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중미 7개국 35일 여행기 : 14편
- 파나마 보케테
※ 2019년 12월 18일 출발한 '중미7개국' 여행기입니다. ※
파나마시티를 떠나 피서지 보케테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30분 전에 와서 기다리고 있겠다던 기사는
출발시각이 다 되도록 연락이 없었고,
결국 급하게 다른 차를 수배해서 출발하느라
계획보다 두 시간 가까이 늦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보케테까지 이동만 하면 되니
늦어져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습니다.
기다란 파나마를 달리는동안
창밖으로 사탕수수 밭이 이어졌습니다.
휴게소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다시 달리다가
경찰서에서 차가 멈춰섰습니다.
여기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가자고 합니다.
그렇게 뜻하지 않게 파나마 경찰서의 화장실을 이용했습니다.
가는 길에 다비드의 버스터미널에서
코스타리카행 버스티켓을 사 두려고 했지만,
티켓 판매 창구는 이미 문을 닫았고,
보케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둑한 저녁,
관광은 내일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은 맑았습니다.
상쾌하게 날이 개어 파란 하늘이 보였습니다.
오늘은 트레킹을 가기로 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bajo mono 라는 곳에 내려
3개의 폭포 쪽으로 가기로 합니다.
시작 지점엔 출렁다리가 걸려 있습니다.
시작부터 꽤 가파른 길이입니다.
트레킹하기엔 딱 좋은 선선한 날씨였지만,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모두는 땀 범벅이 되었습니다.
커피와 꽃의 마을 보케테 답게
시작부터 커다란 수국이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2번 폭포까지 가는 동안
경사가 꽤 심한 길들이 이어졌고,
그러느라 사진은 찍을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웅장한 물소리와 함께 폭포가 나타났습니다.
물방울이 흩날려 차가워진 공기에
땀을 흘리고 있던 우리는 춥게 느껴질 지경이었습니다.
3번 폭포로 가는 길은 더 위험하다 해서
저는 가지 않고 일부 팀원들만 가셨습니다.
돌아서 나가는 길
겨우 짬을 내어 찍어본 길은 내내 이런 길이었습니다.
또다시 격하게 험한 샛길로 내려가
오는 길엔 지나쳐 온 1번폭포를 봤습니다.
2번보다 수량은 적었지만
훨씬 낙차가 큰 폭포였습니다.
시원한 폭포가 있는 국립공원은 야생화 천지였습니다.
적절한 온도와 비교적 서늘한 기온이 만들어낸
자연의 풍경이었습니다.
공원 안에 집들도 있었습니다.
커피라도 파나 싶어 찾아가보니,
그냥 집이라고 합니다.
공기 좋고 날씨 좋고, 여기 살아도 좋겠지만,
매일 이렇게 등산을 해야하는 거라면
여기 살고 싶지 않습니다.
이렇게 한 나무에 달린 꽃들도 색이 다 다릅니다.
변덕이라는 꽃말을 가진 수국입니다.
참 좋은 날입니다.
보케테에서 보기 힘든 파란 하늘입니다.
고목나무에 많은 종류의 착생식물이 붙어 있습니다.
나무에 붙어 기생하면서 꽃까지 피웠습니다.
수경재배가 많은 곳입니다.
물을 채우는 곳이 있고, 그 옆에 식물을 재배하는 하우스가 있습니다.
덕분에 깨끗하고 맛있는 채소를 먹을 수 있습니다.
이제 게이샤커피를 맛볼 때 입니다.
카페 루이스로 갔는데, 이상합니다.
간판도 없어지고, 풀들이 너무 무성합니다.
여기까지 와서 게이샤를 못먹어보고 가면 안되는데.
알고보니 건너편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훨씬 넓은 부지에 넓은 정원을 가진 곳입니다.
마당 곳곳에 커피를 말리고 있습니다.
카페에 앉아 게이샤를 맛보고,
필요한만큼 게이샤 커피를 사서 내려왔습니다.
늘 봄날씨인 보케테에 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초록 들판에 붉은 꽃이 가득합니다.
다비드로 내일의 버스티켓을 사러 가야했습니다.
큰 인원은 아니지만 단체라,
무작정 가기엔 불안했습니다.
어제 차량 기사가 제시간에만 와 주었어도
순조롭게 어제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치킨버스를 타고 다비드로 가는 길,
곳곳의 버스정류장들이 화려합니다.
파나마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내일이면 다시 나라가 바뀝니다.
더운 날들이 이어지다가, 오랜만에 시원한 보케테에서
좋은 하늘 보며 잘 쉬었습니다.
이제 코스타리카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