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교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락방」을 읽으며 하나님 말씀을 묵상한 시간을 가졌던 날들을 오래도록 잊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79년대에는 모두 출근 버스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1교시 시작 전, 말씀 묵상 시간을 가질 수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보화의 물결 속에서 나를 돌아볼 시간을 가지기도 힘들어졌고 대학의 대형화에 맞추어 교직원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서로기 친교할 시간이 줄어들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이과대학의 몇몇 교수님들이 단 몇 사람이라도 일 주일에 한 번씩 만나 성경 QT를 하지고 제안 했다. 내 모습을 성경의 거울에 비추어 보고, 나 중심이 아니고 하나님 중심으로 우리의 가치관을 바로 잡아보자는 뜻에서였다. 이것이 점차 커져 여러 대학 교수들로 확대되었다. 그리하여 기독교인으로서 대학에서 교수로 생활하는 즐거움과 기쁨, 그리고 어려움과 갈등을 성경 말씀을 통해 극복하고 회복하게 되었다.
이 모임이 시작된 지 2년이 흘렀다. 이제 여기에 우리들이 나누었던 대화를 「삶으로 나타나는 신앙」이란 책으로 출판한다. 1부에서는 살아가는 동안에 일어났던 사건들 속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를 도우시고 인도하셨는지를 고백한 글들로 「삶 속에 함께 하신 하나님」, 2부에서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권면의 말씀들로 「하나님의 입에서 떨어지는 말씀」으로 구분 했다.
이 책이 우리가 나누었던 신앙과 삶의 이야기를, 시간이 없어 참석하지 못했던 동료들과 함께 나누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이러한 소책자의 출판이 계기가 되어 더 좋은 모임이 우리 대학에서 여러 개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원고로 참여해 주신 동료 교수들께 감사하며, 이 책을 대하는 분들께도 하늘나라의 평화가 깃들 기를 간절히 빈다.
오정골에서 1998년 2학기를 맞으면서
편저자 오승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