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부진, 중국 부동산발 불안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더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8월 전 산업 업황 BSI는 71로 7월(74)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2월 (69)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BSI는 기업의 경기 인식을 조사한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체감 경기가 크게 악화했다. 제조업 BSI는 전월보다 5포인트 떨어져 67을 기록했다. 이는 하반기에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수출 부진의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경기 불확실성이 크고 중국발 리스크, 수출 회복 지연 등으로 인한 주력 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반들의 기미가 있는지는 조금 더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업종별 BSI를 살펴보면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 수주 감소 영향으로 전자, 영상, 통신장비가 8포인트 하락했다. 중국의 철강 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은 1차 금속은 12포인트 내렸고, 중국 내수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화학물질, 제품은 8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BSI를 기업 규모, 형태별로 보면 대기업은 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중소기업은 8포인트나 내렸다.
출처 : 조선경제 23년 8월 24일 목요일 한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