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바로는 人生七十이라는 단어가 논어와 두보의 시에 나온다.
예전에는 칠십까지 사는 어르신들이 극히 드물었으니 두보가 그렇게 읊지 않았나 생각된다.
지금이야 인생칠십은 젊은 축에 드니 두보의 시를 인생백세고래희라고 해야 할 듯.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라고 했다.
나이 칠십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대로 행하여도 法度에 어긋나지 않았다라는 뜻이다. (踰:넘을 유 矩:법구)
나이 칠십 정도되면 어른이다. 인생의 쓴 맛 단 맛 다 겪어본 사람들이다. 그래서 하는 일들이 법도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는 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그런가?
인생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어야 하는데ㅡㅡㅡ.
당나라의 두보 시인은 曲江二首라는 시에서
酒債尋常行處有
人生七十古來稀라고 읊었다.
술 외상값은 늘상 어디가도 있지만
인생의 칠십은 예로부터 드물다네.
지금 내 나이가 칠십을 넘었는데 마음대로 행해도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 없을까 생각하면 자신이 없다.
칠십까지 살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드물다고 두보시인이 읊었는데 그런 귀한 세월을 살았는데 '어른답구나.'하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아직도 애네.'하는 소리를 듣는다면 산 세월이 아깝지 않을까!
깊어가는 늦가을에 인생칠십이란 숫자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