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일기: 아주맑음 숙소 :타메탱롯지 카메라 뱃터리 충전비 480네팔루피 ]
다섯시경에 잠이 깨었으나 어제의 피롤로 일어나기 싫다. 아직도 따뜻한 기온이 남아있는 온수통을 배위에 올려 놓고 쉬고 있는데 밖에 다녀온 곽회장이 밖에 나와서 아름다운 산을 보라고 한다. 부지런히 옷을 챙겨입고 작은 카메라를 들고 롯지 밖으로 나오니 앞산 꼭대기에 하얀눈이 함빡 덮혀있다. 어제 비를 맞고 돌아올때 산에는 눈이 내려 쌓인 것이다. 몇컷을 찍고 언덕위에 오르자고 하여 곽회장과 롯지 뒷쪽 언덕을 향한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하늘이 한국에 가을 하늘보다 훨씬 깨끗하고 하늘이 푸르다. 거기에 더해 산위에 하얗게 덮힌눈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런 설산을 보기위해 온것이 아닌가??? 입에 맞지도 않는 음식을 먹으며 고생하는 보람이 있는것 아닌가앞산 이름이 "꽁데피"(Kongde 6,186m)이고 왼쪽산은 "탐소르크 (Thamserku 6618m)" 이고 오른쪽 산은 "꾸숨깜꾸르" 라고 셀퍼 "푸리"가 알려주는데 "꾸숨깜꾸르"는 지도에서 찾을수가 없다. 부지런히 언덕위를 오르는데 공원표지판이 있고 그 옆에는 외국인 군인 부대가있다. 정문으로 가려니 군인이 "NO!!" 하며 소리 지른다. 왼쪽을 가르키며 가라고 하여 조금 가니 공원 안내판이 서있고 언덕위로 오르며 동쪽에 솟아있는 산이 "탐 소르크"이고 그 뒤쪽으로는 높히 솟아있는 산이 이름높은 "아마다 블람 ( Ama Dablam 6814m) 산 이라고 한다. 하얀눈이 정상 부위에 가득하다. 구름한점 없는 맑은 하늘아래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산들을 찍고 있는데 아마다블람 뒤쪽이 밝아 지더니 일출이 시작 되고있다. 운이 좋았다. 공원에 카메라 뷰포인트에서 사방에 있는 눈 덮힌 산들을 찍으며 어제 비를 맞고 산 청소를 했던 선행이 좋은 풍경을 볼수있도록 "히말라야 산신(山神)이 도와 주었나 보다" 하며 山神께 감사를 드린다. 이런 좋은 산풍경을 볼수있는것은 행운이다. 산에서 내려와 아침식사로 토마토 오믈렛과 삶은 감자와 레몬 Tea를 마시고 짐을 챙겨 출발했다. 식료품 가방은 후발대 2진이 가지고 오기로 했다고 하여 A.D.F 롯지에 맡겨두고 9시 10분 출발이다. (나중에 회장과 가이드 겔젠이 밀약한 것을 눈치로 알았다. 뒤늦게 후회해도 어쩔수 없었지만..가이드는 짐을 줄였으니 좋았고 회장은 임자체피크에 오를때 먹으려고 수작을 부린것이다)어제 저녁때 오른 길보다 왼쪽 길을 택하여 걷는다. 길위에는 우리팀 4명 뿐이고 가끔 원주민이 짐을 지고 길을 가고있을 뿐이다. 상보체(Sangboche 3720m) 에 11시경에 도착하였고, 길가에서 쉬고 걷고를 반복하여 11시 50분에는 Tamo(3440m)를 지나고 삼데(Samde 3610m)에 도착하여 보니 12시 20분이나 되었다. 조금 배가 고프다. 작은 롯지에 들어가니 이곳은 음식이 두세종류 뿐이란다. 메뉴판도없다. 라이스를 먹으려고 볶음밥과 파스프를 주문했다. 주문한 볶음밥이 나왔는데 그양이 엄청나다. 밥은 알람미로 지은 밥이라 푸슬푸슬하다. 양이 많아 조금 남길수밖에 없다. 아마 이 롯지와 가이드 겔젠과는 단골인 모양이다. 롯지 간판도 없는 아주 작은 롯지 이지만 점심을 해결할수있어 다행이다. 롯지 맞은편 언덕에는 붉은 랄리 구라스 꽃이 그 아름다움을 다하고 이제 한송이 두송이 지고 있는 중이다.분홍빛과 진한 붉은 빛, 흰색등 세종류가 있다. 조금 더 높은곳에는 아직도 꽃이 한창인 곳이 있다.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고는 또 걷기 시작이다. 이제 오늘에 숙소인 타메(Thame 3800m) 까지는 두세시간이 소요 될것이다. 길가에는 랄리구라스가 가끔 피어있고 이름 모를 꽃들도 수없이 많이 피었다. 앞에도 뒤에도 옆에도 이름 모를 높은 산에는 모두 눈이 하얗게 덮혀있다.하얀눈이 덮혀 아름다운 경치를 연출하고 있으나 구름이 사진찍기를 계속 방해하고 있다. 사진을 포기하고 "푸리"셀퍼와 조를 만들어 앞서서 걷는다. 뒤에는 곽회장과 가이드 겔젠이 뒤따르고 있다. 곽회장이 조금 힘들어 한다. 약간에 고소증을 느끼는듯 하다.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타메마을에 도착하여 롯지를 찾았으나 롯지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등산객이 없는 때문이다. 오던길을 되돌아 가는데 깨끗해 보이는 롯지가 있어 들어간다. 주인이 없다. 푸리가 마을로 들어 가더니 키가 자그마한 사람과 몇사람을 데리고 온다. 키가 작은 사람이 롯지 주인이란다. 롯지이름이 타메랑 이라고 한다. 사장이 음식도 직접 한다고 한다. 방이 7~8개는 있으나 손님은 우리팀 뿐이다. 트레킹 비수기인 때문이다. 우기가 시작되는 5월 하순부터 9월말까지는 비수기라고 한다.회장과 내가 방을 하나쓰고 가이드와 셀퍼가 한방을 쓴다. 방에 짐을 풀고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러 언덕위로 가서 기다린다.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리고 있으나 쉽게 구름이 걷힐 기미가 안보인다. 내려오다가 첫번째집 주인이 "좁교"(소와 비슷한 큰 동물로 야크와는 또 다르다) 새끼 세마리를 몰고와서 집앞에 매어 놓는것을 보고 말을 걸었다. 롯지에 가기전에 그집대문 앞에서 자잠시 봤던 사람이다. 대문이라야 긴 통나무 두개를 X자로 걸쳐놓고 철사줄 뭉치를 걸쳐 놓은게 전부이다. 곽회장이 그에게 또 말을 걸어본다. 그는 딸 둘과 아들 하나인데 큰딸은 포카라에서 직장에 다니고 작은 딸은 루크라에서 학교 선생님 이라고 한다. 그는 "좁교" 세마리로 루크라에서 남체바자르나 팡보체 등에 짐을 실어 나르고 받는 돈으로 생활을 한다고 한다. 집이 두채나 되고 커다란 집은 2층인데 방이 열개도 넘어 보인다. 큰집과 길가 집이 담을 같이 사용하고있어 왕래할수있도록 통로를 만들어 놓았다. 꽤 부자인듯 하다. 좁교라는 동물은 소와 야크에 중간정도 되는 동물로 몸집이 크고 뿔은 야크뿔을 닮았다. 힘이 좋아 보인다. 낮에는 개울가나 산에 방목하고 저녁때는 집에다 묶어둔다. 먹이는 들판에서 풀을 뜯는 것이다. 목초지도 부족하고 목초지 둘레를 돌로 쌓았다. 1m50 정도는 되는 높이인데 자연석 돌을 얼기 설기 잘도 쌓아 놓았다. 경계석이면서 소나 좁교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짧은 영어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한참후에 내일 보자고 인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 왔다. 롯지에서 저녁 메뉴를 주문하고 30~40분을 기다려야 식사를 할수있다. 주방을 혼자서 하기 때문이다. 조리시간이 늦고 3~4가지 음식을 한번에 내 놓는다. 중국요리처럼 한가지를 먹은뒤에 내놓으면 좋으련만 한번에 내놓으니 이것 저것을 옮겨 가며 먹어본다. 저녁 식사후에는 밖에 내놓은 물통에서 물을 받아 양치질과 세수를 할수있다. 곽회장이 TV 앞에 앉아 채널을 돌려가면서 보지만 적당한 프로가 없나보다.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눕고 따뜻한 물통을 침낭속에서 끌어 안는다. 아~~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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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illimanjaro1 원문보기 글쓴이: 운해
첫댓글 쿰부 히말라야
네팔 트레킹을 꿈꾸어봅니다. 감사합니다.
마음 먹으면 갈수있는 곳이고 비용이 적게 들어 갑니다.
여행사 없이 개인 트레킹 권해 드립니다.
아~~~~~아마다블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