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나무치과 최성욱 원장과의 행복한 가을 시간
내리사랑에서 얻은 행복의 대물림
대구 칠성시장은 최원장의 유년 시절이 파노라마로 남아있는 곳이다. 참깨, 고춧가루와 같은 조미료를 파는 상점집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부모님은 근면 성실하셔서 살림살이가 노력한 비율만큼 누리며 사는 안정된 가정이었다. 최원장에 대한 부모님의 역할은 자유로움 속 무한 신뢰와 지지를 사랑의 마음으로 늘 채워 주시는 공급처였다. 그로 인해 역경이나 굴곡 없이 학업에 열중해서 최원장은 경북대 치과대학 87학번으로 입학하게 된다. 문화 예술 동아리‘휘몰이’라는 풍물패를 창단해서 활동하다 같은 과 한 해 후배 허영주씨를 만나 캠퍼스에서 애정의 꽃을 피워 결혼의 기쁨을 얻는다.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부부 치과 의사로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낳고 병원 경영도 함께 한다. 딸 지은이는 이들 부부의 후배가 되어 치과대학에서, 아들 재혁이는 대학 1학년으로 의료기기를 제작 연구하는 학과에서 착실하게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부모님이 그랬듯이 최원장도 자녀들을 충분히 믿으며 자유로움 속에서 선택과 결정이 이루어지도록 기다리는 양육 방식을 택하여 긍정을 많이 얻었다.
2004년에 최원장은 대구에 외국인 치과 진료소를 개설하여 불법 체류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근로자들에게 인술을 베풀기 시작했으며 종합사회복지관, 장애인거주시설 등의 이용인들에게도 본인의 재능을 기부하여 선한 영향력을 나누어 가졌다.
“제가 나이 오십이 넘도록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던 근거는 부모님이십니다. 칠성시장에서의 부지런하신 모습, 자식을 존중해 주시는 마음, 어려울 때 필요한 부분을 감당해 주시는 아량이 오늘의 저를 있게 했습니다.”최원장이 고교시절에 맞았던 방황의 시간과 2008년 병원 확장을 마치자마자 찾아온 금융 위기를 침착하게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순전히 그의 부모님 응원 덕이라 여긴다. 최원장은 25년 결혼생활 가운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주말마다 부모님을 찾아뵙는 일을 거르지 않았다. 7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는 매일 아침 첫 일과로 어머니와의 전화 통화 시간을 지성으로 갖고 있다. 최원장이 어머니의 안부를 묻기도 하지만 날마다 어머니의 사랑을 확인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내리사랑이라 했던가! 부모님은 최원장 부부에게, 최원장 부부는 지은이와 재혁이에게... 온유하고 다정한 기운을 흘려보내는 소리가 음악처럼 들린다. 그래서 가정은 따뜻할수록, 존중할수록, 사랑할수록 행복이 대물림되고 그 에너지가 사회를 명랑하게 만들어 낸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다. 맛있는 사과가 탐스럽게 익어가는 대구에서 아지오는 또 하나의 가을 즐거움을 소유한다. 이 흐뭇함이 여러분의 시월에 따뜻함으로 흐르기를 바래본다.
-사랑하는 어머니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