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목요일
Holy Thursday
Giovedi Santo - Cena del Signore
4월8일.celebrazione mobile
성목요일은 전례적으로 서로 다른 두 시기에 속해 있습니다.
저녁기도로써 사순절이 끝이 납니다.
이어 저녁에 이루어지는 주의 만찬 미사로 성삼일이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이날 오전에 이루어지는 성유축성미사는 사순절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 축성 미사
제1차 똘레도 공의회(400)에 의하면 주교는 아무 때나 크리스마 성유를 축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7세기에 들어서는 파스카 성야 이전에 드리는 마지막 미사 때,
즉 성 목요일 미사 때 세례와 견진 성사 때의 도유에 사용될 기름을 축성하는 관행이 확립됩니다.
성 목요일 오전은 크리스마 미사를 거행하기 위해 도시의 사제들과 교구 본당의 대표들이 한 곳에 모이는 것이 그 특징을 이룹니다.
이는 일반 신자들도 이 미사에 참여하도록 초대받은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크리스마 미사는 사제들이 자기의 주교 앞에서 자신들이 서품 때 ’그리스도를 위한 사랑과 교회 봉사를 위한 사랑’으로 받아들인 그 임무를
성실하게 갱신하는 축제이므로 더 많은 사제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며칠 앞으로 당길 수도 있습니다.
(꼰벤뚜알프란치스코회홈에서)
성유 축성 미사
주교는 관습에 따라, 오늘 아침에 거행하는 고유 미사에서 병자 성유와 예비신자 성유를 축복하고 축성 성유(크리스마)를 축성한다.
이날 성직자와 교우가 주교와 함께 모이기 어려우면 이 축성인 미리 앞당겨 거행할 수 있다.
다만 파스카와 가까운 날에 이 고유 미사를 거행한다. 이 미사는 주교가 자기 교구 사제단과 공동으로 집전함으로써 주교와 사제들의 일치를 드러낸다.
그러므로 모든 사제는 공동 집전을 하지 않더라도 되도록 이 미사에 참여하여 양형 영성체를 하도록 한다.
또한 교구 사제단의 일치를 드러내고자 주교와 공동 집전하는 사제들은 교구의 여러 지역을 대표하는 사제이어야 한다.
주교는 강론 때에 자기 사제들에게 사제 직무에 충실하도록 촉구하고 또한 사제품을 받을 때 한 서약을 공적으로 새롭게 하도록 한다.
라틴 전례의 관습대로 병자 성유는 감사기도를 마치기 바로 전에 축복하고, 예비신자 성유와 축성 성유는 영성체 후 기도 다음에 축성한다.
그러나 사목의 이유가 있다면 모든 성유 축성 예절을 말씀 전례 다음 곧바로 할 수도 있다. 물론 그 순서는 아래에 설명한 대로 지켜야 한다.
미사 때 성유 축성을 위해서 아래와 같이 준비한다.
제의실이나 다른 적당한 자리에
-기름 그릇
-축성 성유를 위한 향료(주교가 예절 중에 혼합하기를 원한다면)
-미사를 위한 빵과 포도주와 물,
이 모든 것을 기름과 함께 제물을 준비할 때에 가져온다.
제대 근처에
-기름 그릇을 올려 놓을 상을 준비하되, 모든 교우가 예절을 잘 보고 참여할 수 있도록 놓는다.
-제대 앞에서 성유를 축성할 때에는 주교의 의자.
(가톨릭홈에서)
성목요일, 성유 축성 미사
- 그리스도인을 만드는 기름의 축성 -
세상은 하느님의 것과 다르다. 그래서 세상이 하느님의 것을 잘 알지 못한다.
하느님의 차원은 세상의 차원에서 이해하기 힘들다. ‘주님의 기도’를 드릴 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른다.
하느님께서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세상의 차원이 아니라, 하늘의 차원에 계시는 분이시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라 부른다. 그만큼 하느님의 자녀들은 하느님과 가깝고 친밀한 사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세상은 불완전하다. 그래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가변적이다. 완전해지기 위해 완성을 향해 늘 변화하고 진화한다.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으면 그렇게 변화할 수 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인간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은 완전할 수 없기에, 흔히 ‘세상은 세속적’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세속적인 것은 하느님께 속하는 ‘거룩한 것’과 구별된다. 아니 반대로 거룩한 것은 세속적인 것에서부터 구별하게 된다.
하느님의 현존, 하느님의 표지, 하느님의 흔적, 하느님의 업적, 하느님의 사람,
하느님을 만날 때 쓰는 물건, 그리스도의 표지 같은 것은 하느님께 속하는 것이기에 ‘거룩한 것’으로 분류된다.
재료 자체는 비록 이 세상의 것이지만 하느님의 것으로 쓰려고, 또는 하느님의 거룩함을 드러내는 데 쓰려고 ‘거룩한 것’으로 구별한다.
이것을 ‘성별’이라 하고, 특별히 ‘축성한다’고 말한다.
교회에서 축성하는 것으로는, 미사 때 주님의 몸을 이루는 성체, 성전 봉헌 때 그리스도의 상징인 제대,
복음 삼덕을 실천하는 수도자의 삶, 그리고 세례와 견진, 사제서품 때 성령의 기름부음 받음을 표시하는 축성 성유(크리스마)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성사의 재료로 사용하는 ‘성유’를 축성하는 것은 역시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관련이 있다.
’그리스도’라는 말은 기름부음 받은 이, 곧 메시아이다.
그리스도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실 때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으시고 성령께서 내려오셔서 ‘성령으로 도유’되셨다.
우리도 세례와 견진에서 축성 성유로 도유되어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한다.
성품을 받는 사제 역시 축성 성유로 도유되어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수행하고 인격을 통해 그리스도의 현존을 드러낸다.
곧 축성 성유로 도유되는 것은 ‘성령으로 도유’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성령을 받아 ‘다른 그리스도’가 되며 ‘작은 그리스도’가 된다.
이렇게 축성 성유는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받게 하는 것이므로 축성하는 것이다.
축성 성유를 준비하는 일은 일년에 한 번 이루어지는데, 곧 성목요일 아침에 드리는 ‘성유 축성 미사’이다.
주교를 중심으로 교구의 사제들이 모두 모여,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일 년 동안 쓸 새로운 성유를 축성한다.
축성 성유를 ‘축성’할 뿐 아니라, 아울러 병자 성유와 예비신자 성유도 ‘축복’한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교구의 모든 사제들은 사제품을 받을 때 한 서약을 주교와 하느님의 백성 앞에서 다시금 서약하는‘서약 갱신’예식도 한다.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수행하고자 사제직에 ‘축성’되었으므로, 새 성유를 나누어 받듯이 이 예식으로 사제생활을 새롭게 갱신하는 것이다.
성유 축성 미사의 말씀 전례에서는 이사야 예언서를 듣는다.
주님께서 영을 내려주시며 기름을 부어주시어, 억눌린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소명을 받았다는 사실을 선포하고 상기시킨다(제1독서).
이사야 예언서의 이 말씀을 예수께서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 다시 인용하신다.
곧 그 예언이 당신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선포하시는 것이며,
미사를 봉헌하는 이 자리에서 축성된 모든 사제들 안에, 그리고 축성된 교회 안에 성취되었음을 선포하는 것이 된다(복음).
그래서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우리는 주님의 은총과 평화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며 하느님을 아버지로 섬기는 사제가 되었음을 요한 묵시록은 선포한다(제2독서).
이렇게 성유 축성 미사는 그리스도인이 성령의 도유로 축성되었으며,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따라 교회 공동체가 축성받은 사제직을 실천하는 일, 곧 하느님께 예배드리는 자격을 갖춘 자녀들이 되었음을 일깨워준다.
사순시기를 마감하는 성삼일 직전인 성목요일 아침에, 그리고 연중 가장 큰 축제인 주님 부활을 눈앞에 두고,
성유 축성 미사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축성되었음을 새롭게 기억하고 주님께 충실히 예배드리고 찬미하는 삶을 다짐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