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우스 보고 왔습니다.
어우...정말 대단하던데요~
예술의 전당 근처는 썰렁하잖아요.
너무 이국적이어서 몇 번이나 미끄러질 뻔 했는데도 그저
실실 거렸습니다. 너무 환상적이었어요.
다행히 배우들은 다 왔더군요...^^;;;
객석은 상당히 썰렁할 수 밖에 없었고, 예매가 잘 되서 좋
은 자리에서 봤습니다.
제 애인은 이번이 5번째였대요.
정신과 의사역이 여자로 바뀐점은 참신해서 좋았지만, 박정
자씨가 완벽히 소화하진 못한것 같다더군요. 변화를 주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하는데, 저는 처음이라...^^;;;
아리아를 라이브로 처리한 건 상당히 맘에 들어했습니다.
그 사람, 상당한 음악 애호가거든요.
최광일씨였나요? 최민식씨 동생 말이에요. 너무 매력적이
라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애인이 만원철에 껴서 이런 얘
기를 쏟아놓는데, 저는 그 남자 본것만으로 돈은 안 아깝다
고 했다가 구박 먹었습니다. 이래서 스타 시스템이 생긴다
고...^^;;; 근데 진짜 너무 멋있었어요~^0^
원작의 성격에도 그런 점이 있었습니다만, 선정적이었다는
점에서는 둘 다 생각이 같았어요.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것
같았는데, 예를 들면, 말이 엉덩이를 드러내는 팬티에 망사
티를 입고 나옵니다. 어차피 연극무대는 말의 강한 육체적
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잖아요. 그 한계를 좁
히려는 노력으로 보기에는 딴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저는 원작에 충실한 작품을 본 적이 없어서 이 정도밖에 안
되네요. 그리고 정말 오랜만의 문화생활이어서 좀 감격적이
기까지 했습니다.
좋은 사람과 함께였다는 이유 외에도 참 특별했던 하루였습
니다. 그 특별함이 꼭 좋은 것들만은 아니었는데(정말 기절
하게 아팠거든요..-_-;;;),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