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첫 교육의 시작으로
6월 10일 양성 교육과정 매주 토요일
대전에서 전주를 오가면서 무사히 잘 마치게 된 나에게 칭찬한다.
그리고
더 깊게
더 넓게 더 멀리 앞을 내다보게 한
나무의사 양성교육이었고
단 한번 뿐인 인생길에 열리는
인연의 씨앗이 얼마나 소중하지도
얼마나 귀한 것인지
월요일 아침
몇칠은 걸어서 가는 것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이
어제 넘어진 발가락 무릎 상처로
절룩거리면 풀밭인지 상추밭이지도 분간이 안가는 텃밭에 물을 주고 차키를 들고 걸어가는 도중에
뜻밖의 메세지와 사진 한 장이 왔다.
안녕하세요
나무의사 10기 수료생 정웅섭에요
주소 부탁드립니다
채소종자 몇가지 보내드리겠습니다
컵은 잘 쓸게요
수고하시고요
어 뭐지 싶었지만
수료식을 마치고 수료의 아쉬움을 달래면서
남은 시험을 위해 응원의 한마디를 하는 자리에서 내가 사는곳이 시골이라고 한 것이 기억났다.
정웅섭선생님
반갑습니다
말씀만 들어도 고맙습니다
부담드리려고 드린 컵이 아니라 다시 만나고 싶은 분들이기에 응원의 힘을 담아서 드린것입니다.
괜찮습니다 힘드시겠지만 꼭 필기시험에 합격하시고 제가 다음에 전주 내려가면 소주 한 잔 기우리면서 삶의 이야기 나누는 시간 내어주시면 됩니다 했음에도
잠시 후 주소 안주시나여
주소..
성격 파악 들어갈 수 밖에 없겠구나
월요일 출근 해서 제일 먼저 한 일 같기도
급한 성격 그리고 우스갯소리로 집안에 의사가 하나도 없어서 도전했다고 그 패기
근무하는 곳이 원예 종자 회사 이럴땐 사양하는 것은 여기까지
자극제 동기부여도 된다.
어 우리 집쪽으로 의사가 한 명도 없는데
내가 의사 자격증을 따볼까 ㅋㅋ
내생각이 정리 되기도 전에 또 온 답장
급한 성격 한다면 하는 성격 ㅋㅋ
저도 별거 아닌거라
너무 신경안쓰셔도 되요
상추.열무씨 같은거
회사에서 샘플로 나온거라 돈드는것도 아닙다 ㅎ
어여 보내줘요
쌤~~ 아 ~~ 상추 심을 텃밭이 있는 줄 아셔군요
동네분들과 나눔하겠습니다
마음 써주셔서 진심 흐뭇한 아침을 맞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대전 오시면 대전은 제가 책임지고 걸로 하믄서 ㅋㅋㅋ 대전 동구 ~~주소를
나이가 많고 적고도
시간의 길고 짧음이 중요하지 않다.
연을 날아오르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바람의 방향을 읽어야만이
하늘 높이 날아올라 갈 수 있지않는가?
연이 저절로 날 수 없고
작은 씨앗 하나의 움트임이
수많은 씨앗이 열리게 하듯
마음을 살피 줄 아는 분들을 만난 듯 싶다.
사심없이 내민 작은 것들이
고맙다는 의미로 더 크게 되돌오곤 할때
나의 고된 날들을 견디어 내게하는 힘이 되고
상처의 아픔을 아물게도 하는
훈훈한 아침 생각을 바꾸어 놓는다.
일시적인 상처 일 뿐
이만하기 다행이란 생각을 하면서
나는 오늘도 좋은 사람들의 마음을 받고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연이 된다.
마음을 느끼고 받고 싶다면
기꺼이 주는 것이며
주고 받는 것 또한 다 때가 있다.
오늘도 맑음이다.
2023. 6.13 화 맑음
씨앗이 도착했다는 우체국 문자를 받았다.
들어가서 박스를 열어보니
이 많은 씨앗을 심으려면 땅 100평은 있어야지
어떻게 할까?
동네 농사짓는 할머니께 드리고 남은 것은
가래울로
가을 무우, 배추, 열무, 쑥갓, 상추,
파도 씨앗으로 파종하라는 것인데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값을 능가한 마음의 선물을 받았으니
오늘은 더 맑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