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 오야스코1 - 아키타에서 기차로 유자와시에 내려 버스로 오야스코온천에 가다!
2022년 10월 31일 아키타역 에서 오야스쿄 온센 (小安峽 溫泉 소안협 온천) 으로 가기 위해 유자와
(湯沢 탕택) 로 가는 기차표를 1인당 1,520엔씩에 끊는데..... 10시 16분에 출발하는
신조(新庄)행 기차는 후쓰(普通 보통) 라고 부르는 로컬기차로 완행인지라 그냥 빈자리에 앉습니다.
기차는 동쪽으로 달려 오마가리 에서 남쪽으로 틀어서는 11시 56분에 유자와(湯沢 탕택) 에 도착하는데
역의 한자 이름인 湯沢(탕택) 이니 이 동네도 온천향 인데..... 오야스쿄 온센 (小安峽 溫泉
소안협 온천) 으로 가는 버스는 2시간 가량 기다려야 하는지라 시내로 들어가 우동으로 점심을 듭니다.
관광안내센터 에 들어 한글로 된 팜플릿을 받으니 타나바타 그림 마쯔리 七夕澮どうまつり 가 보이는데,
옛날 중국문화가 한자와 함께 조선과 왜국에 전해지니 삼월 삼짓날과 한식(寒食) 에 칠월칠석 인데
음력 7월 7일 로 양력으로는 2022년은 8월 4일로 칠성날(七星-), 꼼비기날, 농현, 풋구(경상북도 북부),
호미씻이(경상북도 문경), 꼼비기(구미 선산지역), 호미걸이(전라북도 군산) 등의 이름으로 불려집니다.
칠석(七夕) 의 유래는 중국 제해기 (薺諧記)에 처음 나타나는데 주(周)나라에서 한대(漢代)에 걸쳐 한자(漢字)와
함께 우리나라에 유입되었으며 견우와 직녀 설화를 바탕으로 헤어져 못 만나던 견우와 직녀 가 1년에 한번
까마귀와 까치들이 만들어준 오작교 위에서 만나는 날로 칠석에는 비가 오는 경우가 많은데 견우와 직녀가
반가워서 흘리는 눈물이며 비는 견우와 직녀가 타고 갈 수레를 물로 씻어서 준비하는 것이란 얘기도 있습니다.
칠석 에는 까치와 까마귀가 오작교 를 만들기 위해 하늘로 올라가기 때문에 지상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속설도 있으며..... 칠석이 지나면 까치의 머리털이 벗겨져 있는데 오작교를 놓느라고
돌을 머리에 이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견우와 직녀가 까치 머리를 밟고 지나갔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일찍이 삼국시대에 이 설화와 풍속이 있었던 듯 하니..... 고구려 고분 벽화
가운데 평안남도 남포시 강서구역에 있는 덕흥리 고분 벽화 에 견우와
직녀 설화 를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그림 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고려 공민왕 이 왕후와 더불어 칠석날 궁궐에서 견우성과 직녀성에 제사 를 지내고 백관들에게
녹을 주었다고 하였고, 조선조에 와서는 궁중에서 잔치를 베풀고 성균관 유생들에게
절일제(節日製) 의 과거를 실시한 기록이 있으며, 궁중 밖의 민간에서도 칠석의 풍속이
활발히 전개되었던 모습은 『동국세시기 (東國歲時記)』 등의 문헌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칠석날에는 밀국수, 밀전병, 호박전 등을 먹고 민간에서는 여러가지 풍속이 행해졌으니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옛날 서당에서는 학동들에게 견우직녀를 시제(詩題)로 시 를
짓게 하였고 또 옷과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폭의(曝衣) 와 폭서(曝書) 풍속이 있었습니다.
여름 장마철에 장롱속 옷가지와 책장의 책에 습기가 차면 곰팡이 가 끼게 되므로 이를 막기 위한 것이며 한편
여인들이 직녀성에 바느질 솜씨를 비는 걸교(乞巧) 풍속이 있었는데, 걸교는 중국에서 유래한 풍속 으로
칠석날 새벽에 부녀자들이 참외, 오이 등의 과일을 상에 올려놓고 절을 하며 바느질 솜씨가 늘기를 빕니다.
저녁에 상 위로 거미줄이 쳐 있으면 하늘에 직녀가 소원을 들어준 것이라 여기고 기뻐하며 지방에서는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 놓고 그 위에 재를 담은 쟁반을 올려 놓은 뒤, 별에게 바느질 솜씨 가 좋게
해 달라고 빌고 다음 날 아침 재 위에 흔적 이 있으면 영험이 있어 바느질을 잘하게 된다고 믿었습니다.
별과 조상과 자연과 부처에게 소원을 비는 풍속도 지역과 가정에 따라서 행해졌다고 하는데
지역에 따라서 칠석제, 용왕제, 밭제 같은 제사를 지내고 사당에 천신(薦新)하며 밀국수,
밀전병, 호박도래전 등 시절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니 칠석음식으로 밀전병을
만들어 먹고 또 칠석놀이 라고 하여 술과 안주를 갖추어 가무로 밤이 깊도록 놀기도 했습니다.
2013년 8월 13일 구글에서 칠석을 기념 하여 이 날을 주제로 한 구글 두들을 내걸었으니 견우와
직녀가 만나기 위해 날아다니는 새들을 색상에 맞추어 이어주는 게임 으로 클리어
할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데 다리를 만들지 못해 견우와 직녀가 떨어졌을 때 표정이 압권 입니다.
칠석을 쇠는 나라에는 중국과 베트남, 일본 이 있으니 중국과 베트남은 한국과 같이 음력 에 쇠고, 일본은
추석도 양력 8월 15일인지라 양력 7월 7일 에 쇠는데... 중국과 베트남은 연인의 날이라 하여 데이트
를 즐기고, 한국은 옷가지나 책 등을 햇볕에 말리거나 직녀에게 음식을 바치고 가정의 평안을 빌었습니다.
칠석에 내리는 빗물을 약숫물 이라 여겨 약수터나 폭포수를 찾아 목욕하는 풍습이 있었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휴일이 아닌지라 명절로서 의미가 퇴색되고 이제는 중국문명이 아닌 서구문명이 밀려들어오니 삼짓날과
한식에 칠석 대신에 미국의 핼로윈데이가 큰 명절 처럼 되었는데... 중국에서는 CCTV에서 매년 칠석만회
를 방영하며 젊은 연예인들이 출연해서 연애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연극도 하고 노래도 하는 프로그램 입니다.
일본에서는 다나바타 (七夕;たなばた) 혹은 호시아이(星合) 라고 부르는데 단, 일본에서도 원래 음력이었던
것을 근대화 과정에서 양력으로 변경된 명절이니, 강제로 양력으로 변경하면 계절적인 차이 가 생기기
때문에 계절을 맞추기 위해서 1달 뒤로 미루는 쓰키오쿠레(月遅れ) 라는 관습이 있으며, 칠석의 경우도
대부분은 양력 7월 7일에 지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쓰키오쿠레를 적용하여 양력 8월 7일에 지내기도 합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그저 평범한 날 취급 당하는 추세로 중국 문화인 칠석 은 지고
그 대신에 서구 미국 문화인 핼로윈데이 가 더 크게 행해진다고 하겠습니다.
유자와 에서 탄 버스는 아름다운 협곡 미나세강 을 끼고 달려서 근 한시간만에 모토유 "Motoyu 元湯"
정류장에서 하차해서는 다른 여관을 지나 그 옆에 모토유 湯の宿 元湯くらぶ 로 들어갑니다.
오야스쿄온센 小安峽 溫泉 모토유 湯の宿 元湯くらぶ http://www.motoyukurabu.jp
는 아키타현 유자와시 동쪽 셈보쿠시, 고카츠타 가쿠다테쵸에
있으니 유노주쿠 모토유 구라부 湯の宿 元湯くらぶ TEL: 0183-47-5151 라고 합니다.
오야스쿄 온천 이 있는 유자와 지방은 된장 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오래전 일본에서는 된장을 고려장(高麗醬)
이라고 불렀으니..... 된장을 가리키는 일본어 ‘미소(味噌)’ 가 한국어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고 합니다.
660년 나당연합군의 침입을 받고 백제가 멸망하고 복신등이 부흥운동 을 일으키자 일본의 사이메이
여왕은 왜국에 수십년간 머물던 의자왕의 아들(동생?)인 풍왕자에게 5천 왜군 을 주어 한반도로
나가 백제 왕위 를 잇게하고는 수도를 나라 아스카에서 후쿠오카 로 옮기고는 전쟁준비를 해서 합니다.
그러고는 2년여 후인 663년에 1천척 배에 3만 왜군 을 보냈으나 백강(금강) 하구에서 당나라
수군에 화공 을 당해 패하자 수많은 백제인들이 패주하는 왜군을 따라 일본 열도로
대거 이주했는데...... 이주자 가운데 된장을 담그는 장인 이 많았던 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한반도의 정치적 격변이 일본의 식문화 에 영향을 준 셈인데...... 일본에서 된장은 처음에는 음식에 발라
먹었다고 하며 무로마치 시대에 이르러 미소 된장국 이 등장했고 에도시대 들어 서민에게 보편화 됩니다.
우리나라에 1145년에 편찬된 김부식의 삼국사기가 있듯, 720년에 편찬된
역사서인 일본서기 에 따르면..... 610년에 고구려 승려 담징 이
일본에 맷돌 을 들여와서는 곡류로 만드는가루 음식 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 전까지 일본에서는 쌀과 같은 곡물은 모두 알곡 으로 먹었다고 하는데, 홋카이도교육대
교수를 지낸 역사학자인 저자가 일본의 음식문화사를 정리했는데, 스시와 덴푸라,
카레라이스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여러 일본 음식의 역사를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