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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Weeds)
골든글로브 수상자인 '메리 루이스 파커'가 연기하는 아름다운 미망인 '낸시 바트윈' 그녀는 고급주택가인 '어그레스틱'에 살고 있다. 어쩌면 평온한 삶을 살고 있었을 그녀를 비롯한 그녀의 가정은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그 삶에 균열이 생기게 되는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해 갑작스레 한 가정의 가정이 되어버린 낸시는 그에 때른 막중한 책임을 느끼게 된다.
내용은 이제부터다... 그렇다면 이 위기상황에 몰린 주부 '낸시'는 어떤 조치를 내리게 되었을까? 드라마 '위즈'가 우리나라 드라마를 비롯.평범한 플롯을 따라갔다면 그녀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팔고 교외의 작은집을 얻어 아둥바둥 힘들게 아껴쓰고 저축하며 자신은 못먹고 자식들의 대학등록금과 미래를 위해 뼈빠지게 일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식들이 성공하면 그 주름진 미간을 움츠리며 눈물을 흘리고 자랑스런 자식들을 힘껏 안아주는 라스트만 해피엔딩인 흔히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데...어라? 그녀는 집을 팔지 않고 여전히 어그레스틱에 살고 있다. 게다가 차도 그대로며 심지어 가정부마저 여전히 부리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 '위즈'의 주인공인 낸시는 '육남매'의 장미희와는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남편이 남겨놓은 유산때문이 아니었다. 그가 남겨놓은 쥐꼬리만한 유산은 이미 부엌을 고치는데 써버린지 오래인지라 그녀는 현재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게 된다. 바로 미모의 '마약딜러'가 된 것이다. 법에는 위배되지만 누군가는 음밀히 찾고 있는 마리화나를 팔며 현재의 삶을 고스란히 유지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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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
방독면을 쓴채 사막의 어딘가를 쫓기듯이 가로지르는 한 남자. 옆좌석에 앉아있는 누군가는 이미 실신한지 오래인듯 보이고 그가 몰고 있는 캠핑카의 뒷쪽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만큼 처참한 형상이 되어버렸다. 과연 그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자신의 이름을 '월터 하트웰 화이트'라고 소개한 그는 3주전 50세를 맞이한 고등학교의 평범한 시간강사이다. 가르치는 과목은 화학! (<-요게 무지 중요하다는 것...)
그는 아내와 장애인인 아들을 데리고 나름 평범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는 가장이었다.
하지만 시간강사의 하찮은 봉급만으로는 생계와 장애인인 아들을 먹여살리기에 부족함을 실감,동네 카센터에서 세차장 아르바이트를 겸하게 된다.자신의 제자가 삐까뻔쩍한 빨간색 스포츠카를 세차하는 등의 굴욕도 당하며 자신의 삶에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가족에게선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로 살아가던 여느때와 다를바없던 평범한 햇살 좋은 날...
갑작스런 통증으로 인해 쓰러지게 되고 폐암말기의 수술불가판정을 받게 된다. 이제 그의 사람은 2~3년밖에 남지 않은 극한의 상황에 몰리게 되는데...이로 인해 의욕상실과 원통함으로 인해 세차장 아르바이트까지 그만두게 되는 월트...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할지 고민 중에 만난 것은 자신의 제자인 '제시', 그는 마약을 제조해 판매하는 제시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이제 자신이 떠나면 홀로 남게될 부인과 아들을 위해 마약제조상으로 변하기 시작하는데... |
그들 역시 남들과 다를바없는 장애물 없는 안전한 삶을 살아가길 원했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그들이 하고 있는 행위들이 결코 올바르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놓이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회가 바라는 바람직하고 도덕적인 삶이 아닌 불법이 동반된 삶을 살아가고 있을 뿐,그들 역시 살기 위해...그리고 남겨질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어쩌면 제작자들은 우리가 넘지는 말아야 될 삶을 드라마 속의 대변인들을 이용해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에피소드와 시즌이 진행될수록 이전의 순수했던 의도들과는 반대로 점점 야심찬 계획을 세우며 불 속으로 뛰어드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제발 들키지 말아라!'라는 동정심마저 느껴질 정도로 그들의 삶은 벼랑끝으로 몰리기 시작한다.
결코 지금의 라이프퀄리티를 포기하지 못했던 낸시는 이제 판매상뿐만 아닌 제조상이 되어간다.
위즈(Weeds)의 주인공인 낸시 바트윈은 에피소드와 시즌이라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한다. 동네의 작은 마약딜러...시즌초반만 해도 헤일리아라는 마약상에게 물건을 받아 소규모장사(?)를 하던 그녀는 많은 사건과 사고들을 거치며 점점 야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급기야 더이상 공급책으로부터 물건을 공급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 직접 자신이 마리화나를 생산하겠다는 간 큰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에 이르는데...그 과정에서 자신의 최대 매력인 미모를 이용해 자신을 좋아하는 마약단속반을 이용하기도 하며 자신을 도와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헤일리아까지 배신하게 된다. 점점 성장 아닌 타락을 해가는 그녀를 볼때마다 가슴 한쪽이 쓰라린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벼랑끝에 몰려 벌벌떨던 월터는 이제 벼랑끝으로 달려가는 것처럼 보인다.
역시나 파국의 길을 걷게 되는 브레이킹 배드의 아버지 '월트' 그 역시 점점 변하게 된다. 처음 가족을 위해 희생하던 아버지는 이제는 마치 자신의 의지대로 벼랑끝으로 달려가는 듯 보일만큼 무모한 행동을 일삼게 된다. 함께 소개되고 있는 위즈(Weeds)보다 몇배는 무겁고 암울한 분위기로 웃을만한 상황에서도 결코 웃지못하 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드라마다.
소시민이자 평범한 한 가정의 아버지는 자신의 폐암이라는 극한의 상황에 몰리며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 그리고 그 드라마 속의 모습은 그가 법을 어기며 악한 행위를 보임으로써 분노를 느끼는 것이 아닌 커다란 동정심을 느끼게 하는데... 시즌1이 7편의 짧은 에피소드로 막을 내리고 시즌2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과연 시즌2에서 더더욱 파국으로 치닫을 그의 모습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슬픔이 감돌기 시작한다. ㅠㅠ
점점 걷잡을 수 없는 길을 걷게 되며 법과 도덕이라는 단어와는 뒤돌아서게 되지만 여전히 그들에게 안쓰러움이 느껴지는 것은 그들이 단순 범죄자가 아닌 잘못된 선택을 했을 어떤 이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며 정직함만이 전부가 아니며 세상에 튀어나오는 뉴스들에는 이보다 더 황당하고 무서운 사건,사고들이 끊이지 않는 지금... 그리고 몇천분의 확률로 놓이게 될 내 자신의 모습...어쩌면 우리 사회의 모습일지도 모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발칙한 상상일지도 모르나...그들에게 놓인 드라마상의 결말이 너무 처참하지 않기를 바라고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