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 학교 미세먼지 종합관리 대책이라는 공문이 일선 학교에 배부되었다. 이 대책은 공기청정기 필터교체, 가동, 미세먼지 민감군 질병 인정결석, 미세먼지 저감조치 차량 2부제,미세먼지 민감군 파악, 미세먼지 계기교육, 미세먼지 대응 메뉴얼 비치,미세먼지 발령시 수업단축등 광범위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
인타깝게도 이런 광범위한 공문이 보건교사에게 배부되는 경우가 많다. 이 공문을 하나하나 읽고 계획을 세운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내 전문분야도 아니고 무슨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많고 학기초라 정신없는 교직원과 업무를 협의하여 업무를 분담해야 하는 것도 그렇다.
다행히 혁신학교라 업무를 나눠서 이렇게 이렇게 하자고 하니 교무부장샘도, 행정 담당샘도 관리자도 그렇게 하자고 한다.
개학하고 코로나로 건강상태 자가진단과 코로나 19 등교기준 때문에 민원도 많은데 미세먼지 대응까지 신경쓰느라 오늘도 정말 대다.
보건실에 애들도 여기저기 아프다고 오고 건강조사 설문지도 확인 해야 하고 요양호 학생도 관리해야 하고 방역 지킴이에게 이것저것 알려줘야하고 방역물품도 필요한 곳에 배부해야하고 의약품 제고도 파악하고 의약품도 사야하고 성희롱 성폭력 성매매 예방대책도 세워야하고~~~~
정말 정신없는 와중에 그닥 현상황에서 전혀 중요하지도 않은 것 같은 미세먼지 대응 종합계획을 마무리 하고 나니 헛 웃음이 나온다.
퇴근전 미세먼지 질병결석 인정 및 대응요령 가정통신문 인쇄 맡기고 미세먼지 자체점검 자료집계하고 미세먼지 계기교육자료 학년에 배부하고 미세먼지 게시자료 교실에 보내니 내 뇌가 미세하게 갈라지는 것 같다.
내일은 미세먼지 담당자 현황보고 하고 미세 먼지 월별점검 행정실 협조받아 해야한다.
미세먼지 업무는 먹는 물 관리와 마찬가지로 뿌연 먼지처럼 보건교사의 정체성을 희미하게 만드는 업무다.
보건교사의 주업은 아픈아이 치료하고 건강상담하고 보건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괜시리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