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산(715m)산행기. -등산인원: 29명.(oooo 산악동호회)
직장산악동호회 일행으로 산을 다녀 온지가 무척 오래 되었다. 몇 해 전 인가 양주의 불곡
산 시산제 산행을 하면서 고생한 이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참여를 하지 못하였다.
마침 일정도 매월 셋째 주 일요일에서 두 번째주 토요일로 변경 되었기에 일찌감치 예약을
한 후, 오늘내일 비가 온다는 소식을 접하였지만 술꾼이 두주불사라고 나도 반 산 꾼이니
비가 오나 눈이오나 산행을 하기로 작정하고 집을 나섰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아침 날씨지만 오히려 등산하기에는 선선한 날씨인 듯하다.
오전 6시50분쯤 구청 주차장에 도착하여 버스에 승차 하였다. 대부분의 산 꾼들이 탑승한
지라 7시15분쯤 정문을 나섰다. 중간 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10:30분쯤 되어 천태산
주차장에 도달하였다.
차에서 내린 일행이 볼일들을 보는 사이에 나는 도시락을 준비 못한 관계로 컵라면 두개를
사서 베낭속에 넣고 비옷 두 개 중 한개는 최여사에게 넘겨주고 곧 바로 등산을 시작했다.
얼마쯤 오르니 삼단폭포를 보게 되었다. 물이적어 폭포의 위용은 보지를 못 했지만 비가
많이 와서 내리면 장관일 것 같았다.한참 오르니 영국사가 보였다. 사찰 가는 길 옆 울타리
철사 줄에는 수백 개의 산악회의 리본이 늘려 있었다. 이것으로 미루어 천태산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할 수 있엇다.일행은 길을 따라가다 “이후에는 먹을 물이 없으니
식수를 이곳에서 준비하라는 친절한 문구”를 보고 음료 대에서 물을 마시고 병에 물을
가득 채우고 나서 철목계단을 올라가면 이곳만 있는 등산 안내함이 보이고 그 안에서
산행지도를 한 장 꺼내어 보았다.
오름길은 바위타기가 힘들지만 스릴을 만끽할 만큼 재미있다. 또한 오르다 지치면 바위에
걸터앉아 사방주위를 전망하며 쉬어 간다. 바위모습들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다양하고
질서 정연하다. 일행 중 7~8명은 직벽 바위타기를 하고 모두들 우회도로로 오르기로 했다
산을 오르는 바윗길에는 밧줄이 단단히 메여있어 산을 오르기가 훨씬 수월했다.
1시간 30분가량 걸려 12시쯤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정상비도 새로 멋지게 세우고
정리도 깔끔하게 되어 있었다. 맑은 날에는 이곳에서 덕유산. 황학산 백두대간능선이 잘
보인다고 하지만 안개비로 시야가 가려 전혀 보이질 않았다. 일행은 삼삼오오로 선 자세로
간단히 간식으로 요기를 하고 농림부산악회란 한 팀이 기념촬영을 한 후 이어서 한 컷 찍고
서 하산을 시작 하였다.
하산 코스는 내려가기 쉬운 D코스로 가라는 등반대장의 외침을 들으면서.....
바위너덜 하산 길을 지나 올라온 길과 마주치는 고개를 넘으니 잘 닦인 넓은 공터를 만난다.
등산객들 여럿이 모여 식사하기에는 안성맞춤 이다. 헬기장을 지나 급 경사길 을 지나자
완만한 바위 능선 길과 바위자락에 터 잡은 소나무 숲을 지나치는 곳곳의 경치는 절경이
었다. 이곳의 바위들은 분홍빛을 약간 띠고 있으며 비가와도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현무암
종류로서 푸른 소나무의 싱그러움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화 병풍처럼 보였다.
수많은 정경들을 주마간산처럼 스치며 내려오면 급한 경사 바위지대에서 밧줄을 잡고 조심
조심 하며 내려오면서 보슬비 내리쏟는 오솔길을 걸으면 주변의 정경에 취해 본다. 오솔길
을 지나 특이하게 침목을 철사 줄로 엮어 만든 철목계단을 내려왔다 오후 1시쯤 되어
영국사 경내에 도착하였다. 대웅전에 들려 부처님께 보시를 한 후 돌탑과 대웅전을 배경
으로 사진 몇 컷 찍었다. 영국사는 양산팔경의 제일경이란다.
먼저 새로 지은 누각과 조용한 사찰 탑이 마당 가운데 서있고 이어 대웅전이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고려 공민 왕이 피난길에 머물렀다는 사찰이다.
회자정리의 마음으로 숨고르기를 한 후 다시 길을 나섰다.
약간 가파른 남고개를 올랐다. 남 고개에서 옥새봉 오르는 길이 보였지만 계속 지나쳐
하산을 하였다. 망탑봉 가는 갈림길에 도착하니 민부회장님께서 망탐으로 오른 후에
주차장으로 내려가면 오히려 쉽다는 말에 일행은 250m를 더 올라 망탑에 이르니 이곳의
경관은 뛰어나 산입구와 주차장이 한눈에 확 들어온다. 이어서 자연 그대로의 조각인 듯한
코뿔소 고래모양의 바위조각을 바라본 후 바위 등을 타면서 내리니 계곡이 있어, 맑은 계곡
물에 수건을 적신 후 계곡주변을 살펴보니 아름답기 그지없다. 바위협곡에 자리 잡아 흐르
는 냇물은 붉은 바위속살을 건드리듯 암반 위를 지나쳐서 조금 내려오니 주차장 마당이
눈앞에 보였다.
비가 제법 내려 쏟아서 우리 일행은 서둘러 음식점을 하나 정하여 모두들 주린 배를 동동주
와 파전으로 요기한 후 각자가 싸온 도시락을 펼쳤다. 식사를 마치고 15시에 출발하여
서울에 도착하니 오후 6시 반이었다 ---산향기--
천태산정상
천태산입구
첫댓글 모드라마에서 천태산이 유명한데 ㅎㅎㅎ 좋은곳 다녀오셨네요 비가와도 산에선 재밌는건 왜일까요 ㅎㅎㅎ일요일이 기다려집니다 ㅎㅎ
다정한 모습들...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