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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간략한 소개 및 인사말
2. 생활 방식
3. 기간별 수험 일정
4. 과목별 핵심 공부 방법
5. 면접 준비
6. 수험 팁
1. 간략한 소개 및 인사말
(1) 시험 관련 등
∘ 응시한 시험: 국가직 우정사업본부 9급 / 서울시 교육청 교육행정(일반) 9급 / 서울시 일반행정 9급
∘ 최종 합격 시험: 서울시 교육청 교육행정(일반) 9급
∘ 총 공부 기간: 1년 4개월 (필기 1년 3개월 + 면접 1개월)
∘ 타 시험 준비 경력 여부: 초시생
∘ 과목별 베이스: 한국사능력검정 1급 / 한자(진흥회) 2급 / 역사 전공(+ 국문과 수업 다수 수강)
∘ 시험·과목별 점수
| 국어 | 영어 | 한국사 | 행정법 | 사회 | (총점) |
국가직 9급 | 90 | 80 | 85 | 70 | 85 | (377.98) |
서울시 교육청 9급 | 95 | 90 | 100 | 95 | 95 | (412.89) |
서울시 9급 | 85 | 90 | 80 | 90 | 90 | (379.04) |
합격을 쟁취하고 싶다면 반드시 최상위권이 될 수 있는 고득점을 이루시길 권합니다. 어지간히 괜찮은 점수로는 합격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비인기 직렬이나 서울 외 다른 지역에 응시했다면, 합격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국가직이나 서울시 시험에서의 제 성적이 이상하거나 못난 건 아니지만, 둘 다 필기 낙방임을 몸소 체험하면서 느낀 바입니다. 이 시험은 지독한 상대평가니까요. 이 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공시생분들, 부디 치열하게 공부하여 꼭 급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가산점 여부: 없음
(저도 컴활 자격증을 얻기 위해 시도해봤지만, 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리더군요. 난생 처음 배워보는 행정법은 신기하게도 이해하는 반면, 컴퓨터 공부는 영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에라이 모르겠다. 그냥 시험장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면 그걸로 충분하겠지’라는 생각으로, 가산점을 향한 욕구는 버리고 5과목 공부에만 매진했습니다. 그런데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으로, 필기시험을 치른 후 가산점의 소중함을 통절히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어 396.12, 396.38, 396.41 등등의 소수점 차이로도 순위가 갈리는 모습을 확인하고서 심히 놀랐습니다. 웬만하면 미리 가산점을 확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 인사말
안녕하세요, 서울 교행 합격자입니다. 언젠가 합격하면 아주 멋지고 거창하게 합격수기 작성해야지 했는데, 막상 하려고 하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하네요. 그리고 제 나름대로 수기를 쓴다할지라도 이는 여러분에게 참고 사항만 될 뿐, ‘당신도 나처럼 이렇게 해라’라고 자신 있게 권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각자에게 맞는 방식과 취향은 다르고, 개인이 처한 환경도 다르니까요. 하지만 저도 수험 기간 동안 다른 분들의 합격수기를 읽은 것이 자극된 적이 많았기에, 혹시 저도 누군가에게 약간의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조심스레 적어볼까 합니다. 제 글을 읽고도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3) 공시 계기
요즘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말이 떠도는데, 저도 그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남들 다 하니까 나도 한번 해보지~’ 식으로 가볍게 공시에 뛰어든 건 아닙니다. 대학 시절 국어국문학을 복수전공 중이었는데, 고전문학이 좋아서 졸업 후 이쪽으로의 대학원 진학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거듭된 고민 속에서 스스로에게 연구자로서의 자질에 관한 의문이 들었고, 이에 다른 방향의 진로를 모색하던 중 공무원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이유로는 제 성향이 공무원에 맞을 듯했습니다. 일단 안정적인 환경을 선호하고 있고, 대학생 때의 과 학생회 경험은 제가 협동을 바탕으로 한 업무 분장에 잘 적응한다는 걸 알게 해주었습니다. 아울러 꼼꼼하게 서류 작업 하는 것에 대해 기피하지 않는다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4학년 여름방학 때 공무원을 결심하여, 마지막 겨울방학 때 이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걸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이어서 작년 3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공시생이 된 것입니다.
한편 성향 외에 현실적인 이유도 존재했습니다. 역사와 국어국문을 동시에 전공하였기에, 공통 3과목 중 2과목에서 어느 정도의 기본기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100점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전반적은 흐름이나 뼈대는 알고 있어도, 공무원 시험에서 요구하는 지엽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약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국어와 한국사 공부가 큰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는 점은 제게 심적 부담을 덜어주었습니다. 또한 공무원 시험이 더 급해서 추가 학기까지 감당하기로 한 복수전공은 결국 관두게 됐지만, 제가 좋아서 한 공부라서 공무원 국어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생활 방식
(1) 공부 장소: 집, 독서실
(2) 공부 방법: 독학, 인강
(3) 하루 공부 시간 ∘ 평일~토요일: 7~8시간 (인강 듣는 시간은 제외)
∘ 일요일: 3~4시간 (많으면 5~6시간. 이 역시 인강 듣는 시간은 제외)
(4) 하루 구성 방식 ∘ 아침: (2015년 3월 중순 ~ 12월 초) 집에서 인강 듣기(3시간 이상)
(2015년 12월 초 ~ 2016년 6월) 영어 하프, 국어 어휘&한자(성어) 등
∘ 낮: 점심식사 후 독서실로 이동
∘ 저녁 이후: 7시 넘으면 귀가(혹은 8시, 9시 등으로 그때그때 다름),
씻은 후 머리 말리면서 영어 단어 및 국어 어휘 등 공부
3. 기간별 수험 일정
(1) 2015년 3월 중순 ~ 12월 초
∘ 3월 중순 ~ 5월 초(1개월 반): only 영어
∘ 5월 초 ~ 7월(3개월): 국어(월~수) + 한국사(목~일) all in one 강의 / 영어(매일 조금씩)
∘ 8월 ~ 9월 중순(1개월 반): 사회(월~목) all in one 강의 / 국어&영어(매일 조금씩) / 한국사(금~일)
∘ 9월 하순 ~ 12월 초(2개월 초과): 행정법(월~목) all in one 강의 / 국어&영어(매일 조금씩) / 한국사&사회(금~일)
(2) 12월 초 ~ 2016년 6월
∘ 12월 초 ~ 2016년 3월 초(3개월): 국어&영어(매일 조금씩) / 행정법(월~목) / 한국사&사회(금~일)
∘ 3월 초 ~ 6월(3개월 반): 국어&영어(매일 조금씩) / 행정법(월~화) / 사회(수~목) / 한국사(금~토) / 모의고사(일)
4. 과목별 핵심 공부 방법
(1) 공통 과목
① 국어
* 이선재 쌤: 선재국어 기본서, 기출실록, 나침판 실전 모의고사(vol. 1), 서울시 SOS
(들은 인강: all in one, 서울시 대비 현대문학사 특강)
∘ 문법: 국문과에서 문법 강의를 참 많이 듣고 방학 때도 학교에서 문법 관련한 특강을 들을 정도로, 문법 배우는 걸 좋아했습니다. 한국어 화자로서의 직관을 이론적으로 배운다는 게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이 덕분에 선재 쌤 all in one 강의를 들을 시 문법 때문에 애먹지는 않았습니다. 기존에 알던 것을 복습 삼아 규칙적으로 학습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공무원 국어 문법을 공부할 때 이런 점이 다르구나를 느꼈습니다. 다른 과목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학문적으로 배우는 것과 수험적으로 배우는 것은 상이하다는 것입니다. 동일한 국어 문법이라도 의문을 달면서 공부하느냐에 차이가 있었죠. 이를 테면 한글맞춤법 제17항에 ‘참으리요’가 제시되어 있는데, 공무원 시험은 이에 대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국문과 수업에서는 여기에 질문을 던집니다. “왜 ‘참으리요’일까? ‘-요’는 상대높임법으로 청자를 고려한 표현이기 때문에, 혼잣말에 안 쓰는데... 그러니 대신 ‘–오’를 넣어서 ‘참으리오’라고 표기하는 게 마땅하지 않을까?” 이런 식이죠.)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빈틈없는 암기입니다. 문법 지식에 관한 기본기 유무를 떠나서 설렁설렁 공부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시험장에서 국어 문법 문제를 보자마자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문법 요소를 치밀하게 분석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반드시 하십시오!
∘ 표준어·외래어: 다른 건 이해를 바탕으로 한 암기가 요구되는데, 이 부분은 그저 꾸준한 암기만이 필요할 뿐이었습니다. 저의 경우 가(르/리)마, 너스(래/레), 드라이(크/클)리닝, (카/까)페 등으로 카드 형태의 메모지에 기록하여, 알고 모르는 것을 확실히 구분하고, 모르는 것 위주로 반복했습니다. 그러면서 차츰 양을 줄여갔습니다.
∘ 표준발음법: 표준 발음은 어려웠습니다. 아마 제 입장에서는 처음 접하는 내용이라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들어 했습니다. 그래도 끈기 있게 붙잡고 늘어지니 점차 이 부분도 즐거워졌습니다. 각 단어가 어떻게 소리날지를 책을 보지 않고 쓴 후 책과 대조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이를 계속 하다보니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 한자(성어): 한자의 경우 선재 쌤 기본서를 중심으로, 그리고 모르는 것 위주로 건드렸습니다. 다른 과목에서도 똑같은 얘기겠지만, 한자도 휘발성이 강합니다. 대학 시절 전 한자 공부에 꽤나 투자했습니다. 전공이 전공이다 보니 한자를 모르면 수업을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죠. 조선왕조실록 원문 등을 강독하거나, 고전시가 또한 원문으로 대해야 하니 한자 공부는 필수였습니다. 하지만 그때 열심히 한자를 외웠어도 중간에 손을 떼면 잊기 쉬웠기 때문에, 공시생 때 한자 공부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러니 조금씩 끊임없이 하시길 바랍니다.
한자성어의 경우에도 선재 쌤 기본서에 있는 걸로 준비했습니다. 한자 자체만 보고도 내용을 알 수 있을 정도로만 생소하고 낯선 것 위주로 반복했습니다.
∘ 문학: 시, 소설 등은 마음으로 감상했습니다. ‘시험 볼 때 1분 1초가 아깝고 촉박한데, 어떻게 한가하게 감상하냐?’ 하고 의문이 드시죠? 그런데 너무 급하다고 문학 작품을 대강 속독해버리면 답을 고를 수가 없습니다. 시적 화자나 소설 속 인물이 지닌 감정 상태나 그들을 둘러싼 환경 등을 충분히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집중해서 보듯이, 시·소설에 마음을 다해 몰입하면 답을 찾는 게 수월해집니다.
∘ 비문학: 국어 선생님들이 자주 하시는 말 있죠? “‘그러나·하지만’ 이후의 문장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앞에 중심 내용이 있다” 등등이요. 이런 말이 흔하더라도 명백히 맞는 말이니까, 비문학 독해 시 이런 점을 꼭 적용하여 핵심을 빠르게 잡아내는 훈련을 하시길 권합니다(영어 독해에서도 동일함).
∘ 고유어 등: 이건 조금 하다가 지루해서 안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 국어사전 검색을 취미처럼 즐기기 때문에, 생경한 고유어를 접하는 건 신선한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암기의 대상으로 삼으려니 솔직히 짜증이 났습니다. 방대한 양에 비해 달랑 1문제 나오며 또 복불복처럼 어떤 단어가 출제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끈질기게 하고 싶다는 의욕도 딱히 없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 시험을 한 달가량 앞두고 고유어 부분이 불안해진 가운데, 민쌤 카페 자료실에서 Roopretelcham님이 올린 ‘국어 어휘 녹음 파일’을 고맙게도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밥 먹을 때마다 혹은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누워 있을 때마다 수시로 조금씩 계속 들었습니다. 지속적으로 들으니 아는 고유어들이 차차 쌓이는 신기함을 맛보았습니다.
② 영어
* 덩어리와 허접(덩허접): 완전 기초, 기본편 가로·세로 버전, 완성 실전문풀편
* 이동기 쌤: 유형별 영어 기출문제집, 생활영어 기출총정리 특강
* 조은정 쌤: 더 하프(season 1~2), 더 하프 파이널(season 1~2)
* 손진숙 쌤: 공TV ‘문법, 이것만은 알고 가자’
* 기타: VOCA Bible, EBS 인터넷 수능 ‘빈칸 추론’, 김병천의 영어를 한글처럼 술술 해석
(들은 인강: 덩허접, 이동기 쌤 생활영어, 손진숙 쌤 공TV 문법)
∘ 단어: 그 유명하다는 보카바이블을 여러 번 돌렸습니다. 먼저 표제어부터 외웠고, 이후 기출문제를 풀면서 유의어 암기로 확장했습니다. 보카바이블에는 표제어 옆에 유의어 등이 상세히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수험 생활 초반부일 때 단어 외우는 것은 별도의 시간을 할애하여 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접하는 과목 수가 늘어남에 따라 단어만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똑똑 단어장’이라는 앱을 활용하여 겨를이 있을 때마다 반복·재생하여 들었습니다. 이 앱은 사용자가 직접 단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저는 ‘gluttonous, covetous, voracious, greedy, … / 탐욕스러운, 욕심 많은’ 식으로 같은 뜻의 단어끼리 모아 기록·저장하여 짬이 날 때마다 들었습니다. 손톱·발톱 깎을 때, 방에 떨어진 머리카락 치울 때, 옷을 개거나 정리할 때 등등 주로 책상 앞에 앉아 있지 않은 시간에 들었습니다. 손·발은 다른 일을 하고 있어도, 귀만은 쫑긋 집중해서요! 아차, 이것 역시 모르는 단어 위주로 들었답니다.
참고로 저는 영어 단어 스터디는 하지 않았는데, 이 방법도 병행하면 좋을 듯합니다. 영단어 학습을 여러 방식으로 접근하지 못한 점이 후회됩니다.
∘ 숙어: 당연히 기출문제 풀면서 하나하나 익혔고, 아울러 보카바이블도 이용했습니다. 보카바이블에는 숙어와 관련하여 make 종류, take 종류 등이 시험에 나오는 것 위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저는 숙어가 실린 부분만을 낱장으로 뜯어내 거울 옆에 붙여 놓고, 그 낱장을 교체해 가면서 눈에 익혔습니다. 즉 매일 아침·저녁으로 스킨·로션 등을 바를 때마다 거울 한 번 보고 숙어 한 번 보는 식이었습니다. 이후 모르는 건 형광펜으로 칠해 놓아 나중에는 형광펜이 칠해진 부분만 화장품 바를 때 봤습니다.
∘ 생활영어: 이 영역은 안 하고 있다가, 1월 하순 이동기 쌤의 ‘생활영어 기출 총정리 특강’을 통해 시작했습니다. 이동기 쌤이 정리한 생활영어 교재를 반복하여 모르는 것 중심으로 돌리고, 한편 하프 모의고사를 풀면서 모르는 것 위주로 학습했습니다. 그리고 생활영어에 나오는 건 짧은 한 문장이기에, 모르는 게 있으면 똑똑단어장 앱에 기록하여 함께 들었습니다.
∘ 문법: 대학생 때 영어를 아예 안 한 건 아니지만, 한자 공부에 치중하느라 영어를 소홀히 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영어에 집중하려니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공시에 입문한 1개월 반 동안 오로지 영어만 했는데, 정말 겸손한 태도로 ‘덩허접’ 강의를 통해 매우 쉬운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덩허접 강의를 들으면서 아는 문법은 복습하고 모르는 건 새로 배우는 식으로 했습니다.
덩허접 완강 후 바로 기출문제집에 손을 댔습니다. 문제를 풀고 채점한 후에 선택지에 어떤 문법 요소가 들어 있는지 스스로 분석하는 연습을 하고, 해도 해도 모르면 그때 해설지를 보면서 하나하나 익혔습니다.
∘ 독해: 독해 역시 덩허접을 통해 초보자라는 입장으로 겸손하게 공부했습니다. 바로 문제풀이에 들어가지 않고, 문장 구조 등을 세밀히 뜯어보고 정확하게 해석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문법과 마찬가지로, 덩허접 완강 후 독해 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시간 내에 풀고서 채점한 후 모든 문장을 우리말로 풀이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답의 근거를 찾는 연습도 당연히 했고요!
독해에 있어 주의할 점을 몇 가지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짧은 문장은 누구나 잘 해석하겠지만, 긴 문장이라면 버벅거리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때마다 늘 들어 아시듯이 주성분(주어, 동사, 목적어, 보어) 먼저 찾아 해석하고, 이후 나머지 성분(괄호 등을 표시하면서 주성분과 시각적으로 분리)을 해석하세요. 뼈대부터 챙긴 후 살을 붙인다는 건 누구나 뻔히 알지만, 실제로 이게 약하신 분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어떤 문제의 경우, 아무리 장문장이어도 주성분만 풀이하고 나머지는 슬쩍 지나쳐도 답을 고를 수도 있습니다. 풍성하게 해석해 보겠다고 괜히 수식어를 비중 있게 풀이했다가는, 주용 내용을 이해하는 데 곤란해질 수도 있답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문장 내 모든 영어를 쥐 잡듯이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답을 찾는 데 필요한 부분만 우리말로 꼼꼼하게 바꿀 줄 알면 됩니다. 예를 들어 ‘있잖아, 오늘 너무 더운데 빙수나 먹을까?’라는 글이 있다고 합시다. 중·고등학교 영어 내신 대비 시에는 ‘있잖아, 오늘 너무 더운데 빙수나 먹을까?’ 전체를 살펴봐야 합니다. 내용상 중요하지 않더라도 문법상 중요한 부분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다 봅니다. 하지만 수능, 토익 및 공무원 영어 독해에서는 ‘빙수 먹자’만 파악하면 됩니다. ‘있잖아, 오늘 너무 더운데’ 부분은 가볍게 훑으세요. 정확한 해석이라는 압박감 또는 내가 아는 단어가 나왔다는 반가움에, 살짝 지나쳐도 되는 내용을 정성들여 읽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매번 이러면 결국 영어 시험 망칩니다. 간결하게 요점만 이해하세요!
∘ 김병천의 영어를 한글처럼 술술 해석: 합격 수기에서 각 영역별 공부 방법은 흔히 봤어도, 이런 건 낯설죠? 제가 영어 공부하면서 참고한 책인데, 무척이나 큰 도움을 받았기에 별도로 써보고자 합니다(이상한 광고 절대 아님). 다들 영어 해석법을 강의 등을 통해 습득하셨을 테고, 이를 적용하여 영어 문장을 그 의미에 맞게 풀이했을 때 뿌듯해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묘한 찜찜함이 들지 않았나요? 우리말로 풀어내긴 했는데, 보다 우리말스럽게 하려면 각 문장의 뒷부분으로 가서 앞으로 거슬러 올라와야 한다거나 아니면 영어가 쓰인 순서대로 읽었지만 우리말이 찢어지는 느낌 같은 거요! 그 책에 나온 예를 들어볼게요.
I went to the school which my grandfather had built. - 기존 해석: 나는(I) 나의 할아버지가(my grandfather) 지은(had built) 학교로(to the school) 갔다(went). or 나는(I) 갔다(went). 학교에(to the school). 그곳은(which) 나의 할아버지가(my grandfather) 지었다(had built). - 술술 해석: 내가(I) 간 곳은(went) 학교인데(to the school), 그곳을(which) 나의 할아버지가 (my grandfather) 지었다(had built).
(기존 해석 두 번째의 경우, 영어가 놓인 순서대로 읽었지만 우리말이 뜯겨진 것 같습니다. 반면 술술 해석의 경우, 영어가 놓인 순서대로 읽으면서도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게 풀이됩니다.) |
전 이 방법 덕분에 영어 독해를 보다 매끄럽게 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뻤습니다. ‘적어도 초등학생 때부터 배운 영어인데, 왜 여태 이런 걸 알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에 머리를 쾅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분명 한국어와 다른 어순의 영어인데, 술술 해석 적용 결과 진짜 우리말처럼 읽힌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저만 몰랐다면, 별 소용없는 글일 수도 있겠네요;;;)
하나 더 해볼까요?
I refused to follow the rule. - 기존 해석: 나는(I) 그 규칙을(the rule) 따르기를(to follow) 거부했다(refused). 나는(I) 따르기를 거부했다(refused to follow). 그 규칙을(the rule). - 술술 해석: 내가(I) 거부해서(refused) 따르지 않은 것은(to follow) 그 규칙이다(the rule). |
③ 한국사
* 전한길 쌤: 2.0 all in one, 필기노트, 3.0 기출문제집, 4.0 동형 모의고사, 5.0 최종점검 유형편
* 문동균 쌤: 무장투쟁사 특강
(들은 인강: 전한길 쌤 all in one, 문동균 쌤 무장투쟁사 특강)
수능 때 국사와 세계사를 택하고 대학 와서는 역사를 전공할 정도였기에, 공무원 한국사가 제게 매우 큰 산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엽적인 부분은 저를 아주 미치게 했습니다. 구석기·신석기 유적지, 발해 연호인 천통·인안·대흥·건흥, 1926년 나석주 활동 등등 세부적인 것을 숙지해야 한다는 점은 저를 무척 당황스럽게 했습니다. 어이가 없었지만, 시험에 나오니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문자를 활용해 외웠는데, 아주 효과적이었습니다. 스스로 만든 두문자도 있었는데, 대부분 전한길 쌤이 수업 시간에 알려주신 것과 그분 카페에 다른 학생들이 올린 것들을 상당수 참고했습니다(공부하기 싫을 때, 폰으로 한길 쌤 카페에서 괜찮은 두문자를 캡처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책은 펼치지 않았지만, 시간을 허무하게 날리지 않으니 나쁘지 않았습니다). 막대한 양을 효율적으로 암기하기 위해서는 역시 두문자만 한 게 없더군요. 한편 문동균 쌤 무장투쟁사 특강을 통해 알게 된 두문자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무장투쟁사가 약하신 분들은 문동균 쌤 특강을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2) 선택 과목
① 사회
* 민준호 쌤: 기본서, 필기노트, 기출문제집, OX 문제집, 동형 모의고사, 서울시 3개년 쟁점별 분석 특강
(들은 인강: all in one, 서울시 3개년 특강)
민준호 쌤과 다른 쌤들 중 어떤 분한테서 사회를 배울까 고민하던 중에, 우연히 먼저 민쌤 카페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이실까 궁금하여 민쌤 카페를 둘러보았는데, 정말 따뜻한 품성을 지니신 분으로 보여서 바로 민쌤의 all in one 강의를 결제했습니다. 저의 선택은 무척 탁월했습니다. 민쌤은 어렵거나 복잡한 내용을 쉽게 설명해 주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이라는 걸 체감할 정도로, 민쌤 덕에 사회를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회·문화의 경우 고등학생 때 배운 기억이 있어서 크게 힘겹지 않았는데, 예전에 배워보지 못한 법과 정치 그리고 경제가 문제였습니다. 법과 정치의 경우 생소한 용어 때문에 고전했고, 경제의 경우 문제풀이 때문에 고전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목 모두 이해를 기반으로 중요 개념들을 두문자로 외운 결과 차츰 원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경제는 개념 숙지도 중요하지만, 이를 문제에 바로바로 연결하여 적용하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분명 경제 개념 자체는 복잡하지 않게 잘 익힌 듯한데, 문제를 마주하니 막히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렇게 막혔던 이유는 습득한 개념을 문제풀이에 단번에 연결하는 연습이 부족해서였습니다. 그리하여 문제를 읽자마자 어떤 개념을 이용해야 하는지 떠올리는 훈련을 하며 풀었습니다. 처음엔 지지부진했지만, 기본 개념을 확실히 머리에 장착시키고 이를 적재적소처럼 활용하면 경제 문제는 빠르고 깔끔하게 풀렸습니다. 그러니 꼭 이 연습을 하세요.
② 행정법
* 전효진 쌤: 기본서, 필기노트, 기출문제집, 동형 모의고사, 최신 판례 특강, 공TV ‘판례 50선’
(들은 인강: all in one, 공TV 판례 50선)
행정법과 행정학 중 어떤 걸 고를까 저울질 하던 중에 행정법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행정법 이전에 사회 강의부터 듣고 있었는데, 그중 법과 정치가 흥미진진했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인데 먹으면 먹을수록 제 입맛에 감기는 느낌이었고, 그리하여 법이라는 걸 아주 얄팍하게만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이 법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는지를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법에는 야릇한 매력이 있음이 분명합니다!
행정법에도 유능한 선생님들이 여럿 계시지만, 그중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야무지게 공부해내신 전효진 쌤이 끌렸습니다. 우선 전효진 쌤의 all in one 강의를 두 달여간(9월 하순~12월 초)에 걸쳐 들은 후, 혼자서 2회독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는 잘못된 길이었습니다. 난생 처음 알게 된 행정법을 혼자서 감당하기엔 무리였고, 따라서 2회독만 하는 데 매우 긴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4월 국가직 시험을 응시할 당시 행정법이 부족한 상태였기에, 전 이때 초라하게도 70점을 받았습니다. 공시에 입문했을 때 프리패스를 구입했더라면 부담 없이 압축 강의 등을 들으며 효율적인 복습을 이뤘을 텐데 말이죠. 강의에 의존하는 성향이 생길까봐 일부러 기본 강의만 별도로 결제했는데, 이 방법은 옳지 않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부디 프리패스를 이용하도록 하세요. 상업성을 띤 광고가 아닙니다.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진심입니다.
국가직 한 달 전 저에게는 상당히 고효율적인 공부법이 절실해졌습니다. 3월 초에 가까스로 행정법 2회독이 끝났기 때문이죠;;;;; 다행히도 그 무렵 우연히 아공법이라는 걸 알게 되어 이를 적용했습니다. 기출문제집 중심의 선택지 삭제 작업이 핵심인 아공법은 저에게 보물과도 같았습니다. 이 아공법은 행정법뿐 아니라 다른 과목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4월이 되었을 때 행정법에 아공법을 적용한 지가 한 달뿐이었지만, 그래도 이 때문에 겨우 70점을 받은 듯합니다.
아공법 외에 전 화장실에서 양치질할 때도 행정법을 공부했습니다. 수건 수납장의 유리문 뒤에 전효진 쌤의 필기노트를 낱장씩 뜯어 붙여 놓았습니다. 필기노트에 행정법의 주요 골자가 정리되어 있어서, 양치할 때마다 중심 내용을 꾸준히 복습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 닦는 시간에도 조금이나마 공부한 덕에 서울 교육청 95점, 서울시 90점 획득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5. 면접 준비
6/25 서울시 시험을 마지막으로 그 후 집에서 뒹굴뒹굴 하며 무료하게 늘어져 있었습니다. 근데 이것도 며칠 해보니 지겹더군요. 마침 다른 수험생 카페에서 서울 교행 면접스터디를 모집한다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교육청 시험은 6/18 -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는 7/15 - 면접은 7/27이기 때문에, 필기 합격자도 모르는 6월 말에 올라온 면접스터디 글은 상당히 이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기로 했습니다. 심심하게 있는 것도 싫었고, 면접의 ‘면’자도 모르는 저에게는 충분한 시간 동안 면접을 대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또한 교육청 채점 결과 95/90/100/95/95였기 때문에 필기 합격을 희망해볼 수 있었고 한편 서울시 시험은 가망이 없는 걸로 판단되기에, 교육청에 매달려야 한다는 심정으로 그 스터디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그 모집 글에서 느껴지는 활기찬 열의에 반해서 자석처럼 끌렸습니다.
면접 준비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인강
스터디 인원이 다 채워지자마자 그 이튿날부터 인강을 들었습니다. 저희가 일찍 시작해서 2016년 강의가 없는 관계로, 2015년에 나온 스티마 쌤과 노관호 쌤 강의를 1/n로 나눠 각자 맡은 부분만 수강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를 정리했습니다.
(2) 자료 공유
이후 노량진 스터디 룸에서 각자 정리한 내용을 서로에게 알려주어 답변 구성의 방향성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민쌤 카페에서 면접을 지도해 주시는 김상배 쌤의 말씀처럼 “면접 강사의 말을 힌트로 스스로 자신과 남과 사회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나아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표현할 수 있도록 고민”했습니다.
(3) 모의 면접
자료 공유한 시간을 두어 차례 가진 후, 모의 면접에 돌입했습니다. 교육청 면접은 10~15분이었기 때문에 이에 맞게 시간 재면서, 동영상 촬영과 동시에 3:1로 면접을 진행했습니다(총 6명이라서 나머지 2명은 피드백 할 내용에 더 집중하는 역할을 했고요). 번갈아가며 질문을 내고, 필요시 압박 면접도 함께 했습니다. 질문은 공무원 일반, 교육청 정책·현안, 상황 제시, 개인형 등 약 300개에 이르는 질문에서 랜덤으로 냈습니다. 그 다음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을 피드백 했습니다.
처음 모의 면접을 할 때는 긴장이 되었는데, 스터디 사람들과 가까워지면서 긴장감이 사그라들기 시작하고 저번에 들은 답변을 또 들으니 집중력도 약해졌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자극을 주기 위해 다른 스터디와 교차 면접을 두 번 했는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동영상 확인
집에서 각자 영상을 보면서 비언어적 표현(시선, 표정, 목소리, 자세 등)을 점검했습니다.
6. 수험 팁
(1) 슬럼프 극복
특별히 기억나는 슬럼프는 없습니다. 크나큰 슬럼프를 겪지 않았기에 그런 듯합니다. 대신 가끔씩 공부하기 귀찮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일부러 다른 분들의 합격 수기를 읽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이어트 할 때 자극 받으려고 몸매 좋은 연예인 사진을 찾아보는 것처럼 말이죠.
(2) 체력 관리
공시생 이전까지 2년 넘게 스피닝을 해왔는데, 조금이라도 공부 시간을 확보하겠다는 생각으로 고민 끝에 스피닝을 그만두었습니다. 하지만 장기간의 수험 생활을 버티기 위해서는 운동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3번씩 저녁 때 30분 이상 스쿼트와 훌라후프를 했습니다. 이 운동 덕에 우울해질 뻔했던 기분도 사라지고 좋았습니다.
(3) 추천하고 싶은 생활 정보
생활 속에서 틈틈이 공부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위에서 적은 바와 같이
- 손톱·발톱 자를 때 / 방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 치울 때 / 옷을 개거나 정리할 때, 영어단어장 앱을 반복·재생하여 듣기
- 화장품 바를 때, 거울 옆에 붙여 놓은 영어 숙어 익혀두기
- 양치할 때, 수건 수납장 유리문 뒤에 붙인 행정법 필기노트 낱장을 보며 핵심 내용 파악하기
- 식사하거나 그냥 누워 있을 때, 국어 어휘 녹음 파일 듣기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 독서실과 집을 오고가는 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폰 메모장에 각 과목별로 정리한 두문자를 걸어 다니면서 봤습니다. 공부해 보면 알겠지만 각 과목별로 쌓인 두문자의 양은 어마어마할 텐데, 이것도 잊어먹지 않도록 늘 떠올려야 합니다. 대신 걸으면서 조심할 점은 차에 치이지 않도록, 전봇대에 부딪히지 않도록 정신 팔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4) 스터디 활용
인강 들으며 혼자서 공부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뒤죽박죽될 염려가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생활 스터디를 활용한다면, 기본적인 생활이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네이버 밴드를 이용한 스터디를 이용했습니다. 아침에는 정해진 시간 내 기상 인증을, 잠 들기 전에는 하루 공부한 시간을 인증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했습니다. 한 주 동안 제일 많이 늦잠 잔 사람이 1등에게 기프티콘을 보내야 하는 벌칙을 만들었고, 또한 공부 시간 인증을 통해 서로에게 자극과 반성의 계기가 되도록 했습니다.
생활 스터디 말고는 따로 한 건 없습니다. 하지만 영어 단어 스터디처럼 공부 내용과 직접 관련 있는 스터디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5) 수험 과정 중 피해야 할 사항
자신에게 ‘독’이 되는 습관이 형성되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랍니다. 간혹 어느 날은 공부하는 게 지긋지긋해져서 독서실 가기를 머뭇거리는 순간이 생깁니다. 이 찰나의 유혹을 경계하세요. ‘한 번쯤 안 가고 쉬는 게 어때~’ 하면서 스스로를 합리화할 수가 있는데, 딱 한 번뿐이라도 이건 금해야 합니다. 한 번이 두 번 되고, 이후 세 번 되고, 결국 빠져나오기 힘든 습관으로 굳어버리게 됩니다.
대신 자신에게 ‘득’이 되는 습관을 만드세요! ‘오늘따라 왠지 아무 것도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도, 이를 선량한 습관을 마련할 절호의 기회로 여기세요. 즉 공부하기 싫은 날에도 꾸역꾸역 독서실에 가는 행동을 통해, 앞으로도 이와 같은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로운 습관을 이루어 내시길 바랍니다.
(6) 기타
① 꾸준함
상투적인 말이지만 꾸준함은 실로 중요합니다. 불금이네, 연휴네, 휴가철이네 하면서 놀 궁리하지 말고, 자기 할 일은 잠잠히 하면서 끈질기게 견디세요. 가까운 대학 시절을 돌아보니, 얼마 안 되지만 A 이상 가득한 학기 혹은 A+로 가득한 학기가 있었습니다(B+이란 옥에 티가 1개 있었지만;;;). 이때의 공통점은 공강시간이면 응당 도서관으로 향해 묵묵히 책을 펼친 거였습니다. 이처럼 공무원 시험 준비도 줄기차게 해내니, 마침내 합격이라는 선물을 받은 것 같습니다.
② 일상
요일 감각이 둔해질 정도로 인강 듣고 독서실 가고 하는 일상이 반복되었습니다. 하지만 맨날 똑같은 일만 되풀이된다고 툴툴거리지 않고,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큰 테두리는 거의 일정하지만, 그 안의 내용들은 미묘하게 날마다 다르고 살짝궁 새롭다는 것입니다. 오늘 배우거나 느끼는 생각은 어제와 내일과는 100% 일치하지 않으니, 매일 다양하게 산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지냈습니다.
또 시간은 정말 빠르지 않나요? 이렇게 시간이 쏜살같은 만큼 내 수험생활의 종료도 일찍 찾아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밀도 있게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③ 편하게 공부했을 거라는 오해는 금물
앞서 말했듯이 제가 역사와 국어국문을 공부한 것이 유리한 출발선으로 작용한 것 맞습니다. 그러나 어릴 적 수학을 선행학습 한 것이 반드시 우수한 성적을 보장해주는 게 아닌 것처럼, 남보다 앞선 출발점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건 아니었습니다. 저도 말초적인 내용이나 단순 암기는 험난했기 때문에, 제 수기를 보는 분들이 절 향해 ‘대학 때 전공으로 인해 편하게 공부했겠네?!’ 하는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④ 아공법
‘더 능률적인 공부법이 없을까?’ 고민하며 찾아보거나, 괜찮은 걸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취해보세요. 전 이런 맥락에서 아공법을 알게 되었습니다(다만 국가직 시험 두 달 전에 안 것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다행이라 여기렵니다). 아공법 책을 통해 효율적인 공부법을 접한 것이 제 공부에 큰 힘이 되었고, 그래서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아공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⑤ 지방 교육청 시험
2015년부터 교육청 시험을 출제하는 곳이 평가원으로 바뀌었습니다. 수능 문제를 내는 평가원이다 보니, 교육청 시험의 특징은 ‘기존의 공무원 시험 유형 + 수능 유형’의 느낌입니다. 교육청 시험을 염두에 두셨다면, EBS 수능 영어를 함께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올해 교육청 영어를 풀어 보셨다면 아실 텐데, 문제 모양이 딱 수능입니다. 한편 EBS 수능 국어는 별도로 볼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공무원 기출도 충분히 많고 그것만으로도 족할 것입니다. 아마 공무원 기출 중 법원직 국어가 비슷할 것 같습니다. 문학이든 비문학이든 법원직 것은 길이가 긴 것으로 기억나거든요.
⑥ 정신적 쉼터
∘ 민쌤 일기
작년 여름 민쌤 카페를 알게 된 이후로, 이곳에 민쌤이 적어 올리는 일기를 자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의 고단한 마음을 위로하고 배려할 줄 아는 민쌤의 마음씨 덕택에, 공시 생활을 지탱할 동력을 감사히 공급 받았습니다. 민쌤은 은혜로운 분입니다!
∘ 개인 일기
어떤 일이든 생각이나 감정이 많아지는 날에는 일기를 썼습니다. 생각 및 감정을 정리하고 걸러내는 과정을 거쳤기에 차분하게 공부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정성스럽고 밀도 있는 수기 잘 읽었습니다.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직 경험해보시니 어떠신가요?
지금은 수험생의 길을 걷지만,
훗날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현직의 모습이 무척 궁금하네요^^
잘 읽어주셨다니 고맙습니다ㅎㅎ
지금은 발령 대기 중인데, 대기자 중 원하는 사람은 임시직 할 수 있다고 하여 현재 청에서 일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4주가량 되었고, 주무관님들 지시대로 움직이고 있어요. 알바 역시 상사 지시를 따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예비 현직으로서의 청 근무가 보다 더 많은 소속감과 책임감을 주네요ㅎ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충분한 수면으로 일의 집중력을 높이고, 모르는 사항은 물으면서 처리하고, 또 능동적으로 배우며 임하는 게 중요하더라구요^^
아차,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일하면서 차차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왜'를 계속 곱씹어 보려고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해요. 하지만 되풀이되는 업무로 인한 지루함에 빠지지 않고 동기 부여를 위해서,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려고 합니다. 뻔한 얘기지만, 무척 중요하더군요.
@준수한 민쌤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저도 조직생활을 좀 했었는데, 님과 같은 분들이 적응도 빠르고 실력이 금방 늘더군요.
일의 집중력을 위해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는 건 쉬운게 아닐텐데요(한창 즐기고 하실 때^^;;)
'왜' 이 업무를 해야되는가 끊임없이 고민하시다 보면, 업무 전반이 입체적으로 보이게 되실 겁니다.
글쓴님께 업무를 알려주시는 분도 글쓴님의 정성을 보고 더 잘 알려주실테고요.
건승을 기원하겠습니다^^
@한쵸 저도 한쵸 님의 건승을 기원할게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교행 준비하실 거라면, 다르게라기는 보다 일행 준비하는 것에 뭔가를 더 추가해주시면 될 듯해요. 그 '뭔가'란 국어의 경우 법원직 긴 지문에 더 신경 써주시고, 영어의 경우 EBS 수능입니다!
실례지만 아공법이 먼가요?ㅠㅠ 효과를 많이 보셨다길래 한번 도전해보고싶어요!
기출문제집 중심의 선택지 삭제 작업이라고 요약할 수 있는데요, 인터넷 검색해 보시면 대략 아실 거예요ㅎㅎ 책으로 판매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되실 겁니다!
자세한 합격수기, 정보공유 정말 감사합니다!
영어 기출도 유형별, 시행처별 이렇게 나뉘어있다는 걸 지금 알았는데 제가 동기샘 기본서 기출(유형별)로 공부하고 있거든요. 굳이 저 둘을 구분하지않아도 괜찮겠지요? ㅠㅠ 그리고 기출강의같은것도 들으면 문제푸는 스킬을 배울수있어 좋겠지만 한편으론 인강은 기본인강만 듣고 기본서랑 기출회독은 스스로 하는 학습법이 더 나은것같아서 기출강의는 정말 모르겠는 문제에 대해서만 듣고자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ㅠㅠ
1. 영어
특정 유형(ex. 빈칸 추론)이 약하시다면 유형별을 권하고 싶고요, 시행처별 특징(ex. 국회직, 지방교행)이 궁금하시다면 시행처별을 보도록 말하고 싶네요ㅎㅎ
이도저도 아니라면 굳이 구분할 것까진 없을 듯합니다. 영어도 언어이기 때문에, 그 기본(핵심 내용 파악)에 충실하시면 좋겠네요^^
2. 강의
기본 인강을 들으셨다면, 기출 강의의 경우 혼자서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에 관한 것만 보는 걸 추천합니다. 모르는 것만 쏙쏙 골라 듣는 게 보다 효율적일 것 같네요~ㅎ
댓글 다시보기!!!ㅎㅎ글 잘읽었어요!!!
ㅎㅎ고맙습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아공법!! 저도 요새 이런생각이 들었거든요. 이시험은 객관식문제인데 문제를 풀때 접근방식을 색다르게 해본다면, 틀리거나 함정에 빠질 확률이 확연하게 적어질것같다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거든요! 방금 아공법 찾아봤더니 600페이지가 되는 책이던데ㅜㅜ, 지금 이시점에서 그 시간을 할애해도 괜찮을까요? 제가 개인적사정으로 진도를 많이 못빼서 ㅜ시간이 없어서요.. 실례가 안된다면 아공법이란 것에서 조금만 더 말씀주실수 있으신가요 ㅠㅠ 실례된다면 죄송합니다
아공법은 기출 문제집 중심의 선택지 삭제 작업이예요.
1. 선택지를 통해 알고 모르는 걸 구분(확실히 아는 선지는 별도로 ×표시 혹은 줄 긋기 처리를 통해 시각적으로 구분)
2. 1번 과정 마친 후, 다시 앞으로 돌아가 모르는 선택지(아무 표시 안 됨)만을 대상으로 1번 방식 되풀이 되풀이 되풀이
3. 점점 모르는 선택지 수 감소(공부량 압축)
이렇게 설명 드릴 수 있는데, 그래도 책을 직접 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ㅎㅎ;;;
@준수한 민쌤 아앗넵!! 감사합니다 ㅠㅠ 바로 적용해봐야겠어요
바쁘실텐데 자세한 답변 정말 감사드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7.01 00:35
서울교행 면접
1. 국가직과의 차이
국가직 면접을 준비한 적이 없어서, 둘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 모르겠네요ㅎㅎ;;;
그래도 국가직 필기 컷에 걸쳐 있다고 낙담해 하지 말고, 성실히 준비해 보세요. 제 지인도 작년 국가직 교행의 경우 필기 컷이어서 기대 안 한다고 했지만, 열심히 준비한 덕에 우수로 붙었다고 합니다^^
2. 난이도
작년 서교 면접의 경우 평이하다는 반응이 다수였습니다. 스티마 수업만으로도 충분했다는 의견도 많았고요.
단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를 통해 충실히 대비했다는 걸 전제로, 평이했다는 것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7.01 21:50
@아이쿠 언제든지 물어보세요ㅋㅋ 근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져서, 괜찮은 답변을 내기가 힘들지도 몰라요ㅎ;;; 아무튼 끝까지 힘내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7.04 22:23
• 덩허접 인강
기초가 부족하시다면 추천합니다. 그때 기억나는 바로는, 덩허접 인강이 이렇게 쉬운 내용부터 시작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걸음마 단계부터 진도가 나갑니다. 첫 시작부터 탄탄히 다지고 싶다면 덩허접 좋아요ㅎㅎ
공부법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너무 깔끔하고 잘 정리된 합격수기 진심으로 감사합니다ㅠㅠ 궁금한게 있는데 국어 영어의 경우 기본서 공부한 후 매일 조금씩하셨는데 어떻게 하셨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실 수 있나요??
'기본서 공부 후 매일 조금씩'
= 기본 인강 1바퀴(2~2.5개월) 돌린 후, 기출문제 중심으로 1~2시간 투자
전 100강 내외의 기본 강의가 끝난 뒤 혼자 책으로만 공부했는데요, 그때 기출부터 몇 개 푼 뒤 해당 문제에 나온 개념을 숙지하고 확장하는 방식으로 매일 복습했습니다ㅎㅎ
@준수한 민쌤 아 그렇군요 명쾌한 답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수기잘읽었어요
고맙습니다ㅎㅎ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