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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새재사랑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호산아
2017년 5월 21일 일요일
* [산행 코스] : 들머리 <우두령> ; 충북 영동군 상촌면 궁촌과 경북 김천시 구성면의 경계
우두령(11:00)→ 삼성산(986m)→ 여정봉(1,040m)→ 황악산(黃嶽山, 1,111m)→ 백운봉(770m)→ (직지사 갈림길)→운수봉(680m)→ 여시골산→ 괘방령(17:00) ; 김천시 대항면과 영동군 매곡면 어천리와의 경계
* [프롤로그] — 5월, 만물이 싱그럽게 살아나는 때 …
☆… 온 천지에 싱그러운 기운이 가득한 오월(五月)이다. 해맑은 연둣빛 신록이 천지를 물들이기 시작하더니, 오월 들어 본격적으로 온 산하(山河)가 온통 ‘초록의 물결’로 넘실거리고 있다. 싱그러운 초록이 출렁이는 산천을 바라보면 새삼 생명(生命)에 대한 경이감(驚異感)을 느낀다. 자연(自然)이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하듯 우리의 마음도 새로운 생기가 솟아나는 계절이다. 현실적으로 우리 앞에는 어려운 일들이 적지 않지만 그래도 지금은 기대와 희망을 품어야 할 때다.
☆… 지난 5월 9일, 대선(大選)를 통하여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인한, 전 대통령이 탄핵·구속되는 과정 속에서, 선거전은 심한 분열과 치열한 공방을 벌이면서 전개되었다. 국민뿐 아니라 여당과 야당도 서로 갈라진 상태에서, 전 정권과는 아주 대립각을 세워온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전 정권을 적폐(積弊)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민주노총과 전교조 등의 지지 기반 위에서, 전 정권에 실망한 민심의 호응을 받았다. 앞으로 국정의 방향이나 정치적 동향이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다. 인물 기용이나 국가 정책면에서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사실 대통령이 선출되고 난 지난 보름 동안, 이미 판을 뒤엎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헌재(憲裁)에서 법외 노조로 판결 받은 ‘전교조’를 합법화(중앙일보 5.22. 1면)하고, 천안함 폭침 등으로 문을 닫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전향적인 복안(조선일보, 5.23. 1면, 문정인 특보)을 내놓고 있다. 핵과 미사일로 끊임없이 도발하는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제재(制裁)를 강화하고 있는 현실에서 ‘5·24 대북제재 조치’의 해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 특히 국가안보는 한번 잘못하면 물릴 수가 없다. 심각하게 숙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국이나 일본과의 관계도 난제가 많고,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도 현재진행형이다.
☆… 그러나, 현재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대통합’이다. 촛불과 깃발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대화합의 정치를 구현해야 한다. 이념적 적대감을 청산하고 지역적으로 갈라진 민심을 ‘하나의 나라 되살림’에 모아야 한다. 민주 사회에서 개인은 개인대로, 단체는 단체대로 모두 나름의 요구와 주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자기의 욕구와 이익만을 위해서 첨예하게 대립하며 ‘죽기살기’로 싸우다 보니 국정은 불통(不通)하고 국민은 불행(不幸)하고 안보는 불안(不安)한 현실이 되어버렸다. 이대로는 안 된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합리적인 풍토 속에서 상호 존중하는 미덕과 서로 이해하고 포용(包容)하는,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시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적폐(積弊)는 청산되어야 한다. 정치의 ‘정(政)’은 ‘바를 정(正)’과 ‘칠 복(攴)’자가 모인 글자이니, 정치는 ‘쳐서 바르게 하는 것’이다. 정경유착, 잘못된 관행, 부조리한 정치, 권력의 독선, 관료들의 복지부동, 약자의 부당한 피해, 이권 단체의 불법적 횡포 등 그 동안 우리 사회 곳곳에 누적된 폐단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그것은 새 정권에 바라는 국민적 소명(召命)이다. 그러나 그것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여 새로운 갈등이나 분열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 이제 대통령은 파당적 이념에서 벗어나, 모든 국민을 위한 대통령으로서 참다운 정치의 장(場)을 열어야 한다. 대통령 취임사에서도 말했듯이 자기를 지지한 사람들만의 대통령이 아니다. 주권을 행사하는 선거에서 선택의 성향이 달랐을 뿐 이제 ‘온 국민의 한 대통령’이다. 포용(包容)의 미덕(美德)이 절실한 때다. 우리들의 생존이 달린 국가 경제(經濟)나 안보(安保) 문제는 국민이 ‘하나’가 되면 얼마든지 헤쳐 나갈 수 있다. 온 천지에 새로운 생명이 솟아나는 오월이다. ‘국민 대화합’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 [황악산 ; 경북과 충북의 경계] —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지나는 마루금
☆… 오늘의 산행지 황악산(黃嶽山)은 기호와 영남을 가르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에 위치하고 있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을 글자 그대로 풀어보면 '백두산에서 비롯된 큰 산줄기'라는 뜻으로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산줄기를 말한다. 즉, 백두산에서 남으로 맥을 뻗어 원산·낭림산·금강산·설악산·오대산을 거쳐 태백산에 이른 뒤, 다시 남서쪽으로 소백산·월악산·속리산·덕유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른다. 이 땅의 대표적인 산들을 망라하고 있는 셈이다. 지도상 거리로는 전 구간인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가 1,625km이고, 남한 구간(지리산에서 향로봉)은 690km에 이르는 장대한 산줄기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은 우리 고유의 산에 대한 관념(觀念)과 신앙(信仰)의 중심에 자리하며, 두만강, 압록강, 한강, 낙동강 등을 포함한 한반도의 대부분의 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한반도의 생활권을 동과 서로 나누는 경계이고, 생태계의 중심축이 되어 이 땅의 문화, 사회, 역사, 환경 등을 이해하는 바탕이 된다. 결론적으로 백두대간(白頭大幹)은 한반도의 자연·지리적 상징이면서 동시에 한민족의 인문적 기반이 되는 산줄기이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하는 백두대간의 종주[남한구간]는 대개 24개 구간으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오늘 우리가 산행하는 ‘우두령~황악산~괘방령 구간’은 종주산행의 제6구간에 해당한다.
☆… ‘황악산’은 예로부터 학이 자주 찾아와 ‘황학산(黃鶴山)’으로 불리었고, 지도상에도 그렇게 표기되어 있으나, 직지사(直指寺)의 현판을 비롯, 택리지(擇里志) 등에 ‘黃嶽山’(황악산)으로 명기되어 있다. 전체적인 산세는 완만하고 부드러운 육산(肉山)이나 대간의 이름에 값하는 장대한 산체는 그 품세가 아주 장중한 명산이다. 황악산은 수림이 울창하여 산길에 접어들면 싱그러운 숲속을 거닐 수 있다. 특히 직지사 서쪽 200m 지점에 있는 천룡대에서부터 펼쳐지는 능여계곡은 이 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봄철에는 진달래, 벚꽃, 산목련이 볼만하고 가을철 단풍 또한 절경을 이룬다.
황악산(黃嶽山)의 거대한 산체가 품고 있는 직지사(直指寺)는 신라 눌지왕2년(418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하였고, 문화재로는 보물 제319호인 ‘석조여래좌상’과 보물 제606호인 ‘삼층쌍석탑’이 있으며 부속 암자로는 운수암, 백련암이 있다. 산세는 그리 수려하지 않지만 비교적 완만한 육산으로,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올라있다.
* [산으로 가는 길] — 쾌주의 고속도로, 화창한 오월 신록의 산을 찾아…
☆… 화창한 오월이다. 오늘도 많은 대원들이 참석했다. 오늘의 산행지는 충청북도 영동군과 경상북도 김천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백두대간의 <황악산(黃嶽山)>이다. 우리의 금강버스에 동승한 대원은 남정균 회장, 김준섭·꽃구름·장태임 부회장, 호산아 고문·장병국 고문을 비롯하여 실무 민창우 기획과 유형상 부대장이 포진하고, 향이 허향순 님, 늘 젊음을 구가하는 강재훈·안상규·전진국 님, 그리고 신사풍의 전평국 님, 발랄한 조인규 님과 그 지기 고종길 님, 그리고 같은 고향 친구인 조용규·권순식·김웅희·전상기 님, 오랜만에 노을비 조희우 님과 아들 우현 군의 부자유친, 그리고 한결같은 김재철 님 내외분, 문승배 님, 이철호 님, 이명자·나천옥·이정순·장영서 님, 처음 오신 신도림의 김경식 님 등이 동행하게 되었다. 신갈에서 동승한 지평의 지기 ‘연자’ 씨 외에 성함을 확인하지 못한 몇 분의 대원도 있다.
☆… 오전 7시 35분, 서울의 군자역을 출발한 우리의 금강고속은, 서울에서 일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가, 죽암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난 후, 남하를 계속했다. 화창한 오월의 자연이 펼쳐진 충북의 영동이다. 우리의 버스는 고속도로 황간I.C에서 내려 49번 국도에 진입했다. 49번 도로는 충북 영동군 상촌에서 도마치 고개를 넘어 전북 무주로 넘어가는 도로이다. ‘도마치고개’는 지난겨울 우리 대월들이 올랐던 ‘각호산-민주지산’의 산행 들머리이다. 오늘은 상촌을 지나자마자 901번 지방도로에 접어들어 심심산곡의 ‘궁촌(窮村)’을 거쳐 구절양장의 고갯마루인 <우두령>에 도착했다.
* [산행의 들머리] — 백두대간의 안부(鞍部), 우두령 이야기
☆… 오늘 산행 들머리 우두령(牛頭嶺, 해발 720m)은, 백두대간 ‘삼도봉’과 ‘황악산’ 사이의 부드러운 안부(鞍部)로, 백두대간 종주의 6구간(우두령~황악산~괘방령~추풍령)이 시작되는 곳이다. 우두령은 일면 ‘우두재’ 또는 ‘질매재’라고도 하는데 산의 능선의 모양이 소의 머리를 닮아 그렇게 불리었다. 경상북도 김천시 구성면과 충청북도 상촌면이 잇는 도로(901번 지방도로)의 고개이다. 옛날 김천의 산록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이 고개를 넘어 충북의 ‘상촌장’을 보러 다녔다고 한다. 원래 우두령은 황악산,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 등 높은 산들이 둘러싸고 있어 접근성이 매우 어려운 오지(奧地)였기 때문에, 고려 말의 왜구들의 노략질이 빈번했고, 임진왜란이나 6·25 전쟁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의 은신처가 되기도 했다. 특히 임진왜란 초기 왜군이 거창을 거쳐 전라도로 진입하려던 당시, 의병장 김면(金沔)이 2,000여명의 의병을 매복 시켜 1,500명의 왜군을 크게 무찔러 전라도 곡창지대를 지키는 데 크게 공헌하였으며, 한국전쟁 때는 빨치산들이 활동하던 지역이기도 하였다.
* [우두령에서 삼성산까지] — 연둣빛 신록이 물결치는 820고지와 능선 길
☆… 오전 11시 15분 본격적인 백두대간(白頭大幹) 산행에 돌입했다. 여기서 오늘 산행의 정점인, 북쪽의 황악산(黃嶽山)까지 7km, 반대로 서남쪽의 삼도봉(三道峰)까지는 10.8km이다. 맑은 하늘, 날씨는 화창하고 햇살을 뜨겁고 눈이 부셨다. ‘백두대간 우두령’의 이정표를 기점으로 산길로 접어들었다. 오늘의 선두의 길라잡이는 김준섭 부회장과 전진국 대원이 맡고, 민창우 대장은 후미를 수습해 오고 베토벤 유형상 부대장은 중간 부분에서 대원들의 산행을 돕기로 했다. 처음 시작하는 산길은 통나무 계단 길이었다. 산(山)은 온통 물색 고운 초록으로 넘실거렸다. 신록(新綠)의 숲은 서늘하고 청정한 기운이 감돌았다. 우리가 사는 도시와 산 아래 도로는 30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날인데, 오월의 산속에서 느끼는 시원한 기분은 자연 속에서만 누릴 수 있는 쾌적함이었다. 들머리의 계단을 치고 오르고 나면 금방 산록의 평지와 완만하게 올라가는 길이 이어진다. 산은 완전한 토산(土山)이어서 차분히 걷기에 아주 좋았다. 완만하게 오른 870고지부터 본격적인 능선에 접어들었다. 백두대간의 능선은 숲속의 평탄한 길, 맑은 싱그러운 신록의 기운이 온 몸을 감싼다. 이렇게 완만하게 올라가는 산길은 해발 986m 삼성산까지 이어졌다.
* [삼성산 능선 길의 꽃 이야기] — 흐르는 것 속에 피어나는 꽃을 보며
☆… 오후 12시 12분, 삼성산에 올랐다. 그곳에는 오가는 등산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있어 우리 대원들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숨을 돌렸다. 길목에는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사람들이 나뭇가지에 달아놓은 색색의 리본이 꽃처럼 매달려 있다. 그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초록의 숲속에, 연분홍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 있어, 은연히 가슴에 젖어들었다. 꽃이 꽃을 보면 지나칠 수 없는 것, 여성 대원들이 연분홍 꽃 앞에서 포즈를 잡는다. 철쭉이 제 꽃철을 지나고 있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그렇게 한 철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의 시간이 그렇다. 사실 흐르지 않은 것이 있던가. 끊임없이 유전하고 변하는 것이 자연이고 인생이다. 그래서 성현 공자(孔子)도 물가에 서서 ‘흐르는 것이 이와 같구나!’ 하고 탄식하기도 했다. 모든 목숨은 흐르기 때문에 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건강하고 아름답게 사는 삶’이 아닐까.
☆… 싱그러운 능선의 숲길, 몇 차례의 오르내림이 이어지면서 산행은 계속되었다. 산길에는 군데군데 오월의 야생화가 피어 있어 걸음을 멈추게 했다. 꽃의 종류와 모양은 다르지만, 꽃들은 대개 작은 풀꽃인데 그 색깔은 모두 하나같이 순백(純白)이었다. 오월의 순결한 기운이 피워낸 정화(精華)였다. 그 중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이 둥굴레 꽃, 유선형의 넓은 잎사귀 아래에 줄을 지어 가지런히 매달린 작은 꽃이 앙증맞게 예뻤다. 우리의 민창우 대장은 야생화에 관심이 많고 좋아할 뿐 아니라 꽃 이름에서부터 생태에 이르기까지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최신 스마트 폰으로 찍은 영상도 일품이다. 오늘도 지나는 길목에서 민 대장은 자주 발걸음을 멈추고 동행하는 벗들에게 ‘꽃 이름’을 불러주고 그것을 폰카에 담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꽃>
☆…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사람이 ‘눈길’을 주지 않으면 아무 의미도 없는 존재에 불과하다. 그것을 시인은 ‘몸짓’이라고 표현했다. 외진 숲속에 조용히 피어있는 ‘한 송이 꽃’을 보고 ‘오, 꽃이여!’하고 마음의 언어로 부르고 나면, 비로소 그 ‘꽃’은 나에게 ‘아름다운 존재’로 다가온다. 그렇게 ‘순결한 관계 맺음’이 곧 사랑으로 진화하는 첫 만남이다. 어디 꽃뿐인가.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주변에는 내가 무심코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 어떤 한 사람에게 내가 마음을 담아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시작하면서 그는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존재가 된다. 우리가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것들도 내가 그 ‘이름’을 내 마음속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송이 작은 풀꽃을 보고 걸음을 멈추고 눈빛대화를 나누는 일은 나와 우주가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과 ‘나’, ‘너’와 ‘나’는 이렇게 관계 맺음을 통해서 ‘사랑의 언어’를 쓰기 시작하고 행복한 ‘관계의 집’을 짓기 시작한다.
참꽃마리
은대난초 1
은대난초 2
자란초
민백미 1
민백미 2
노란 미나리아재비
은방울꽃 1
은방울꽃 2
노린재나무꽃 - 이상 [사진] 민창우 대장 촬영
"꽃이 좀 허전하고 외롭게 생기지 않았나요? 그래서 홀애비같다고 해서 꽃이름이 홀애비꽃대입니다." -[민 대장의 附記]
☆… 하늘거리는 작은 풀꽃을 보면서, 그 맑은 꽃에 눈길을 주고 자태를 음미하며 산행이 이어졌다. 나에게는 이때까지 거의 이름을 모르던 ‘무명화’였는데, 명민한 우리 민 대장의 ‘이름 불러주기’를 들으면서, 새롭게 내 안의 꽃으로 각인되어 들어왔다. 싱그러운 녹음 속에서 여기저기 피어있는 야생화들에게 눈길을 주며 걷는 오늘의 산행이 참으로 정겹다. 깊은 안부(鞍部)를 지나고 나서 가파르게 경사진 산길을 따라 산봉에 올랐다. 산봉에 서니, 남쪽 김천 방향의 산곡과 우리가 지나온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초록의 파도처럼 넘실거리며 다가온다. 절벽의 바위가 사방을 전망하는 데 아주 좋은 지점이다. 원색의 등산복을 입은 대원들이 그 위에서 포즈를 잡았다. 초록의 천지에 꽃처럼 화사한 원색이 돋보인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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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새재사랑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호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