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제2공화국'과 라디오 '격동 30년'의 두 육영수여사역 연기자가 극적으로 한자리에서 만났다.
고은아(45)는 '제2공화국'에서 생전의 육영수여사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고두심(40)은 '격동 30년'에서 목소리연기를 하고 이싿.
"TV가이드 덕택에 이런 자리가 마련됐다"며 기뻐한 두사람의 극중 영부인들은 연기에 얽힌 얘기를 서로 나누며 새로운 우정을 약속하기도
고두심=언니 오랜만이우 요즘 '제2공화국'을 열심히 보고 있는데 한참 보다가 나는 가끔 언니가 정말 육여사인가 착각하기도 해요.
고은아=무슨 칭찬이 어지러울 정도야. 사실 10년만에 TV출연하는 것도 어려운데 너무 힘겨운 역할이라 무가 뭔지도 난 몰라. 그래서 "닮았다"는 말은 분명 칭찬인데도 좀 잘하라는 질책같이 들리거든.
두심=언니, 겸손은 소문대로네. 언니보다 더 육여사를 잘 그릴수 있는 연기자는 없으니 염려마세요. 실존인물, 특히 너무 잘 알려진 인물의 재창조작업이란 무척 어렵죠?
두심='격동 30년'은 이제 1년이 다 됐어요. 그러니까 육여사연기론 제가 선배예요. 육여사의 실제 목소리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제나름대로 그분의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목소리를 내는데 닮았어요? 정말!
은아=정말이야. 기품있고 위엄도 느껴지면서 결고운 숨결이 느껴지던데.
두심=사실 제 자랑같지만 탤런트실 망년회에 초대된 김종필씨가 "정말 똑같아요. 실제 만나 뵌 적 있으시죠?"라고 물으시던데요. 기분이 좋아 그 이후로 별 부담없이 연기하려고 해요.
은아=실제로 만나뵌 적은 있구?
두심=아뇨. 저는 그럴 기회가 없었지만 다행히 시청자들 대부분이 육여사의 실제 목소리를 모르시잖아요. 그래서 언니만큼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죠.
은아=나도 만나뵌 적은 없어. 그러니 내 어려움을 알겠지? 두심씨는 목소리연기라 부담은 크지만 '격동 30년'에선 영부인이 된후의 그분이니까 오히려 머리속에 그리기가 쉬운 면도 있을 거야. 그런데 난 제2공화국 시절이니 장군의 부인 모습을 그려야거든. 우아하고 단아하고 품위있고... 그러나 그분에게도 아내의 자리에선 보통 여인의 모습이 있었을 텐데.몸
두심=왜요? 언니가 입으신 중간색 계열의 한복차림을 보면서 나는 공식석상아닌 평상시에는 저런 모습이었다고 단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