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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 2. 캄보디아 김득수 선교사
캄보디아에서 겪은 초유의 사태
한국계 프놈펜 지점 'S' 은행에서 겪은 지상천외 한 사건입니다. 교육부에 납부하려고 은행창구에서 인출한 현금에서 $100 위폐 두 장이 섞여 있었습니다. 한국계 은행이고 한국인이 상주하여 운영하는데도 더 큰 문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본점에 찾아가 문제를 제기하며 해결 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한국계 은행을 이용하는 것은 당연히 한국인이 있어 소통이 되고 믿음이 더 가기 때문입니다. 헌데 이 사건 처리가 너무 황당하여 모욕을 당한 기분입니다.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은밀하게 확인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뜻이 없어 보였습니다. 대질 심문 하듯 창구 직원과 대면을 시키면서 CC TV 모니터를 확인 시키는 것입니다. 위폐는 전자 계수기에서 완전 걸러 내기 때문에 위폐가 들어가는 일은 전혀 있을 수 없답니다. 두 세 차례 위폐를 섞어 확인 시킵니다. 이제 잘못은 내게 있는 것입니다. 확인 시키는 기계 앞에서 ‘미안합니다!’ 연신 말하며 돌아서야 하는 내 마음은 모욕감으로 넘칩니다. 이 분은 은행의 책임은 없다는 것을 완전하게 준비하고 기다렸을 뿐입니다. 자신의 고가 점수에만 흠집이 안 나게 하는데 길이 들어 있어 보였습니다. 내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거래 은행을 바꾸는 것이겠습니다. 캄보디아는 법이 존재하는 것인지 느낄 수 없고 관행이라는 것이 법처럼 자리하고 있을 뿐입니다. 법은 권력과 힘이 있는 이들이 적용 할 수 있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 듯합니다.
이 사건은 ‘번 엄 뚝’(물축제)을 앞두고 일어났습니다.
축제 연휴가 주말과 함께 5일이나 되어 미리 인출해 두려다 겪었습니다. 대학 인가 수수료를 납부하기 위해 현금을 인출 했습니다. 9년이나 거래하였고 이런 상황은 전혀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은행도 믿을 수 없는 나라가 캄보디아입니다. 캄보디아에서는 물건을 산 사람이 책임입니다. 확인 했어야 합니다. 물건 판 사람은 아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그런 물건을 팔지 않았다고 말하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 직원 중 하나는 ATM에서 인출 한 현금에서 가짜 돈이 나와서 은행에 문제를 제기 했는데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부행장은 사건이 난 지점에 확인 간다고 몇 시간 전에 알려 수습 할 시간을 벌어 주었습니다. 편집된 모니터와 전자 계수 기계 앞에서 진실은 무참히 짓밟히고 조작된 기계가 증명하는 사실만 진실입니다. CC TV 모니터에 뒷모습만 보일 뿐 책상위의 손놀림은 전혀 감시하지 않습니다. 그날따라 직원이 좀 이상하다 했지만 확인 하지 않은 내가 잘못인 셈입니다. 책상 위에서 물 축제 비용을 마련한 것인데 확인된 사실만 진실인 셈입니다. 고객은 위폐를 스스로 확인 할 수 있어야합니다. 밴드에 올렸더니 자기도 겪었다는 댓글이 올라옵니다. 말하는 그 자신이 우습게 될 뿐입니다. 증명 할 수 없는 진실은 더 이상 사실이 아닙니다. 이와 다른 경우의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 선교지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면 대학을 하는 것일까?’
마치 소꿉장난하듯 대학 휴게소를 열고는 ‘우리 이렇게 하면 대학을 하는 것일까? 서로 질문을 하곤 합니다. 좌충우돌을 반복하며 끝없는 시행착오를 하면서 이랬다저랬다 하는 모습을 지켜본다면 ‘이 사람들 대학이 무엇인지 알기는 하는 거야?’ 코미디 한편 본다 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다른 대학을 방문도 하고 조언도 들으라는 권고를 하여 한국의 대단한 대학을 방문하며 특별 지도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돌아 설 땐 우린 대학을 도저히 할 만한 능력과 사람이 못 된다는 생각만 굳어지게 합니다. 대학이 무엇인지? 대학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알면 알수록 좌절감만 커집니다. 조언과 지도를 받느니 차라리 모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뭘 모르니까 자신감 넘쳐서 비전 운운 한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당 할 수도 없는 일을 어떻게 자신감 넘쳐 했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대학 운영에 경험이 있는 교육 전문가의 필요성을 점점 절감하게 됩니다. 그러다가도 전문가일수록 해낼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선교지에 세우는 대학은 재단이 있어 설립된 시스템을 갖춘 대학이 못됩니다. 작은 손의 부스러기가 모아져 기적을 이루어 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시스템이 있어 매뉴얼에 따라 운영 할 만 한 준비도 되어 있지 않습니다. 시스템이 없는데 매뉴얼만 운영 할 줄 안다면 오히려 문제만 크게 일어 날 것입니다. 바티에이대학은 단지 사찰집사 같은 일을 잘해내면 되는 개척도상에 있습니다. 과도기를 지나며 하나하나 갖추어 나가면 어느 날 시스템을 갖춘 번듯한 대학이 선 것을 우리 모두가 보고 감격할 것입니다.
자립의 물꼬를 열기 위한 대학 휴게소
휴게소로 대학을 운영한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발상입니다. 몇몇 분들은 진심으로 걱정하면서 대학의 기반을 받힐 기업 유치나 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해옵니다. 적극적으로 나서며 정부와 학교가 연계된 사업 아이템을 찾자고 나서는 분들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도 휴게소로 대학의 재정 운영을 감당한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자립의 물꼬를 열기 위한 것이 주 목표입니다. 대학휴게소란 구내매점입니다. 굳이 휴게소라 부르는 것은 주민과 오가는 사람들이 찾아와 소득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 대학은 유급 직원이 30명을 넘어 섰습니다. 한국인 봉사자를 합하면 식구가 40여명이 됩니다. 이 대식구가 즐겁게 먹고 지친 심신이 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거기에다 매상으로 식재료를 사올 수 있고 10달러 20달러라도 남는다면 대박이 나는 것입니다. 선교사가 단지 선교후원으로 40여명의 대식구 센터 생활관 살림을 해 나가는 버거움이 무게감으로 짓누르고 있습니다. 불안한 한국을 볼 때면 빨리 뭔가 해야만 한다는 쫓기는 마음도 생깁니다. 월말 월급을 담으면서 그 무게가 현실로 확 다가옵니다. 직원을 헤아려 봅니다. 손가락을 꼽고 또 꼽고 꼽아본 대학 유급직원입니다. 유치원 교사 11명, 건물 숙소관리 5명, 대학 캠퍼스 관리 유지 보수 근로자 5명, 구내식당 6명, 현지 교수 및 직원 3명, 자원봉사 교수 3명이 대학을 섬기고 있습니다. 대 가족인 셈입니다. 캄보디아 최저임금은 153달러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사람과는 다릅니다.
우리가 대학휴게소를 오픈하는 심정은 비장하기까지 합니다. 마치 대학운영의 사활이 걸려 있는 것처럼 죽을힘을 다하였습니다. 감히 대학 예치금까지 손을 댈 때는 모든 것을 걸었다 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실패한다면 우린 망하기 위한 자충수를 둔 것이겠습니다. 아마도 대학을 스스로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가끔 가족회의를 할 때 톤을 높이며 강조합니다. ‘대학의 주인은 현지인 스텝이야!’ ‘교수나 자원 봉사자는 몇 개월 혹은 몇 년 있겠지만’ ‘모두가 떠나도 이들은 여기 있지...’ ‘이 스텝들이 대학을 받히는 힘이야!’ 만약에 이들이 없다면 우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지? 당연히 휴게소의 활성화로 얻은 수익은 스텝에게 돌아갈 복지가 되게 해야 합니다. 스텝들은 안심하며 대학을 세워가는 파트너가 되어 우리를 믿고 마음을 다한 섬김을 할 것입니다. 드디어 대학휴게소를 오픈했습니다. 아직 화장실도 만들지 못했고 손봐야 할 곳이 많지만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받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11월 21일 문을 열고 두주가 지납니다. 그동안 음식의 고급화와 값을 높이는 메뉴를 개발하는데 몇 개월 잠을 설쳤습니다. 이렇게 해서 얻은 소득은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하려 했습니다. 사립대학으로 장학생이 되어 공부하게 해야 우리가 원하는 수업방식을 따라 오게 하며 하나님의 사람들로 배출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준비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 휴게소를 운영하시고 계십니다. 코 묻은 돈을 모으게 하십니다. 그리고 상상 밖의 놀라운 일을 하시고 계십니다.
첫손님
초등학교 꼬마가 학교 가는 길에 1,000리엘(300원)을 내놓으며 이것밖에 없답니다. 배고프고 기운이 없으니 콜라 하나를 달랍니다. 1,500리엘 받아야 할 것을 1,000리엘에 팔고는 돈을 들고 하나 팔았다고 뛰어 들어 옵니다. 휴게소 안은 폭소가 터졌습니다. 이렇게 휴게소 영업은 시작되었습니다. 스텝들이 다 우리를 보고 배운 대로 하는 것 같아 귀엽습니다. 문을 열자 그야말로 문전성시입니다. 시간별로 손님 층이 바뀝니다. 아침에는 공무원들이 쌀국수를 먹으러 오면서 유치원 꼬마들과 학생들이 아침 해결하기 위해 옵니다. 중, 고 학생들이 운동장에 밀려들어 오면 자동으로 자리를 바꾸며 공을 찹니다. 연신 음료수와 1,000리엘 토스트를 사먹으며 들락날락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무엇을 먹던지 아이나 어른이나 아이스커피를 마신다는 것입니다. 100달러면 40만 리엘이니 한명이 2,000리엘 사먹으면 200명 손님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니 얼마나 붐빌까 상상이 갈 것입니다. 한국인 교수들이 자원하여 주방에 들어가 조리사로 나섰습니다. 스텝들은 총동원되어 북새통을 이룹니다. 그렇게 해야 하루 평균 7~80달러의 매상이 나옵니다. 그러나 시너지 효과는 대단합니다. 휴게소로 대학과 스텝 모두를 하나가 되게 합니다. 한국 봉사자들과 스텝들 모두 식사하고 떠날 줄 모르며 쉼을 즐깁니다. 이젠 프놈펜 외출도 고프지 않습니다. 돈보다 귀한 보람과 행복감을 누리는 복된 센터가 되었습니다. 별 광고도 없이 미완성 휴게소 시작은 대박? 입니다. 최고 198달러 매상된 날도 있습니다. 대학은 마을 공원이요 체육공원이 되었고 대학휴게소는 말이 레스토랑이지 마을 구내식당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바티에이대학은 마을이 세워가고 있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나눔과 교제
1. 11월 17일 캄교봉 법인 이사회 정기 이사회는 선교지의 특성을 가진 바티에이대학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가닥 을 잡고 대외 협력 총장 성기호 총장/ 실무 총장 김득수 선교사를 선임 하였습니다. 향후 전략적인 선교정책과 선 교 마인드로 대학이 궤도에 오르게 하는 단체의 정체성을 확립한 것입니다.
2. 대학교 전기 사정이 어려워 문제 해결을 위해 오래 기도 하던 중 두 준기 선교사가 자비량선교사로 11월 1일~22일 까지 센터에 머물면서 전기의 어려운 문제를 근본적으로 정리해 주셨습니다. 귀한 선교마인드로 선교의 사명을 가 지고 선교지에 나누는 삶에 감사드립니다.
3. 광명시청 기독 신우회 양현주님께서 직접 만든 악세 사리 작품 100개를 성탄선물로 보내십니다.
부천 양지교회 예솔어린이집에서 유치원 용품을 성탄행사에 맞추어 보내셨습니다.
성탄 축제는 마을과 함께하는 행사로 문화를 가지고 누룩처럼 이들 문화 속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기도와 참여 바랍니다.
4. 서산 원정교회(김용우 목사)는 해마다 고춧가루를 보내 주고 있습니다.
컵라면 고춧가루 커피 건어물 마요네즈 케찹 참치 등/ 이와 같은 협찬은 휴게소에서 식재료로 활용하여 수익을
내는 현금으로 환원하여 선교에 요긴하게 쓰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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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세우는 동역자를 위해 기도하며 감사드립니다.
대학이사후원/
장우성 김신혜 이태종 푸른마을교회 한사랑교회 성동교회 박영철 거제참좋은교회 금마중앙교회 주평강교회 김건훈
교수지정/ 왕림교회 * 뚜얼유치원 운영지원/ 인도차이나선교회 * 선교동역기업/ 동주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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