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수락산
산행일 : 5월 18일(일)
산행거리 : 약 7km
산행코스 : 미가담~동릉슬랩~소리바위(사과바위)~향로봉~영락대~칠성대~608봉~정상~깔딱고개~수락산역 날머리
산행시간 : 10시 20분경~16시 30분경(6시간10분 정도, 휴식시간 포함)
참가자 : 10인
서울로 가는 버스 시간을 몰라 일찍 집을 나섰다. 그런데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버스가 온다. 이후 서울에서도 환승장소에 도착하자마자 버스와 지하철이 도착한다. 결과 집결지인 당고개역에는 약속시간인 10보다 40분이나 빠른 9시 20분에 도착했다. 당연히 아무도 오지 않았다. 항상 일찍오던 마루님도 10시 10분 전에나 도착할 것이라고 전화가 왔다. 포장마차에서 아침삼아 계란토스트를 하나 사먹고 있으니, 잔디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약속시간이 다되어가면서 하나씩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샛별님과 하늘님은 미가담에서 보기로 했단다. 오늘처럼님은 늦게 연락이 되어 30분 정도 지각할 수밖에 없어 수락산에서 보기로 하였단다.
청학동을 가는 버스를 타고 미가담에 내리니 샛별님과 하늘님이 기다리고 있다. 들머리에서 오늘의 산행개요를 설명한다. 산행준비를 마친 뒤 10시 20분경부터 산행을 시작하는데, 관건은 동릉대슬랩으로 가는 길을 찾는 것이다. 정규등산로가 아니라서 뚜렷한 길이 없다. 블로그들을 찾아보니 동릉대슬랩을 타기 위해서는 보덕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올라가다가 보니 오른쪽으로 길이 나있는데, 막아놓았다. 그런데 그 위에 보덕천궁으로 가는 길임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엎어져 있다. 보덕천궁이 보덕암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가 해서 마루님이 길을 확인하러 간다. 그런데 절만 있고 길은 없단다. 해서 더 올라가다가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로 들어선다. 블로그에 보면 '보덕암 가는 길'이라고 쓰여진 조그마한 하얀 판자가 있었는데, 이 표지판을 찾아야 할 것 같았지만, 선두를 따른다. 그런데 너무 많이 올라가는 것 같다. 아니나다를까 올라가다보니 "소리바위"라고 쓰여진 표지판이 있다. 소리바위는 동릉대슬랩 중간 부분에 있는데. 조금더 올라가니 슬랩이 나타난다. 11시 10분경이다. 결국 우리는 동릉대슬랩 왼쪽 슬랩을 타게 되었다.
슬랩을 타다보니 멋진 모양의 소나무가 우리를 맞아주고, 왼쪽으로는 내원암과 금류폭포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사진을 찍고 있으니 마루님의 독촉이 심하다. 마루님이 짜증을 내는 것을 보니 많이 힘드는 모양이다. 아침에 길을 찾느라 고생을 한 탓이다. 평소에는 선두에 서서 산행을 이끌었는데, 자꾸 나보고 산행을 안내하란다. 하지만 나는 숨이 차서 선두에 설 수가 없는 몸인 것을! 앞으로 마루님의 눈치를 봐가며 사진을 찍어야 할 것 같다. 11시 22분경에 소리바위에 도착한다. 다들 소리바위 앞에서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소리바위 오른쪽으로 동릉대슬랩이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 슬랩 위를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다. 우리도 저 슬랩을 탔어야 했는데! 아쉬운대로 동릉대슬랩 상단부로 합류한다. 저멀리 불함산과 수락산 정상이 보인다. 슬랩이 끝나고 평탄한 길로 이어지면서 향로봉으로 오른다. 11시 35분경 향로봉에 도착했으나 정상석이 없다. 대충 여기가 향로봉이러니 추측할 뿐이다. 지기님은 배가 고프다면서 빨리 점심을 먹자고 성화이시다. 영락대를 내려오는데, 저 앞에 동물의 뿔처럼 보이는 바위가 보인다. 저기가 바로 칠성대인 모양이다. 그 오른쪽으로는 기차바위 밑에 있는 바위가 보인다. 점심을 먹을 적당한 장소를 찾는데, 칠성대 우회로에서 샘터를 만났다. 넓다란 평지가 있어서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다들 가져온 도시락을 풀어놓으니 진수성찬이다. 조금 있으니 다른 팀이 우리 옆에 자리를 잡는다. 이 분들의 점심 차림이 장난이 아니다. 점심상이 너무 풍성하다. 우리하고는 비교가 안된다.
커피까지 마신 뒤 다시 출발하여 12시 55분경에 칠성대에 도착했다. 칠성대는 등산로에서 벗어나 있어 아무런 생각없이 길따라 걷다보면 지나치기 쉽상이다. 앞서가는 일행들을 불러 칠성대로 향한다. 칠성대는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갈비뼈처럼 커다란 고랑이 몇 개 나 있다. 저 고랑을 따라 미끄럼을 타면 어디로 갈까나? 칠성대에서 약간 올라가니 왼쪽으로 슬랩이 보인다. 등산로를 벗어나서 슬랩으로 오른다. 슬랩이 한 발자국 정도가 상당히 까다롭다. 마루님이 위에서 자일을 내린다. 다들 겁먹지 않고 잘들 올라간다. 1시 17분경 기차바위 우회로 갈림길에 도착한다. 기차바위 가는 길로 간다. 선두는 앞에 가버려 보이지도 않는다. 앞 사람만 보고 걷는다. 그런데 너무 올라가는 것 같다. 해서 내려오는 사람한테 물어보니 이 길은 기차바위우회로라고 한다. 기차바위로 가려면 저 밑으로 내려가야 한단다. 옆으로 나있는 소로를 따라 기차바위 방향으로 가보니 내가 서있는 위치가 기차바위 중간쯤에 해당하는 것 같다. 옆으로 해서 기차바위로 간다고 하더라도 기차바위를 탈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서 그냥 올라가기로 한다. 기차바위가 있는 608봉 정상에 도착하니 선두인 마루님은 기차바위 밑에 있단다. 마루님을 제외한 일행들이 마루님을 놓치고 우회해서 608봉 정상으로 올라온 것이다.여기서 어덯게 할 것인가를 놓고 의논을 했다. 오늘처럼님이 수락산 정상에서 기다리고 있단다. 해서 기차바위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으로 가는 도중에 오른쪽으로 소녀바위 일명 얼굴바위가 보인다. 2시 8분경에 정상에 도착해서 얼음과자로 더위를 식힌다. 정상에서 철모바위로 가기 전에 오른쪽으로 하산을 한다. 하산하는 도중에 슬랩이 나타난다. 슬랩으로 하산을 한다. 마루님은 쉴 때마다 산우님들에게 슬랩을 등반하는 법을 전수하느라 열성이다. 슬랩이 끝나고 얼마를 내려오니 깔딱고개이다. 여기서부터는 내가 수 없이 왔던 길이다. 내려오는 도중에 계곡에 발을 담그고 탁족을 한다. 아직 발이 많이 시리다. 조금 있으니 발이 아린다. 족탁까지 끝내고 개운한 기분으로 수락산 날머리에 도착하니 4시 30분이 약간 못되었다. 쉬멍놀멍한 산행이어서 그런지 6시간이 넘게 걸렷다. 중간에 몇 건의 사고가 있었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오늘 함께 한 산우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미가담에서 향로봉 가는 길>
동릉슬랩 초입
내원암과 금류폭포
소리바위(사과바위). 위에서 보면 반쯤 먹고 버린 사과처럼 보이기도 한다.
동릉대슬랩 상단부. 왼쪽으로 수락산 정상이 보인다.
저멀리 불암산이 보인다.
<향로봉에서 칠성대 가는 길>
당겨본 영락대
뒤돌아본 향로봉
중앙에 동물의 뿔처럼 보이는 바위가 칠성대. 오른쪽 상어지느러미처럼 보이는 바위가 기차바위 밑. 왼쪽은 수락산 정상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며. 영락대와 향로봉
칠성대
<칠성대에서 정상을 거쳐 하산하는 길>
칠성대 위 슬랩
소녀바위 혹은 얼굴바위
수락산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