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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인간혁명 30권 제4장 曉鐘(75~80)
<효종 75>
누군가에게서 칭찬이나 표창을 받지는 못해도 불법(佛法)이라는 생명의 인과(因果)법칙에 비추어보면 광선유포를 위한 고생은 하나도 빠짐없이 자신의 공덕과 복운이 된다. 부처는 전부 지켜보고 있다. 그것이 ‘명(冥)의 조람(照覽)’이다.
따라서 각자 취해야 할 바람직한 신심(信心)의 자세는 남이 보든 보지 않든 자신이 신념을 갖고 모든 것을 불도수행으로 받아들이고 광선유포를 위해, 법(法)을 위해, 동지를 위해 용감하게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분투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간부는 모든 동지가 기쁜 마음으로 보람을 느끼면서 신심에 힘쓸 수 있도록 모든 동지의 고생을 알아주고 그 노력을 칭찬하고 널리 알리려고 마음을 써야 한다.
야마모토 신이치 일행은 밖으로 나와 정원으로 갔다. 그곳에서도 대화가 이어졌다.
“영국군은 로라라는 목숨을 걸고 협력한 일개 부인이, 일개 민중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운동은 민중의 공감과 찬동 그리고 지지와 협력이 있어야 성공합니다. 광선유포를 추진하는 데도 늘 주변 사람들을, 사회를 소중히 여기고 지역에 뿌리를 깊이 뻗어 공헌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날마다 이웃을 배려하고 우호와 지역공헌에 힘쓰는 일은 광선유포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요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동떨어지고 만나면 광포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또 로라는 부상당한 남편을 돌보면서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인간으로서 중요한 점은 생활이라는 기본을 소홀히 여기지 않는 착실한 삶입니다. 그것이 민중이 가진 풀뿌리 정신의 강점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일어서면 사회를 근처에서 바꿀 수 있습니다.
그것을 현실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 우리가 전개하는 광선유포 운동입니다. 거기에서 가장 중요한 주인공은 부인부입니다.”
신이치는 이렇게 말하고 데루코 이즈미야에게 시선을 돌렸다. 데루코는 커다랗고 검은 눈동자를 빛내며 웃음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신이치의 이번 방문으로 캐나다는 세계광포의 새로운 역사를 향해 크게 날개 쳤다.
<효종 76>
신이치는 6월 25일 오후 5시(현지시간), 150명 남짓한 멤버들의 배웅을 받으며 캐나다 토론토국제공항을 출발해 약 1시간 반 동안 비행기를 타고 미국 시카고로 갔다.
시카고에서는 28일에 이번 북미방문의 가장 중요한 행사인 제1회 세계평화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것은 세계광포를 위한 새로운 역사의 개막을 알리는 제전이자 바로 세계종교로 출발하는 창가학회의 새로운 출범을 알리는 행사였다.
신이치는 시카고방문 때 ‘시카고 타임즈’ 인터뷰에도 응했다.
또 시카고시는 시장이 공식선언서를 제출해 신이치의 평화운동을 높이 평가하고 22일부터 평화문화제를 여는 28일까지를 신이치 이름을 붙한 주간으로 한다고 선언했다. 시카고 시민들에게 신이치와 평화문화제 참석자를 환영하자는 뜻을 담은 것이라 동행한 일본 간부들이 이렇게 말했다.
“정말 세계광포의 시대가 왔다!
이렇게 미국에서 멤버들의 사회공헌 활동이나 청년을 소중히 하고 청년이 생기발랄하게 활약하는 SGI 운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사실이 확실한 증거다.”
“안타깝지만 일본에는 섬나라 근성 같은 것이 있다. 새로운 민중운동이 일어나도 그 발전을 지지하고 올바르게 보려고 하지 않는다. 시대는 점점 바뀌고 있다. 마음이 좁아서는 세계에서 점점 뒤처지고 만다.”
“1월에 야마와키 도모마사가 공갈 혐의로 구속된 이후 야마와키가 일부 매스컴을 이용해 학회를 비방하고 중상한 내용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소리인지 분명해졌다. 지금이야말로 학회의 진실을 끝까지 외치는 일이 우리의 사명이다.”
27일에는 학회가 미국에 기증한 다섯 번째 사찰(출장소를 포함)이 시키고 교회에 완성되고 법주 닛켄이 참석해 완공 입불식을 거행했다. 여기에 신이치도 참석했다.
신이치는 계속해서 승속화합(僧俗和合)으로 광선유포를 추진하고 싶었다. 오로지 광선유포 대원성취를 위하여, 이것만이 창가학회에 늘 맥동하는 변하지 않는 위대한 정신이었다.
<효종 77>
6월 28일, 21세기로 비약하는 역사적인 제1회 세계평화문화제를 개최했다.
시카고 교회에 있는 체육관 로즈먼트 호라이즌(나중에 올스테이트 아레나)에 세계 17개국 주미 대사관 관계자를 비롯해 각계의 내빈과 각국 SGI 대표 멤버들 약 2만 명이 모였다.
테마곡 ‘아침 해’ 합창이 흘러나온다. ‘생명의 세기’를 여는 아침이다. 잠에서 깨어난 청년들이 하얀색 유니폼을 입고 약동하는 춤을 추기 시작했다.
무대는 맨 가운데를 중심으로 그 앞과 양 옆에 4개면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 무대에서 미국 멤버들이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해 아프리카 서유럽. 동유럽, 중동, 아시아의 노래와 춤을 잇달아 선보였다. 멤버들이 날마다 거듭 연습해 각 나라의 춤을 익힌 것이다.
러시아 춤을 춘 뉴욕의 멤버는 소련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자신도 그 마음이 되어 춤을 추려고 노력했다. 연습에 힘쓰는 와중에 이데올로기나 국가의 벽을 뛰어넘어 아직 만나지 못한 소련 사람들을 사이좋은 우인으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문화에는 마음과 마음을 잇고 인간과 인간을 결합하는 힘이 있다.
일본에서 온 친선교류단도 일본무용과 민요 등을 선보였다. 일본의 음악대도 등장했다. 또 창가합창단이 ‘위풍당당의 노래’를 힘차게 부르자 미국의 초창기를 개척한 부인부원들이 힘겹게 넘어온 수많은 산하를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나가노현 남자부는 무대가 좁게 느껴질 정도로 매스게임을 전개해 오단원탑을 만들었다. ‘아’ 하고 탄성이 장대를 감싸고 박수갈채가 크게 울려 퍼졌다.
탄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두개 그룹이 양쪽 무대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민족무용을 선보였다. 춤이 끝나자 양쪽 무대에서 출연자 몇 사람이 가운데 무대로 다가오려다. 주춤한다. 그래도 자신을 고무하듯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굳은 악수를 나눈다.
큰 박수가 일었다. 그것은 평화를 바라는 모든 참석자의 바람이자 기원이었다.
<효종 78>
세계평화문화제는 개최국인 미국의 음악과 춤으로 이어졌다.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선보이는 웨스턴 댄스를 비롯해 하와이언 댄스, 칠스턴, 지르박, 탭댄스 순으로 명랑하고 활기찬 미국 댄스의 세계가 펼쳐졌다.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어두운 무대 위에 남녀로 구성된 그룹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서 있다. 이윽고 신이치가 읊은 시 ‘내 사랑하는 미국의 젊은 지용보살에게 보낸다’를 힘차게 낭독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 더불어 살아가는
합중국 미국
이것이야말로 세계의 축도(縮圖)다
이렇듯 미국이 보여주는
다민족의 결합과 연대 속에
세계평화를 위한 도식(圖式)의 원칙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좋다...”
이윽고 낭독이 끝나자 결의를 담은 큰 박수가 장내를 휩쓸었다. 박수에는 미국에서 세계평화의 물결을 일으키겠다는 동지의 마음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피날레 때는 모든 출연자가 무대를 가득 메우고 아르헨티나와 오스트리아 등 각국의 깃발을 치켜든 출연자들이 앞으로 나왔다.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인 인간공화(人間共和)의 합중국 미국의 이상(理想)을 상찬하고 결의를 표명한 무대였다. 관객석에서 지켜보던 각 나라 관계자들이 일어나 박수를 치자 박수갈채의 물결이 장내에 널리 퍼졌다.
그리고 환희 차게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와 함께 스크럼이 장대를 크게 뒤흔들었다.
지구는 하나, 세계는 하나임을 묘사한 훌륭한 세계평화문화제였다. 이곳에서 세계 광포를 위한 창가의 새로운 역사가 막을 올리고 그 출발을 축하하는 팡파르가 드높이 울려 퍼진 것이다.
이 세계광선유포의 위대한 흐름은 어떤 힘으로도 결코 막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일염부제 광선유포’는 니치렌 대성인의 유명(遺命)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어본불(御本佛)의 위대한 서원을 실현하는 일이 곧 창가학회가 현대에 출현한 의의이자 구원에 약속한 우리의 위대한 사명이기 때문이다.
<효종 79>
세계평화문화제에는 TV방송국을 비롯해 서른 곳이 넘는 언론사에서 취재차 나왔다.
ABC방송은 문화제가 끝나자 곧바로 뉴스에 그 모습을 보도했다. 문화재는 세계평화와 생명존엄을 지향해 열린 것으로 출연자들은 모두 일반인이라고 소개했다.
한 멤버는 TV인터뷰에서 “한 사람 한사람의 가능성을 최대로 발휘해 세계평화를 위해 공헌하는 것이 바로 창가학회의 운동입니다.” 하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튿날 29일 낮, 세계평화문화제의 감동이 시키고 거리에 번졌다. 맑게 갠 하늘 아래, 시카고 시청 앞 광장에서 문화제 무대를 재연한 것이다. 시카고시와 시민들이 아낌없이 협력해준 데 감사함을 표하기 위한 행사였다.
시청 앞에는 각계의 내빈과 초대를 받은 양로원 노인 500명을 비롯해 시민 1만명이 몰려들어 열연에 박수를 계속 보냈다.
음악대의 연주를 비롯해 이탈리아, 한국, 헝가리, 인도의 민족무용 그리고 일본 교류단이 펼친 씩씩한 북연주와 사다리 솟대티기 묘기, 오케스트리가 연주하는 테마곡 ‘아침 해' 또 매스게임에서는 인간로켓이 날아다녔다.
신이치와 함께 연기를 감상한 내빈 중 한 사람이 얼굴 가득 웃음을 띠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이렇게 말했다.
“감동했습니다. 멋진 문화제, 감사합니다!”
박수와 상찬 소리가 끊이지 않는 교향곡에 감싸여 창가학회는 미국 땅에서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출범을 시작한 것이다.
신이치가 시키고를 출발해 마지막 방문지인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7월 1일, 시인 크리슈나 스리니바스 박사가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세계예술문화아카데미가 신이치에게 ‘계관시인’ 칭호를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도착한 증서에서는 신이치의 시를 ‘걸출한 시’라고 평가했다. 신이치는 과분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다짐했다.
‘나는 인간이 가야 할 정의의 길을 제시해 벗의 마음에 용기를, 희망을, 살아가는 힘을 전하고자 시를 썼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시를 쓰는 데 더욱 힘을 쏟아 격려의 빛을 보내자!’
<효종 80>
신이치는 평화와 민중의 행복을 위해 거듭 투쟁하면서 시를 계속 썼다. 일정이 아무리 바빠도 짬을 내 구술하고 다른 사람이 받아 적은 시도 많았다.
이후 신이치는 1991년 인도 국제시인학회가 수여하는 ‘국제우수지인’상을, 1995년 세계시가협회가 수여하는 ‘세계계관시인상’을, 2007년 ‘세계민중시인’ 칭호를, 2010년 ‘세계평화시인상’을 받는다.
신이치가 미국에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나리타 신도코국제공항(훗날 나리타국제공항)에 도착한 때는 일본시간으로 7월 8일 오후 4시가 지나서다. 회장인 주조 기요시 일행이 공항에서 밝은 얼굴로 맞아주었다.
이번 방문은 61일 동안 소련을 비롯해 유럽과 북미 등 8개국을 방문해 거의 북반구를 일주하는 평화여정이었다. 각국의 정부요인이나 지식인들과 평화와 문화를 교류하기 위한 대화를 전개하는 한편, 세계광포의 전진을 바라며 각지에서 멤버를 격려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제1회 세계평화문화제를 비롯해 유럽대표자회의, 각국에서 연 신심에 관한 간담회, 어서연찬, 총회, 근행회, 교류회 등 모든 행사에서 있는 힘껏 동지를 격려했다.
또 바로 지금 미래를 향해 영원한 지침을 남기고자 필사적으로 힘썼다. 단 한순간도 헛되이 하고 싶지 않아 파리에서는 지하철 안에서 이동시간을 이용해 시를 짓고 프랑스 청년들에게 선사하기도 했다.
끊임없는 격투의 나날이었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21세기를 반드시 ‘평화의 세기’ ‘생명의 세기’로 만들기 위하여 신이치는 새로운 시대의 여명을 알리겠다는 마음으로 ‘때’를 기다리고 ‘때’를 만들었다.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진검승부였다. 죽을힘을 다하지 않으면 진실한 건설도, 영광도 누릴 수 없다.
그러한 분투로 마침내 ‘개가(凱歌)의 시대’를 알리는 효종이 하늘 높이 울려 퍼졌다. 지금 세계 광선유포의 아침을 여는 새로운 아침 해가 동쪽 하늘에 유연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신인간혁명 잘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