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파스퇴르유업이
한국야쿠르트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수많은 기업 중의 하나인 파스퇴르유업. 최명재회장.
그리고 민족사관고등학교.
필자는 세세한 내막을 잘 모릅니다.
국민건강에 좋다는 저온살균우유(파스퇴르우유)를
고집하던 최회장과
기존 우유업체간의 갈등, 신문광고전 등을 보던 기억이 납니다.
명문대학교가 목표가 아닌 진정한 지도자를 양성하겠다는 민사고.
외국의 명문대학에 적지않이
입학생을 배출한 민사고도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는군요.
연간 30억원에 달하던 지원이 끊어지고
달리 방도를 마련해야 한답니다.
방법과 과정을 세세하게 논할 마음은 없습니다.
그러나 최회장과 그 기업과 학교의 뜻은 분명 올바른 것입니다.
중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서서히 침몰하는 것이 보입니다.
재생할지 영원히 침몰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죤 그레샴이 말하였지요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고...
현대의 젊은이들에게는 약간 어려운 용어일수도 있으나,
나쁜 돈(금화)는 좋은 돈(금화)을 쫓아 낸다(구축한다)는 말입니다.
이유인즉슨, 옛날에는 화폐가 모두 금화이었지요.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변하지 않는 귀금속이이니까요.
영지마다(국가마다) 금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금의 함량이 높은(좋은) 금화는 시장에서 사라지고
금의 함량이 낮은(나쁜) 금화가 자꾸 등장합니다.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세요)
사람들의 추악한 욕심때문입니다.
이 법칙이 인간 사회의 곳곳에 만연합니다.
올바른 정치가. 이상을 가진 정치가.
선거에서 떨어지거나 암살당합니다.
우리의 백범 김구선생, 고당 조만식선생, 미국의 링컨대통령,
기존의 기득권세력들은 불안한 겁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하여
양화는 쫓아내고 자신들의 이익을 지켜주는 악화를 선택합니다.
올바른 사업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거나 망합니다.
같이 썩어있어야 서로에게 좋을 터인데,
구린 구석을 없애고 청소를 하니,
구더기들이 좋아할 리가 없지요.
온갖 수단과 명분을 동원하여
방해하고 심지어 말살시킵니다.
이제 웬만한 부정불법은 뉴스거리도 못되지요.
모르고 불량만두속을 사용하였다고
한강에 투신한 만두회사 사장은
일부나마 된 구석이 남아있는 사람입니다.
그 나머지 뻔뻔한 인간들은
그 보다 더한 짓거리를 저지르고서도
잘했다고 강변을 하고 있는데...
애국과 고객과 정의를 브르짖고 있는데...
종교?
마찬가지예요.
진짜 깨닭은 사람.
스승다운 스승은 산속으로, 안보이는 곳으로 들어가고
웬 각다구같은 껍데기뿐인 세상명리를 쫓는 인간들만 남아
기도다, 설교다 강연이다 법회다 하며
화려한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시야를 좁혀서
우리의 먹거리도 한번 볼까요?
진짜 몸에 좋은 채소, 과일들 다 어디 갔는가요?
벌레먹고 거무튀튀한 과일들 채소들.
농약을 쳐발라서 번질번질한, 벌레먹지 않은
채소만 잔득 있군요.
하얗게 보이려고 회를 섞어넣은 두부,
표백제로 씻은 우엉,
농약덩어리인 과일들.
그런데 이게 누구때문인가요?
저질 정치인?
악덕기업인?
가짜종교인?
아닙니다. 아니예요.
바로 우리 자신들이 선택한 결과입니다.
업보예요.
얼짱, 몸짱찾는 속물중의 속물현상.
인류역사에 길이 남을 대한민국의 웰빙광풍.
우리들이 만든 것이지요.
우리가 주범이예요. 내가 바로 원인이예요.
눈먼 쥐떼들의 한바탕 웃기는 희극같은 비극입니다.
아! 언제나,
알맹이가 가치를 인정받고
진짜가 우리의 마음과 몸의 주인이 되는 시대가 올 수 있나요?
아니 그 이전에 우리가 아니 내가,
어떻게 하면 참다운 가치를 가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는가요?
혼돈스러운 사회의 가치관 속에서
구정물 속에 쳐박혀 겨우 콧구멍만 내놓고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살아있다는 것은
나도 동화되고 적응되었다는 증좌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