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인상파의 대표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너무도 유명한 <별이 빛나는 밤>이나 <해바라기> 외에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사랑하지만 그건 그가 이미 세상을 뜬 이후의 일이고, 생전에는 세상 속에 온전히 녹아들지 못했던 비운의 화가이다.

미치광이로까지 여겨지던 이 화가가 광적으로 사랑했던 커피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지독히도 가난했던 반 고흐가 아마도 유일하게 즐기던 사치였다. 바로 예멘 모카 마타리이다. 그의 골수팬들은 “반 고흐와 소통하는 길은 마타리를 마시는 것 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로 그가 사랑한 커피로 유명하다.


예멘 모카 마타리(Yemen Mocha Mattari)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과 하와이안 코나와 더불어 세계 3대 프리미엄 커피이다. 참고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사랑하는 커피이다. 여왕의 커피, 자메이카 블루마운틴과 반 고흐의 커피, 예멘 모카 마타리이다.

반 고흐의 모카 마타리를 구입했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과 루왁처럼 고가이다. 콜롬비아나 코스타리카 산보다는 조금 비싸고, 하와이안 코나보다는 조금 싼 수준이다. 예멘은 중동의 화약고라 불리며 전쟁의 화염 속에 아픔을 겪고 있는 곳이이다. 그러나 예멘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커피가 경작된 곳이다.
에티오피아 모카 하라와 예가체프 커피 등를 소개했다. 세계에서 커피열매가 처음 발견된 곳이 에티오피아다. 커피의 엄마가 에티오피아라면, 예멘은 커피의 아빠라고 말할 수 있다. 어쨌든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된 것은 6세기경부터 예멘에서 본격적으로 커피가 경작되고 수확되어 모카항을 통해서 각국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모카(Mocha)’라는 단어가 커피의 대명사로 쓰이게 되었다. 예멘에서 재배된 커피는 특히 다크 초콜릿의 맛이 강한 편이라 그와 비슷한 맛이 나는 커피(에티오피아 모카 하라 등)에 모카라는 말이 붙인다.
또 초콜릿을 의미하는 단어로도 사용한다. 그래서 우리가 카페에서 마시는 베리에이션 커피 중 에스프레소에 초콜릿 시럽을 듬뿍 넣고 스팀우유를 부어 달달하게 마시는 것을 카페모카이다. 17~18기 초에는 서인도제도,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커피(만델링)도 모카라 부른다. 예멘에서 종자를 가져간 것으로 재배해 맛과 향이 유사하다, 서인도제도에서 생산된 커피도 모카라 부른다. 아라비아 반도의 남서에 위치한 예멘은 ‘초록의 아라비아’라고 부를 만큼 중동 아랍권에서 초록이 풍부하며 비도 풍족한 나라이다. 커피를 뜻하는 오랜 닉네임이 된 모카라는 작은 항구도시는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다.
예멘 커피 중에서 베니마타르 지역에서 생산하는 최고급 품종의 커피만을 가리켜 ‘모카 마타리’라 부른답니다. 묵직한 바디감, 새콤한 맛과 쓴맛의 환상적인 조화, 진한 다크 초콜릿 향이 매력이라는 설명이다. 해발 1,000m~1,300m 고지대에서 재배되고 수확은 10월~12월경이고 전통적인 건식법(DryMethod)으로 가공한다.


그림 <아를의 포럼 광장에 있는 밤의 카페 테라스>에서 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모카 마타리 한 잔을 앞에 두고 사색에 잠겨있는 반 고흐를 상상해 본다, 그 카페는 지금도 그대로 있다, 아마도 프랑스 아를에서 고갱을 향한 기다림 속에 그 우울함을 달래주는 유일한 친구가 모카 마타리 커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