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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체험하고, 스트레스도 풀고! 구구농원에서 ‘치유농업’ 교육해요
그도 그럴 것이, 이날 교육에 참여한 YMCA 회원들은 대청호 보존운동본부의 하류 네트워크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대청호 도농 교류 체험 차원에서 영동 농가를 방문했다고.
대전 YMCA 시민청소년부 남영주 부장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농가를 찾아서 체험도 하고 농산물도 직접 구매하면서 농가와 교류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회원들도 시골의 귀한 경험을 통해 배워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다들 만족하신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되어서는 직접 손질한 각종 채소로 직접 양푼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다. 배를 채웠으면 이제 일을 해야 할 터. 해가 가장 뜨거울 시간이지만 회원들은 마다하지 않고 체험에 열중이다. 복숭아를 담을 박스 접는 일부터 접은 박스를 손에 들고 다니며 손수 복숭아를 따는 일까지. 마트에서 파는 모습으로만 보다가 나무에 열려 있는 복숭아를 수확하는 일이 새롭다.
대전 신탄진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정한나(48, 대전광역시 대덕구) 씨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아이들과 저탄소 실천도 하고 영상으로 기록하면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교육에서 배운 걸 아이들과도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탄소가 생활 속에서 이뤄져야 하므로 식자재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이정임 의장 역시 “우리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먹는 게 몸을 건강하게 하고 지역 환경을 넘어서 지구 환경을 좋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요즘 아이들은 가공식품에 익숙해져 원재료의 모습을 잘 모르기도 한다”며 “플라스틱 등 다른 환경 문제도 중요하지만, 먹거리 교육이 환경 교육의 최전방에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직접 복숭아 수확을 하고 있는 회원들의 모습
대전 YMCA 회원이 직접 접은 복숭아 박스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구농원 농산물 코너
이처럼 지친 현대인을 치유하면서도 우리 지역의 농가를 활성화하는 치유농업이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동으로 귀농한 지 13년 된 심천 구구농원 김명옥 대표는 “농촌에 들어와 살다 보니 농사만 지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영동을 알리는 홍보 사업을 해보고 싶어 2018년부터 농장에 소비자를 초대해 행사하는 팜파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동은 문화적으로 삭막하기 때문에 영동을 알리기 위해서 지금껏 해오던 것처럼 앞으로도 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양푼이 비빕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