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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스크랩 산골 아낙의 푸념 소리 - 전설을 만들어내는 가족
산적 추천 0 조회 10 13.03.08 09:12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전설을 만들어내는 가족

몇달 전 요가 강사 생활을 때려치운 딸에게 걱정이 된 내가 말했다.
"야! 너! 서울 가서 월수 500 올리겠다더니만 그게 뭐냐~"

그랬더니 울 딸,
"엄마~ 너무 채근하지 마~ 나 우선 결혼부터 해야겠어~
얼른 애 낳아버리고 다시 일할거야~" 라고.

가족과 가정만을 위해 사는 내게 울딸은 늘 이런 말을 했었다.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 라고.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우리딸.
너무나 야물딱져서 감히 대적하기 어려운 드센 기질과 기운을 타고난 아이.

요즘 들려오는 소문에 이곳 요가계에서 전설적인 인물이 되어있는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방에 내려와 대학 졸업하자마자 요가 강사로 뛰더니 단시일 내에 스타덤에 올라
월수 500 가까이 올렸던 맹랑한 기집애니 더 무얼 말하겠는가~
모르긴 해도 아빠보다는 훨씬 잘 살 것이다.

원칙과 정칙 위주의 삶을 살아가는 아빠에 비해 현실과 적당히 타협할 줄 아는 아이.
원칙적인 아빠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중간적인 자세로 살겠다는 우리딸.
아빠의 교육관에 물들어 불의를 보면 발끈하여 나서는 아이이면서도 용서할 줄 아는 아이다.
아빠는 그런 사람과 아예 단절해버리는 반면에.

드세고 억센 기운을 그대로 밀어붙여 성과를 내는, 둘 다 같은 기질을 가진 아빠와 딸.
그런 기운을 타고나 그렇게 산다해도 누구나 다 그런 성과를 내는 건 절대 아니다.
그게 바로 사주팔자요, 운명이요 숙명이라는 말도 있겠지만.

그렇듯 맹랑한 우리딸의 아빠인 우리 산적.
산적은 너무나 많은 전설을 이미 만들어낸 사람이다.

공무원 시험 공부 한달 만에 수석 합격함은 물론이요, 교수들이 더 이상 가르칠 게 없다고
말할 정도로 지식 습득률이 비범했던 전산 응용학도.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래머 시절.

자신의 자동제어 소스를 프로그래머들에게 공개해도 제대로 판독해내는 놈이
하나도 없다고 늘 불평하던 우리 산적.
실행어들이 왜 그렇게 짜여 있는지 알아내지를 못해서.

마치 쿤달리니 각성을 이루고 소우주 뿐만아니라 우주 전체계의 모든 것을 꿰뚫은
각자들의 언어가 간단하면서도 난해하듯이.

그러니 가는 곳, 하는 일마다 파문을 일으킬 건 뻔한 일.

우주 만물은 저마다 고유의 파장을 가지고 있다.
그 파장이 파동을 이루며 진동할 때 파문이 인다.
비바람, 번개, 천둥 같이 일시적이고 한시적인 자연성 파문도 있지만,
자연물인 인간의 파문만큼 널리 퍼지는 것도 없다.

일일이 열거할 순 없지만 그런 파문과 전설을 이미 만들어낸 산적과 딸.

그러면 나는 어떤가~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뭐 하나 내세울 게 없다.
못생긴데다 미련한데다 덕도 없는데다 모든 면에 있어서.

그나마 잘 하는 것 한가지 있기는 있다.
잘 웃는 거.

아~ 또 한가지 있다.
뭐든 글로 풀어 써버린다는 것.

모르긴 해도 나처럼 20년 넘게 줄기차게 꽁트만 써 댄 사람도 없을 것이다.
있으면 나와봐~
NCIS의 깁스처럼 뒷통수 한대 갈겨버릴랑께~ 히히~

그러면 나는 전설을 만들어낸 가족이 아니네 뭐~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똑같은 사안으로 글을 쓰라해도 나같은 글을 쓰는 사람은 이 지구상에 한명도 없다.
나 말고는.

그 얼마나 전설적인가~
그러니 이 가족들이 가는 곳에 사회적 파문이 일지 않겠느냐고~
때론 신선하게 때론 잔잔하게~

그것이 다 운명이다.
어떤 분이 말하길, 우리 산적은 너무 시대를 앞질러가서 탈이라고~
뒷자락 만이라도 보여주면서 가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서 탈이라고~

헌데, 뒷자락 보이면 이미 선구자가 아니다.
그래서 운명적이다.

선구자적 운명을 타고난 사람 울 산적.
이 양반 그림자로 태어난 운명인 나.
우리딸은 운명과 운명이 만들어낸 창조물.

뭉쳐 도는 소용돌이다. 구름처럼.
파문을 일으키는 소용돌이.

그 파문은 이미 우리 사회의 의식을 건전한 방향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철리를 따라...

2013.03.08. 아낙네( http://산적소굴.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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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3.10 01:51

    첫댓글 참~~~대단한 가족이심다~~

  • 13.03.11 01:23

    쾌 차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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