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용 소품
낚싯줄 연결의 감초, 도래
낚시채비를 구성하는 데에 빠지지 않는 소품이 있으니 바로 도래(Swivels)다. 도래엔 일반 도래(혹은 맨도래)와 스냅도래(Snap swivels, 혹은 핀도래)가 있다. 도래는 원줄과 목줄을 연결하는 중간에 사용하고, 또 찌를 다는 데도 사용하며 바다낚시에 사용하는 편대의 연결, 봉돌의 연결, 루어의 연결 등 복잡한 채비구성에 감초역할을 하고 있다. 도래는 연결구의 역할만이 아니라 기특하게 회전이라는 역할도 하고 있다. 낚싯줄이 빙빙 돌거나 물고기가 빙빙 돌거나 아무튼 낚싯줄이 돌아서 꼬이고 엉키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낚시의 장르가 세분되고 섬세하게 진화해가면서 도래도 점차 그 기능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더 강하고 더 가볍고 더 작고 더 잘 돌아가는 도래에 대한 요구가 최근의 다양한 도래를 탄생시키고 있다.
도래의 종류
아주 작은 소품인 도래에 무슨 종류가 있으랴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다양하다. 도래를 형태별로 보면 가장 일반적인 일자도래, 세발도래, T자(Crossline)도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또 일자형 도래는 그 몸통 구조로 인해 바렐(Barrel)형, 크레인(Crane)형, 박스(Box)형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몸통에 볼베어링을 삽입해 회전이 매우 매끄러워진 볼베어링 도래, 빅게임 트롤링 등에 사용하는 고강력 헤비와인드 도래 등도 있다. 그밖에도 동일한 크기의 크레인형 도래를 서로 붙여 놓은 쌍둥이(Two-way)도래나 서로 다른 크기의 도래를 붙여놓은 모자(母子)도래 등도 있다. 도래의 고리형태가 둥근 형에서 삼각형으로 변형된 삼각도래도 있다. 가장 저렴하고 흔한 도래는 바렐형의 일자도래인데, 큼직한 사이즈를 외줄낚시나 던질낚시 등 특별히 섬세한 채비를 요구하지 않는 채비에 자주 사용하곤 한다. 그러나 품질이 좋고 사이즈가 다양하며 고가의 도래로서 전문적인 채비가 요구되는 낚시에는 거의 크레인형의 도래가 사용되고 있다. 도래의 종류는 낚시채비가 진화함에 따라서 필요성이 생기면 새로운 도래가 등장한다. 도래의 한쪽 고리형태가 변형된 도래도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본형태를 벗어난 도래는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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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인 ] [ 볼베어링 ] [ 바렐형 ] [ 쌍동이도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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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발도래 ] [ T자도래 ] |
스냅도래
도래의 고리에 다른 부속(찌, 봉돌, 편대, 밑밥주머니, 낚싯줄, 루어 등)의 탈착이 편리하도록 스냅을 장치한 도래를 스냅도래라고 부른다. 스냅 자체도 하나의 낚시용 소품이지만, 대부분 도래와 스냅이 하나로 연결되어 사용되는 일이 많다. 스냅의 종류가 몇 가지로 구분되기 때문에 스냅도래에도 이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흔한 형태가 인터록(Inter lock)스냅이 부착된 형태인데, 무겁고 강도가 약한 단점이 있다. 흔한 또 한 가지 형태는 패스트 록(Fast lock 또는 Duo lock) 스냅이 부착된 것이다. |
가는 철사로 만들어진 스냅이 가볍고 간편해서 루어낚시에 자주 활용되는 형태다.
이외에 스냅의 강도를 고려하여 크로스 록(Cross lock) 스냅, 코스트 록(Coast lock) 스냅, 토너먼트(Tournament) 스냅, 스테이 록(Stay lock) 스냅 등을 부착한 제품도 있고 더욱 강도를 높인 하와이언 훅(Hawaiian hook)을 연결한 형태도 있다. 물론 강력함을 추구하는 것과 반대로 양어장의 무지개송어 낚시에 사용하는 마이크로 스푼에 사용해도 루어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 보다 가볍고 작은 미니형태도 있다. 스냅도래는 편리하기는 하지만 전체 채비를 약간이나마 무겁게 만드는 점과 아무리 강력한 스냅을 사용하였다하더라도 도래만 사용할 때보다 강도가 약하다는 것이 최대의 약점이다.
[ 스냅도래의 종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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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록 ] [ 패스트록 ] [ 크로스록 ] [ 코스트록 ] [ 토너멘트 ] [ 스테이록 ] |
도래의 크기와 강도
도래에는 크기를 나타내는 호수가 매겨져 있다. 마치 낚싯바늘이나 스플릿 링과 같이 번호로 나타내고 있다. 번호가 작아질수록 크기가 커지는데 1호보다 큰 것은 1/0, 2/0과 같이 표기한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도래의 크기는 가장 작은 것이 14호, 가장 큰 것은 5/0호로 그밖의 크기는 아직 보질 못했다. 물론 제조회사에 따라서는 숫자가 아니라 자기 브랜드 고유의 표기법, 예를 들어 SS, S, M와 같은 표기를 하거나 서양제품의 경우 아예 크기는 고려치 않고 강도표시만 하는 것도 있다. 도래의 강도는 재질에 크게 좌우된다. 저렴한 일자형 도래의 경우에는 합금제품으로 특별히 강도표시가 없지만, 고급 제품은 스테인리스 강철재질로 크기 표시와 아울러 인장강도 표시가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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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래 크기비교 : 5/0호와 10호 ] |
메이커와 모델에 따라 그 강도는 천차만별이지만, 강력하다고 소문난 메이커를 살펴본 바로는 가장 작은 도래 14호가 4kg, 가장 큰 5/0호가 540kg의 인장강도 표시가 있는 제품이 있었다. 낚시용 도래로 이쯤이면 최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특수한 도래
도래의 중간 몸통이 납으로 만들어진 도래봉돌이란 것이 있다. 도래와 봉돌을 합친 형태다. 붕어낚시에서 많이 쓰이는데 도래이면서 봉돌의 역할도 하게 만든 아이디어 제품임에 틀림없다. 도래의 목적인 연결과 회전 외에 무게라는 역할까지 합친 것이다. 최근에는 이 도래봉돌의 컨셉을 고급화시켰다고나 할까? 도래봉돌과 같은 커다란 크기는 아니지만, 도래에 자체무게와 침력을 표시한 제품이 등장했다. 감성돔이나 벵에돔 갯바위 찌낚시에 사용하는 소형도래에 -8G, -B, -3B 등과 같이 마이너스 부력표시를 한 것이다. 점차 섬세해져가는 찌낚시 기법에 맞춰서 좁쌀봉돌의 역할을 대신 해내는 신형 도래봉돌이다. 이로 인해 찌의 잔존부력 확인도 쉬워지고 목줄에 상처도 없이 찌낚시 채비를 보다 편리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강도만 따지던 도래에서 관점을 바꾸어 기술적 진보를 엿볼 수 있게 한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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