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지혜가 있다고 자처하는 세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일체가 숙명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는 주장과,
일체가 존우(尊祐)의 뜻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과,
일체가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이 이루어졌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는 진리가 아니며 옳지 않다. 어째서 그런가..
만약 사람이 행하는 모든 행위가 숙명으로 이루어졌다든가,
존우의 뜻에 의한 것이라든가, 인도 없고 연도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사람들은 살생과 도둑질과 사음과 같은 열 가지 악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숙명적인 것이거나, 존우의 뜻에 의한 것이거나, 인도 없고 연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세 가지 주장은 진리가 아니며 옳지 않다.
만약 그런 주장들이 진리라면 사람들은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모를 것이며
거기서 벗어나는 방법도 모를 것이다.”
이어서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은 바에 의하면, 모든 것은 인과 연이 합하여 일어난다.
육계(地水火風空識)가 합함으로 인하여 어머니의 태에 태어나고,
그로 인하여 육처(眼耳鼻舌身意)가 생기고
육처로 인하여 감각이 생기고,
감각으로 인하여 집착이 생기며,
집착으로 인하여 괴로움이 일어난다.
괴로움을 멸하고 참다운 행복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팔정도를 닦아야 한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괴로움의 현실을 알아야 하고,
괴로움의 원인을 끊어야 하며,
괴로움이 멸한 상태를 증득해야 하며,
괴로움을 멸하는 도를 닦아야 한다.
<중아함 제3권 13경 도경(度經)>
붓다는 당시의 우주론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범주 속에 모두 포섭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첫째는 존우화작인설(存祐化作因說 신의론)로 우주의 창조는 물론, 그 안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그 원인이 신(尊祐 존우)에게 있다는 견해로서, 정통 바라문의 우주론이 여기에 포섭될 것입니다.
둘째 숙작인설(宿作因說 숙명론)은 그러한 원인은 과거에 지은 바에 있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셋째는 무인무연설(無因 無緣說 우연론)로 모든 현상은 아무런 원인 없이 발생하고 있다는 우연론으로서
사문들을 이곳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은 이 세 가지 우주론에 대한 진리성을 다음과 같이 검토하고 있습니다.
"만일 모든 것이 신의 뜻에 의해 일어난다고 하면, 우리들이 나쁜 업을 짓는 것도 그 때문에 짓는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해야 한다. 이것은 해서는 안 된다는 의욕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또 노력이라는 것도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또 만일 모든 것이 과거에 지은 바에 의해 일어난다고 하면, 우리들이 나쁜 업을 짓는 것도
그 때문에 짓는다고 해야 할 것이고, 의욕도 노력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또 만일 모든 것이 아무런 원인 없이 일어난다고 하면, 우리들이 나쁜 업을 짓는 것도
그렇게 일어난다고 해야 할 것이고, 의욕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중아함(中阿含) 권3 도경(度經)>
부처님은 이 세 가지 사상의 잘못을 지적하십니다.
만일 모든 것이 절대적 존재에 의해서 창조되고 지배된다고 하면 두 가지 현상이 설명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먼저 우리 인간들의 죄악이라는 것이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 라고 부처님은 지적하고 계십니다. 모든 것을 절대자가 창조하고 지배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인간이 어떤 악을 지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창조자의 뜻에 의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들은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는 말이 됩니다. 부처님은 그 잘못을 지적하고 계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악을 지을 수도 있고 선을 행할 수도 있을 때에 선을 행하지 않고 악을 지었다고 한다면 그 책임은 그 사람에게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죄악이라는 것이 성립하는 거죠. 그런데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에 의해서 창조되고 지배되고 있다 한다면 그 모든 것 속에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도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이 악을 행하건 선을 행하건 그것은 신의 뜻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냐 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죄악을 저지른 행위에 대한 책임도 하나님이 져야 하는 것이 된다는 겁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은 존우화작인설의 잘못을 지적하시는 겁니다.
또 만일 그렇게 본다면 우리들이 잘 살려고 하는 노력은 해서 뭘 하겠냐는 겁니다. 잘 사는 것도 하나님의 의지에 의해서 결정되는 일이고, 못 사는 것도 하나님의 의지에 의해서 결정되는 일이고, 못 사는 것도 하나님의 의지에 의해서 결정되는 이이라면 우리들이 잘 살려는 노력을 한들 무슨 효용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죄악의 책임 문제'와 '자율적인 노력의 문제' 이 두 가지가 마땅한 도리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하고 계신 것입니다.
'과거에 지은 업에 의해서 모든 것이 일어난다.' 라고 하는 '숙작인설'에도 그 두 가지의 비판은 그대로 적용이 되는 것입니다. 가령 '사람이 악업을 지었다.', 혹은 '살생을 하였다.' 하여도 그것은 '과거에 지은 업에 의해서 살생을 하게 되어 있으니까 살생한 것이다.' 라고 받아들이지 않겠냐 라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선업을 지으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겁니다. 과거의 업에 의해서 죄를 짓도록 이미 결정되어 있으므로 모든 것을 피할 수 없다는 숙명론에 빠지게 된다는 겁니다. 또 과거에 내가 지은 업에 의해서 잘 살게 되어 있으면 가만히 있어도 잘 살 것이라고 생각하므로 애써 잘 살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겁니다. 또 못사는 사람은 과거의 업에 의해서 못 살게 되어 있다 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면 잘 살려고 노력할 필요가 뭐 있겠습니까. 또 잘 살아 보려고 욕심을 일으킬 필요도 없는 것이 됩니다. 과거의 업에 의해서 모든 것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똑 같은 논법으로 '무인무연설'도 비판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원이도 없이 조건도 없이 뒤죽박죽으로 일어난다고 한다면 살생을 하는 것 등도 우연적으로 일어난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책임이 있을 리가 없고 또 노력할 필요도 없지 않겠냐 라는 겁니다. 이렇게 부처님은 그 세 가지 외도의 잘못을 아주 날카롭게 지적하고 계신 겁니다.
<고익진교수님 특별법문> (http://www.bulkwangsa.org/pds/?fdir=pds&sdir=pds)
☞ 사주팔자나 운명이 정말로 있다면, 이럴 것이다 <법륜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h/624
첫댓글 네.. 고맙습니다. ()
옴 산띠,, 늘 평안하소서 _()_
끄덕끄덕........나무관세음보살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