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15:5) 찬:92장
해마다 교회 마당에 바나나나무가 푸르게 자랍니다. 내가 바나나나무를 좋아하는 것은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어 주고, 햇볕이 필요한 겨울에는 잎을 내려 따뜻한 볕을 주기 때
문이지요. 그래서 나는 늘 이 나무를 신통하게 여겨 많은 이들에게 자랑했습니다. 우리
에게 꼭 맞고 필요한 나무라고 말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 나무를 통해 더 큰 교훈을
깨닫게 되었지요, 바나나나무가 겨울에 무성한 잎을 떨어뜨리고 버리는 것은 산간지방의
혹독한 추위를 이기기 위해서입니다. 추위를 견디려고 자신의 지상부 전체를 버려야만
했지만 땅 속 뿌리만은 지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자연에는 버려서 다시 시작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버리되 뿌리를 지킬 수 만 있다면 꿈을 버리지만 않는다면, 다시 꽃을
피울수가 있습니다. 모든 생명의 삶은 그렇게 다시 시작합니다.
우리도 주님 안에서 열매 맺는 삶을 누리기 위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바로 알아야 합니다. 바나나나무가 잎을 버리고 생명을 얻듯, 우리는 가지를 버리고 나
무에 붙어 있어야 합니다ㅣ. 그럼에도 자칫 가지에 머물러 있는 신앙일 때가 많습니다.
버러야 할 것은 생명처럼 지니고 생명처럼 지녀야 할 것은 버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가지는 우리가 확인하고 볼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 가지에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은 나무
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이 포도나무이고, 우리는 가지입니다. 성도의 비
밀은 가지인 우리 안이 아니라 포도나무이신 우리 주님 안에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를 잘못 이해하여 생명의 풍성한 열매 없이 영적으로
빈곤한 삶을 살아갑니다. 단지 자신의 생각대로 행하고 믿음이라 말합니다. 예를 들어
기독교인이지만 교회는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음으로 믿으면 되지 꼭 교회
에 나가거나 예배를 드릴 필요는 없다고 여깁니다. 가지의 신앙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심리적 위안으로서 신앙을 가지는 것이지, 하나님을 인격적인 구원자로 믿고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복음은 우리가 어떤 반응을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안에 하신 일
입니다. 반응을 해야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역사하시는 주님
안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물고기는 스스로 살 수 없고 물 안에 머물러 있어야 생명을
누립니다. 이처럼 성도의 영적인 싸움은 주님 안에 머물러 있어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 나는 오늘 주님 안에 있는 사람인가?
하나님, 오늘도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의 기준이 그리스도이게 하시고, 나의 기쁨은
오직 그리스도의 뜻을 이루는 데서 비롯되게 하옵소서. 포도나무이신 주님 안에 머물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백용현목사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