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월)
친구란...
이제 제법 나이가 들어가니 같은 공간에 같이 있어 주는 것 만으로도 고마운 존재인가 보다.
해가 바뀌면서 기다렸던 경구와 영락이 내외를 김포공항에서 만나 강화도를 구경하고나서, 새벽같이 일어나서 시래기죽과 호박죽으로 요기를 하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하였다. 홍콩 첵랍콕 공항에 도착하니 12시 55분이다.
같이 환갑을 맞이한 우리는 같이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몆달 전부터 계획하여 이번 여행이 성사된 것이다.
공항에서 AEL카드와 옥토퍼스카드를 구입한 후 고속전철로 홍콩역에 도착하였다. 역에 도착하니 1시 30분 하버노스프라자 호텔로 가는 셔틀버스가 금방 출발하였다. 어쩔수 없이 공항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버스를 기다리다 택시로 이동하였다.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고 안내 책장에 있는 대로 성환역에서 만모사원을 보고 저녁을 먹고 난 뒤 빅토리아 피크로 가기로 하였으나. 홍콩 뒷골목이 그렇게 복잡한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다.
어렵게 지도를 보고, 물어 물어서 만도사원에 도착하니...
일반 가정집만한 규모에 대문마저 잠겨져 있다. 아무리 보아도 이게 사원인가 싶을 정도로 허탈함에 빠져있다가 책자에 있는 토마토 소스와 라면을 파는 싱흥유엔 찾아보기로 하였다. 골목을 오르락 내리락 돌고 돌아도 찾을 수 없다. 한참을 헤맨끝에 계단밑에 있는 노점식당이 바로 이곳이란다. 근데 이마저도 영업이 끝나 버렸다고 하네...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센트럴 쪽으로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저녁을 먹었다.

늘 겪는 일이지만 낮선 식당에 들어가서 메뉴판을 보면 좌절감이 온다. 도대체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음식을 어떻게 선택을 할 것인가? 하지만 이 날의 마지막 선택은 그런대로 훌륭했던 것 같다, 깔끔하고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난 뒤 지하철을 타고 호텔 앞 마켓에서 맥주와 망고를 사서, 오늘 고생한 이야기와 앞으로 기대에 부푼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1월 10일(화)
호텔부페에서 어제 제대로 먹지 못한 한풀이라로 하듯이 우리는 정신없이 이것 저것으로 배를 채우고 722번 버스로 센트럴역까지 가서 7번 터미널에서 침사추이로 가는 스타페리를 탔다.

참사추이에 내려 시계탑이 있는 해변 공원에서 바람을 쐬며 쉬었다, 이곳은 저녁 8시면 심포니 오브 라이트(빛의 교향곡)을 볼 수 있는 명소이다. 그 다음에는 하버시티로 구경갔다. 여러개의 상가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곳인데 꽤 유명한 메이커의 상점들이 으리으리하게 늘어서 있다. 이곳은 본체 만체 하더니 H&M상가에 가서는 여학생(?)들이 이것 저것 정신 없이 쇼핑을 하기 시작한다.
각자 마음에 드는 옷을 구입하고나서 지하철을 타고 뭉콕역 D3출구로 나가니 가장 홍콩다운 재래시장의 풍경이 펼쳐진다.
많은 인파와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상점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다. 일행들이 피곤해 보이길래 45분에 120홍딸을 주기로하고 발맛사지를 받으러 갔다. 시원하게 맛사지를 받고나서, 비교적 손님이 많은 식당에서 면으로 요기를 하였다. 늦은 점심을 먹고난 뒤 재래시장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가 미백치약을 구입하고 전날 일정에 피로가 몰린 탓인지 일찍 숙소로 들어가자고 한다. 호텔에서 좀 쉬다가 호텔앞 햄버거 가게에서 스파게티와 햄버거로 저녁을 해결하였다.
다들 힘들고 피곤해보이기도 하고, 전에 다녀왔다는 사람도 있어서 우리 부부만 홍콩여행의 백미인 빅토리아피크로 가기로 하였다. 세트럴역 K출구로 나와 이정표를 따라가면 피크 트램이 나오고 이곳에서 표를 사서 전망대로 가는데, 우리는 옥토퍼스카드를 찍고 트램을 타고 올라가는데 트램자체가 45도 정도의 경사를 올라가니깐 주변에 앴는 아파트와 건물들이 반대로 45도 기울어져 있는 것과 같은 착시현상이 나타난다.
도착하여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올라가니 멀리는 침사추이 가까이는 센트럴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홍콩을 다녀 온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이곳을 보는 이유가 있을 만한 곳이다. 밤이 되니 쌀쌀한 바람이 꽤나 분다.
예전에 우리나라가 해외여행 자유화가 되지 않았고 경제적인 여유가 없었을 때, 바로 이곳 홍콩이 바로 이상향 이었던 것 같다.
흘러간 노래에 나오는'홍콩아가씨' 가 바로 그것이다.
홍콩의 밤거리~ 나는야 꿈을 파는 ....

1월 10일(수)
오늘은 홍콩에서 마카오로 가는 날이다.
어제처럼 722번 버스와 스타페리를 타고 조르단역에서 옥토퍼스카드를 현금으로 환불한 뒤 12시 30분에 터보젯 페리를 타고 1시간정도 걸려서 마카오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이곳 페리 선적장에서는 이곳 마카오 어떤 지역에도 다 갈수 있는 셔틀버스가 항시 대기하고 있다. 우리는 쉐라톤 호텔에 도착하여 호텔의 크기와 화려함에 넋을 잃고 입을 벌리고 정신줄을 놓고 있으니깐 이곳에 여러번 온 경구가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란다.
호텔 내부의 천장을 뚫어서 폭포수가 떨어지는 광경이 아무것도 아니라면 ....
그러나 이 말이 사실로 확인되기 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쉐라톤 호텔의 객실이 1000개가 넘는다고 하니 이곳 코타이에는 이 정도의 호텔이 여러 수십개인데, 그럼 이 곳 코타이에서 하루에 묵는 사람은 어림 잡아도 2만명은 더 되어 보였다.
호텔 4층 푸드코너에서 각자 취향대로 식사를 하고 난 뒤 쉐라톤 호텔을 거쳐 파리지엥 호텔, 그리고 베네시안 호텔까지 호텔 투어를 시작하는데 꼬박 4시간이 걸렸다.
어떤 호켈이든지 로비 가운데 중앙에는 카지노홀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똑 같으나, 호텔마다 특징이 있었다.
파리지엥호텔은 입구에 에펠탑을 설치하여 프랑스의 분위기를 풍겼으며 무엇보다도 내부가 너무나 화려하였다. 오페라가수가 노래도하고 천장 내부를 마치 바티칸 왕궁처럼 꾸며놓았다.

이어서 베네시안 호텔로 가니 더 놀라웠다.
호텔 내부에 수로를 파서 곤돌라가 다니고 있으며, 인공하늘을 만들어서 마치 베네치아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하였다.
이렇게 자연풍광을 건물내부에 담을 수 있다는 발상과 기술이 놀라웠다.

마카오에 있는 호텔은 호텔이 호텔만이 아니고 상가와 문화행사, 그리고 각종 스토리가 담겨져 있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된 것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따끈따끈한 에크타르트와 쥬스로 커피로 저녁을 대신하였다.
1월 11일(목)
호텔 조식 후 10시에 호켈로비에서 만나 마카오페리선착장으로 그곳에서 리스보아호텔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세나도광장으로 향하였다. 이곳이 마카오 도보여행의 출발점이다. 여기서 성도미니크 성당을 거쳐 육포거리에 도착하여 육포를 뜯어서 맛을 보다가 성바울성당에 도착하니 넓은 광장이 나온다. 여기서 나차사원과 몬테요새를 구경하면서 쉴 수 가 있다.

리스보아호텔로 다시 돌아와 호텔 이곳 저곳을 둘러보니 금으로 만든 산수화 풍경이 보인다. 셔틀버스를 타려고하니 티겟을 보여달란다. 경구가 카지노에 가서 티겟을 얻어서 보여주고 승차하여 우리 숙소로 돌아왔다.

호텔 식당에서 볶은밥과 면요리로 저녁식사를 한 뒤 슬롯머신을 하러갔다. 일인당 500홍딸씩을 가지고...
3시간의 노력끝에 경구가 700홍딸, 영락이와 내가 100홍딸 정도 땄다.
1월 12일(금)
2시50분 이륙하는 제주항공7C2002를 타기 위해 늦은 아침을 먹고 공항에 도착하였지만 한국에 눈이 많이와서 2시간정도 연착이 될 것 같단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하루를 공항에서 지내다 시피하여 현지시각으로 5시가 넘어서야 이륙하였다.
5일 동안 미세먼지 때문에 해도 볼 수 없는 곳 이었지만 막상 떠나려고하니 약간의 미련이 남았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10시가 넝은 늦은 밤이다. 이제 또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되었다.
나중에 만나면 두고두고 낄길대며 웃는 이야기들을 남긴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