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푸른 용봉회 모임이 열립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는 회원님들, 그리고 여러 동문들과 함께 하는 자리입니다. 어디로든지 발길 닿는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이때, 잠시 들렀다 가심도 좋지 않겠습니까. 전남대학교의 푸르름과 동문 여러분의 열정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11월 푸른 용봉회 모임 안내
- 일시 : 2010. 11. 17.(수) 19:00
- 장소 : 상무지구 영미오리탕
- 참가 신청 : 총무 윤기한 010-5675-9788
은행나무 / 곽재구
너의 노오란 우산 깃 아래 서 있으면
아름다움이 세상을 덮으리라던
늙은 러시아 문호의 눈망울이 생각난다
맑은 바람결에 너는 짐짓
네 빛나는 눈썹 두어개를 떨구기도하고
누군가 깊게 사랑해온 사람들을 위해
보도 위에 아름다운 연서를 쓰기도 한다
신비로워라 잎사귀마다 적힌
누군가의 옛 추억을 읽어가고 있노라면
사랑은 우리들의 가슴마저 금빛 추억의
물이 들게 한다
아무도 이거리에서 다시 절망을
노래할 수없다
벗은 가지 위 위태하게 곡예를 하는
도롱이집 몇개
때로는 세상을 잘못 읽은 누군가가
자기 몫의 도롱이집을 가지 끝에 걸고
다시 이 땅 위에 불법으로
들어선다 해도
수천만 황인족의 얼굴 같은 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있으면
희망 또한 불타는 형상으로
우리 가슴에 찍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