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힘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별탈 없이 진행되었던 정착 과정입니다.
1. 아파트 렌탈
저흰 부부 둘 다 영어도 미숙해서 한국에서 미리 살집을 계약하기로 했어요. 현지에 가서 집을 찾게 되면, 추가 숙박비는 물론 집과 차를 동시에 알아봐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할 것 같았어요. 다행히 여기 카페에서 알게 된 제이슨님 소개로 학군과 주거 모두 충족하는 아파트를 미리 계약할 수 있었어요. 계약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했는데… 계약 전에 잔고증명을 해야 했는데, 한국은행의 잔고증명 파일을 아파트 시스템에 업로드 하는 게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어요. (한국 잔고서류와 미국잔고 폼이 달라서 자꾸 리젝트가 나더라구요) 그리고 전기와 보험을 미리 계약해야 했는데, 사이트에서 자꾸 에러가 나서 전화로 신청했네요;; 영어 노노 ㅠㅠ 또 생각보다 카드결제에서 막힐 때가 많았어요. (해외결제를 차단해 놓은 경우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보세요) * 미리 계약해 놓은 렌트계약서, 전기, 보험 계약서 등이 주거 증빙 서류니 잘 챙겨두세요.
2. 랜딩직후 숙박 / 차량 렌탈 (1~3일)
랜딩 날짜가 주말이라 리징오피스 직원이 없어서 에어비앤비에 머물고 월요일에 입주하기로 했어요. 호텔과 에어비앤비를 고민하다 라운드락에 엄청 저렴한 에어비앤비가 있어서 거기에서 숙박을 하면서 즐겁게 미국하우스 체험을 했네요. 첫날은 정말 대충먹고, 우버타고 Burget 이라는 저렴한 곳에서 렌트를 했는데.. 예약하고 갔더니 예약한 차가 없다며 더 높은 사양의 차를 비싸게 렌트를 했어요 ㅠ 미국에서의 첫 운전이라 모든 게 불안했기에.. 풀보험을 들고나니 총 렌탈비가 또 막 올라가더라구요. 다행이 예상보다 비싸니 어쩌니 주절대니… 100불정도는 또 디스카운트를 해주더라구요. 그런 건 허접 영어로도 의사전달이 가능하더라구요 ㅋ
3. 아파트 입주 (4일차)
Burget 에서 비교적 큰 SUV(GMC)를 렌트한 덕분에 단프라 4박스, 이민가방2, 대형캐리어1, 기내캐리어 3개를 2번에 거쳐 옮길 수 있었어요. (인천-LAX-오스틴까지 이 짐을 어찌 갖고 가나 걱정이 있었는데… 의외로 공항 카트와 따로챙겨온 카트로 어려움 없이 옮길 수 있었어요. 인천공항-카카오밴의 스타리아/ 오스틴 공항-씨에나 미니밴에 우리 4가족과 이 많은 짐들을 촘촘히 채워서 한번에 이동이 되었어요. 짐을 다 못싣었으면 엄청 난감했을텐데… 기사님들이 테트리스를 엄청 잘하시더라구요 ㅎ)
4. 은행계좌 개설 (5일차)
우린 아직 SSN이 없어서, Bank Of America에서 계좌를 개설했어요. 첨엔 멋모르고 들어가서 줄을 서있었는데… 바로는 안되고 다음날로 예약을 잡아주었어요.
계좌개설에 필요한 서류는 거주증명서류 2건 (아파트 계약서, 전기계약서), 신분증 그린카드 필요했고 한시간 넘게 걸렸던 것 같아요;;; 진짜 가자마자 영어가 안되서 멘붕의 순간들이었지만, 직원분이 친절하게 천천히 설명해주었어요. 힘들었을텐테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해줘서 고맙다고 했더니.. 괜찮다며 메일로 설문가면 평가 잘해달라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10점 만점!!!)
카드는 보통 Secured care(제한된 신용카드)와 Debit card(체크카드) 2개를 만들어요. 미국에서 직장도 없고 신용도 없는 상태라 Secured card가 안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 다행이 바로 승인이 되었어요. 보통 Debit이 4-6일, Secured card가 2주 걸린다고 했는데… 우린 secured card가 먼저 오더라구요. Secured card는 카드 잔고에 일정금액을 채워넣고 그 범위 안에서 쓰고 갚으면서 신용점수를 쌓아가는 거예요. 우린 부부 각각 500달러로 정했어요.
영어가 아주 능숙하지 않더라도 몇 가지 사항만 알아놓고 간다면… 크게 문제 없을 것 같아요. 질문이 거의 정해져 있거든요. (인적사항 확인 (주소, 이메일 등), 카드신청, 디파짓 금액에 대해서 정확히 숙지하고 가시면 될 것 같아요. 잘 모르시면 미준모 등에서 더 알아보시면 되세요)
5. 운전면허 교환 /SSN 발급 (6일차)
오전: 운전면허증 교환은 당일 아침 7:30분에 DMV사이트에 예약 취소 건이 떠서 집 가까운 DPS로 당일 예약하고 갔어요. 가서 키오스크 같은 시스템으로 번호표를 받고, 서식에 작성하고 안내데스크로 가면 빠진 서류가 없는지 미리 체크해줍니다.(거주지 증빙 2가지) 그리고 번호표 순서가 되면 준비된 서류를 제출하면 돼요. SSN이 없다고 하면 쪽지를 하나 줍니다. 그 쪽지에 간단히 작성하면 SSN제출을 대신하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새로 발급될 운전면허 사진을 찍고, 간단한 시력검사를 하면 임시운전면허증을 발급해줘요 (운전면허번호가 적힌 출력물). 한국에서 발급받은 면허증은 회수해서 한국으로 돌려보냅니다. (한국에서 발급 받은 곳으로 가면 다시 찾을수 있다고 하네요)
오후: 근처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바로 SSN발급 받으러 갔어요. (SSN을 신청한 상태에서는 운전면허 발급이 안된다는 말을 들어서 오전에 운전면허증을 발급받고, 오후에 SSN신청을 갔어요)
한국 주민센터 같은 곳이 SSA인데, 가보니 대기가 많아서 1시간 넘게 기다린 것 같아요. 가자마자 번호표 뽑고 앱으로 신청서 쓰고 접수하면, 접수번호가 나와요. 순서가 되면 그 접수번호만 알려주니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어요.
6. 렌트차 반납, 휴식
우선 급한 건들은 정리했으니, 렌트차를 반납하고 집에서 좀 쉬기로 했어요. 제가 저질 체력에 시차적응도 어려웠거든요;;; 사실 차를 빨리 구매해야 했는데… 미국에서 자동차를 어떻게 사야할지 감이 안와서 주말에 쉬면서 카맥스, 딜러샵 여러 곳을 검색해 봤어요. 미국 First car로 토요타와 혼다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 저희도 인기차종을 찾다보니 잘 없더라구요. 부부가 다 까다로워서 꼼꼼히 따져보다 보니 중고차를 사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결국은 일주일을 고민 끝에 카맥스에서 적당한 중고차를 샀어요. 뭔가 속거나 눈탱이 맞을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지만… 이것도 복불복이라…. 그냥 4~5년 문제없이 잘 타길 바랄 뿐이예요.
7. 자동차구입 - 보험가입, Toll tag 신청까지 하면 거의 급한 건 정리한 것 같아요.
8. 아이들 학교 입학은 방학기간이라 서두르지 않고 새학기 등교일 열흘 전에 지역ISD 홈페이지에서 신청했더니, 등교 일주일 전 쯤에 메일이 오더라구요.
(*필요서류 “1.영문예방접종 증명서/ 2.여권(생년월일 증명)/ 3.거주지 증명”
; 홈페이지 신청양식에 파일로 첨부하면 학교에 제출하러 가지 않아도 됩니다)
- 큰애는 한국에서 5학년1학기를 마치고 왔는데… 일단 셀프로 다운해서 엘리(5학년)로 신청을 넣었어요. 근데 미들에서 입학허가 메일이 왔더라구요. 더 충격적인 건 우리 동네가 원래 8점 미들 배정이었는데… 이번 학기부터 구역이 변경되어 5점 미들로 바뀌어 있더라구요. 저희가 주택을 고려할 때 1순위가 학교(Great School 점수를 기준)였는데… 학교배정이 갑자기 바뀌다니요!!!! 갑자기는 아닐텐데… 질로우나 아파트 매니져도 그 사실을 몰랐다는 게 더 충격이었어요. 아무 정보도 없은 상태에서 5점 미들로는 절대 보내고 싶지 않아서 강력하게 다운그레이드를 요청하여 엘리로 들어가게 되긴 했지만, 학교 지역이 바뀐 게 미리 공유되지 않는 건 좀 실망스러웠어요. 이럴 줄 알았다면 첨부터 이 동네로 오진 않았을거예요 ㅠ. 학교구역이 바뀌는 게 흔한 일은 아닌데…. 우리가 걸렸네요 ;;;
9. 건강보험/오바마케어 (Market place)
위의 것들은 주로 검색 통한 정보로 그럭저럭 해결해 나갈 수 있었는데… 건강보험에 대한 정보는 잘 없더라구요. 미국 건강보험이 워낙 케바케라 그런 것 같아요. 아무리 검색하고 주변에 물어봐도 똑 부러지게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엄청 헤맸는데… 달사람닷컴에 보니 한인 건강보험업체가 꽤 있더라구요. 물론 오스틴에도 한군데 있긴 한데… 하는말들이 다 달라서 여러군데 통화해보고 “합리적인 제안?”을 하는 곳을 선택했어요. 저흰 지금 거의 무직상태지만 한국에서 나오는 수입이 조금 있어서 다행히 오바마케어 적용을 받았어요.
영어가 맘편히 안되니 제약도 많고, 오해도 생기지만 그래도 어찌저찌 어려움 없이 잘 해결이 되었어요. 저도 첨엔 막막해서 정착서비스를 받아야 하나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스스로 부딪히며 해결하는 게 나은 것 같아요. 하지만 만일 자금이 넉넉하거나 시간이 별로 없으신 분은 정착서비스를 받고 시간을 벌고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도 방법인 것 같아요.
예전엔 미국오면 무조건 교회를 나가서 도움을 받으라고 했는데… 요즘은 인터넷과 커뮤니티의 발달로 큰 어려움 없이 정착할 수 있게 되었어요. 미준모나 오스틴 카페에 글을 올려주시는 분들 덕분인 것 같아요. 저도 미약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되어 보려고 글 올립니다. 제가 잘못 적었거나 궁금하신 부분은 댓글 남겨주시면 답드릴께요. ^^
첫댓글 우선 너무나 수고하셨고 참 잘 하셨다고 박수먼저 보냅니다~~~
숨도 안쉬고 읽어내려 갔네요.순간순간이 가슴을 졸이게도 했는데 너무나 잘 처리 해 나가신게 보였어요.다시한번 박수~~~ㅎ
이제 여유있게 쉬시면서 조금씩 적응 해 나가시면 되겠네요.ㅎ제가 다음주에 한국에 나가서 한달후에나 돌아옵니다.내일이 추석인데 혹시 아직 송편을 안사셨으면 제게 문자주세요~낼 송편배달 해 드릴게요.오스틴정착 선물로~
737 420 9951
따뜻한 댓글 너무 감사드려요^^ 송편까지요??? 제가 댓글을 넘 늦게 봤네요;;;
정착 완전히 너무너무 잘하고 계시네요
저는 작년에 와서 운전면허 교환 하러 갔다가
운전면허는 SSN 발급대상이기에 안 받고 오면 안해준다 해서
SSN 겨우 받고 갔더니, 자동차 구입을 했기 때문에 자동차 등록증이 없으면 안된다고 해서
자동차 등록증 (스티커) 올 때까지 입국하고 두달 만에 겨우 면허증 교환 했었네요.
SSN 은 입국하고 4일만에 갔는데, 입국한지 2주뒤에 와야 한다 해서 2주뒤에 가서 신청하고
2주안에 저와 아이것은 받았는데, 배우자가 안와서 다시 가서 신청해서 또 2주 기다려서 받고 ㅠㅠ
잘하고 계시니 걱정안하셔도 되겠어요
에고 넘 고생하셨네요 ㅠ 미국은 복불복이 넘 많나봐요 ;;; 저희도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잘 피해간것 같아요!
와 고생하셨어요!!! 정말 쉽지 않으셨을텐데!! 푹 좀 쉬시길 바라요^^
넵 지금은 백수로 너무 쉬고있어요 ㅎㅎ
너무 고생하셨네요 ~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오바마케어 25년거는 11월에 가입이 되는걸로 알고 있는데, 미리 어떻게 하신건가 해서요
이사와 같은 신변의 변화(입국 2개월이내)면 올해꺼 신청할 수 있어요 ㅎ 저희가 신청한건 올해꺼구요. 내년건 11월 부터 신청해요 !
거기 어떤 미들인지 알것 같아요 :)
내년에 안심하고 보내셔도 됩니다 ㅎㅎ
그 미들에 한국사람들도 꽤 돼요~
아 그렇군요 ㅎ 내년엔 더 좋아질까요?
고생많이하셨어요. 저도 이주 준비중인데 자세한 후기 정말 감사해요. 읽고 읽고 또 읽으며 저도 잘 준비하겠습니다.
알아보시다가 어려운 부분 있으시면 댓글 주세요^^ 아는 선에서 답변 드릴께요 ㅎ 저흰 외환 환전, 송금 알아보는것도 엄청 헤깔렸는데.. 케이스가 따라 솔루션 좀 다르기도 하지만, 틀린 정보도 꽤 되더라구요.
@오스틴러버 혹시 건강보험은 어디에서 하셨나요 ㅠㅠ 제메일엔 답들이 없어서 답답...
정착하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카페에도 자세하게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파트에서 만족하게 좋게 생활하고 계시길 바라고 문제가 있으시거나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을 주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제이슨님^^ 덕분에 편히 지내고 있습니다!!!
영주권 받고 랜딩하면 영주권 진행할때 SSN 도 같이 신청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따로 다시 가서 신청하신건가요? 아니면 아예 첨부터 SSN은 미신청으로 진행하셨나요?
영주권 신청때 SSN신청하긴 했었는데.. 안오더라구요 ㅠ 이민변호사가 안오는 경우 많다고 해서 그러려니 했어요. 저흰 영주권 랜딩을 괌여행으로 해서 짧게 갔다 오느라 가서도 신청못했는데.. 미국 본토로 랜딩하신다면 안전하게 SSN 신청해두시는게 좋아요. 안그럼 다음해 4월 세금보고를 못하거든요 ㅠ 저흰 올해 들어와서 SSN 받고 9월에 세금보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