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을 확인하고 있는 중앙점검단 김태철 단장
국가청소년위원회 중앙점검단,
청소년에게 주류를 판매하던 악덕업소 적발
지난 2월 23일 10시경, 도봉구 방학동 강북구청 주변은 서울에서도 소문난 유흥 지대이다. 현란한 네온사인이 취객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거리를 걸어가는 행인들 사이로 어렵지 않게 청소년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골목에서 한곳을 응시하며 지켜보던 이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들이 뛰어 들어간 호프집에는 그냥 보아도 어려보이는 청소년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 지역에서 청소년들에게 술을 판매한다는 첩보를 받고 현장을 지키고 있었던 그들은 국무총리실 산하 국가청소년위원회 중앙점검단(단장 김태철 검사)단원들이었다. 점검단은 이날 도봉구 방학동 강북구청 주변의 유흥가에서 10대 청소년들에게 주류를 판매한 2개 업소를 적발하였다.
현장에는 청소년 2~3명이 모여 업주가 판매한 술을 마시고 있었으며 업주는 “청소년인줄 모르고 처음으로 술을 판매했다.”며 억울해 했으나 이 두 업소는 인근 청소년들 사이에는 “학생주점”으로 불릴 만큼 거리낌 없이 청소년들에게 술을 팔고 있는 곳으로 소문이 나있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정모(18)군은 “평소에도 자주 오던 곳이고 정말 신분증 확인을 하지 않고 의심하지도 않아서 가끔 친구들하고 술 마시러 오고는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매상 올리기에 여념이 없는 주점업소들로 인해 청소년들의 음주문화는 자연스레 형성되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인근지역의 한 주민은 “밤늦은 시간에 청소년들이 술에 취해 어울려 다니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아무리 장사가 힘들어도 내 아들, 딸이라고 한 번이라도 생각했더라면 그렇게 쉽게 술을 팔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청소년들이 음주를 처음 접하는 연령대가 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심하게는 초등학교 학생들도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음주경험 유무 통계에 따르면 10대의 75.7%가 술을 마셔본 적이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 적발된 호프집에서 한 청소년의 음주사실을 확인하고 있는 단원
청소년들이 주로 마시는 술은 맥주(28.9%), 소주(23.5%), 막걸리(6.3%), 양주(3.5%) 등으로 맥주와 소주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알코올 20˚이상인 소주는 고도주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저렴해 많은 청소년이 음용하고 있어 청소년 음주에 관한 심각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같은 청소년의 음주문화에는 우리 사회 어른들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기본 2~3차에 폭탄주를 즐기는 어른들의 모습에 익숙해진 우리 청소년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 모습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이날 청소년에게 주류를 판매한 2곳의 업소를 적발한 중앙점검단은 항상 24시간 감시체제와 첩보를 통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여 활동하는 단체이다. 전국 어느 곳이든 청소년에게 유해한 업소, 시설을 적발하여 단속을 통해 국가장래의 미래인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최일선에서 그들의 모습을 항상 볼 수 있다.
중앙점검단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이러한 음주문화는 탈선행위로 번질 위험이 있다. 술 마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 금품갈취 등을 강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탈선의 고리를 미연에 잘라야 한다.”며 “앞으로도 24시간 밤낮으로 청소년에게 주류를 판매하는 업소와 유해업소 근절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현준 기자 jhj@sisastoo.com
▶ 청소년들에게 술을 판매한 업소에 대해서는 벌금과 영업정지 2개월의 철퇴가 가해진다고 한다.
※ 이 기사는 직접 작성한 것으로 i시사미디어(www.sisastoo.com)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