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보건진료소는 한달에 2번 방문한다.
거동이 불편하신 감악마을 어르신들을 대신해서 혈압약을 처방 받아 전달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6월 초에 방문하였을때 낯선 분이 계셨다.
이번에 인사 이동이 있었다고 하시며 새로 부임한 보건소장님이 인사를 건네셨다.
새로이 오신 보건소장님은 어르신들을 파악하느라 세심히 살피시는 모습을 보이셨다.
약을 조제하며 감악마을에 관리하는 어르신이 몇분인지도 물어보시고 혈압변동이 있으신 분은 알려 달라고도 하셨다.
신나라어르신의 혈압약에는 아스피린이 처방되어 있다고 하시며 혹시 어르신이 속쓰림이 있는지 물어보라고 하셨다.
아스피린의 부작용에 대해 물어 보았더니 지혈이 안되기도 해서 치과치료갈때는 며칠전부터 먹지 않아야하고 장기 복용시
속쓰림도 있을 수 있다고 하셨다.
보건소장님의 설명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알기에도 이 약은 1월 이전부터 복용중이셨는데...
이제껏 약 셔틀 만하고 보건소 처방내용은 살피지 못한 것이다.
“어르신~ 오늘 보건소에 들러서 혈압약 받아왔어요~”약을 건네며 말씀드리니
“아이고~ 이리 약도 갖다 주고 고맙구로~”라고 인사하셨다.
“혈압약에 아스피린이 있다고 하는데요~”라고 여쭈었더니
“음~ 내가 전에 머리가 아파서 처방받았을 꺼야~”
언제부터 복용하셨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시며 좀 되었다고 하셨다.
보건소에서 들은 이야기를 전해 드리며 속쓰림이 있는지 여쭈었더니 가끔 가슴이 쓰리다고 하셨다.
평소 적십자 병원에서 처방해 드시는 약의 봉투를 확인해 보았다.
아뿔사, 위궤양, 속쓰림에 관한 약을 처방받아 복용 중이셨다.
금요일 주간업무보고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보았다.
아스피린만 빼는 것 보다는 어르신이 적십자 병원에 내원하실 때 동행해서 상황설명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방향제시를 받았다.
서비스와 관심의 차이
이제껏 어르신을 살핀다는 것이 ‘수박 겉핥기’ 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단골 병원에서 모든 약을 처방받는 분도 계신다.
허나, 혈압약 받는 곳, 관절염약 받는 곳, 한의원, 피부과, 이비인후과, 안과 등 두루 다니시는 분도 계신다.
약을 한 움큼씩 먹는다고 표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약들이 모두 상충되지 않는지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이송아
첫댓글 고맙습니다.. 마음을 다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사회사업입니다.
양지 보건진료소 새로오신 소장님도 참 고맙습니다.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돌봄의 시작입니다. 아름다운 인연으로 이어가시길 ...
양지보건진료소 소장님도 멋지게 일을 하고 계시네요.
관심을 가지고 어르신을 만난다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제대로 된 복지를 하기 위함이네요^^
관심에서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로 오신 소장님처럼 진심으로 어르신을 대하는 분들을 만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점점 발전해 가는 선생님의 모습을 글을 통해 보게 됩니다.
한분 한분 어르신을 진심으로 만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어르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놓치고 있었던 부분도 더 빨리 발견하고 확인할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몰랐다면 모르고 지나갔을 이야기....알고나니 많이 위험했던 일이네요..
아는 만큼, 움직이는 만큼, 관심을 가지는 만큼 우\어르신의 삶이 나아지는 것이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