제 생각도 같구요. 팜플랫에서 긴장한다고 하셨는데, 어느 관객이 손수건을 드리더군요. 처음엔 더 긴장하겠다 생각했는데, 역시 무대매너를 아는 분이더군요. 열정적이다, 감정적이다, 황제에 어울리는 자세 아닌가합니다. 지휘와 시향의 조화도 좋았구요.
앵콜 곡은. 바흐라고 하시는데 뭔지 진짜 궁금하네요. 카덴차란 이런거다 할 만큼 좋았죠.
아는 곡을 들을 때면 독주자, 지휘자, 수석, 바이올린,현악, 타악, 그리고 나서는 전체를 듣습니다-다른분들을 어떻게 보시나요? 그러고 졸릴 정도가 되면^^* 정말 훌륭한 공연이라 생각해요^^ 긴장이 풀리면서 입면 또는 수면, 비창이 그랬습니다. 한마디로 좋았단 말이죠
분석은 잘 안해봐서.음 속도 조절도 좋았고 마지막에 타악기에 시선이 집중된 거 보면 마무리 즐거운 감정전달도 확실했습니다. 뭐 정명훈씨의 스마일에 반한 사람. 한 둘 아니잖습니까.
아랫 분들은 박수에서 절망했다고 하시던데. 뭐, 그것도 우리나라의 문화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떨까요. 어렸을 때 저도 박수 치는 거 참 좋아했었는데ㅋㅋ 마에스트로도 인정하시잖아요.ㅋㅋ
비올라 수석의 악기가 문제가 생겼는지 옆 단원의 것과 바꾸고, 이 단원은 뒷사람으로 것으로, 또 그 뒷사람의 것으로 바꾸는 장면 재미있었다던데 전 1 바이올린 사람들 줄 바꾸는 게 더 재밌던데요^^
여튼 본의아니게 들은 공연인지라, 행운이라는 생각에 원래 100% 좋았겠지만 실제로 120% 좋았습니다. 놓친 분들 아쉽죠? ㅋㅋ 다음부턴 전 가고싶어도 off없어 못나가니 저 대신 듣고 글올려주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