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 위 댄스? (Shall We Dance?)
어제(7월 20일) MBC-TV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댄싱위드더스타(Dancing with the Stars) 시즌2’가 밤 11시 15분에 막을 내렸다. 지난 4월부터 인기 연예인(演藝人), 스포츠맨 등과 댄스 전문지도자가 한 팀이 되어 매회 화려한 의상과 현란한 춤 동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예능 프로는 매주 금요일 밤 동시간대 시청률(視聽率) 1위를 기록하였다.
지난 3개월 동안 매주 경연(競演)을 하여 한 팀씩 탈락되면서 진행되었다. 총 11차례 경연 후 결선에 진출한 두 팀, 모델 출신 배우 최여진(29)과 댄스 스포츠 선수 박지우(32) 그리고 소녀시대 가수 효연(23)과 김형석 선수(23)가 우승(優勝)을 놓고 최종 대결을 펼쳤다. 심사위원 3명은 두 팀에게 종합점수 29점씩 동점(同點)을 주었으나, 시청자 문자투표 결과 최여진-박지우팀이 최종 우승자로 선정되어 푸짐한 상품을 받았다.
댄스 경연에 참가한 연예인들은 연습과정에서 근육(筋肉), 인대(靭帶) 등이 파열되어 고생을 하였으나, 댄싱 무대에서 매번 화려하게 변신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댄스 스포츠’라고도 하는 ‘스포츠 댄스(sports dance)’는 남녀가 한 쌍을 이루어 음악의 리듬에 맞추어 신체를 움직임으로써 예술의 미적 가치를 창조하는 스포츠이다.
요즘 스포츠 댄스가 젊은 여성들을 위시하여 아줌마, 청소년, 노인 등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가 있다. 최근에는 젊은 남성들도 ‘춤 바람’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대학교 수업, 백화점 문화센터, 스포츠 센터까지 스포츠 댄스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바쁜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장 인근 피트니스센터 등을 찾아 스포츠 댄스를 즐기고 있다.
스포츠 댄스는 노인들의 치매(癡呆) 예방과 골다공증(骨多孔症) 등에도 효과가 있고 여러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 여가를 선용할 수 있어 ‘노인대학’에서도 인기과목이 되었다. 스포츠 댄스는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라 파트너(partner)와 함께 하므로 상대방과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컨택(눈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여 오랫동안 춤을 춘 파트너는 눈만 봐도 어떤 동작을 해야 할지 알 정도로 마음이 통한다.
혼자서 잘하면 충분한 다른 댄스들과는 달리 스포츠 댄스와 같은 ‘파트너 댄스’는 서로 약간씩 양보하면서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로 문제점에 관해서 또는 잘 안되는 부분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면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가고 또한 서로 항상 즐거운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잘못된 원인을 항상 파트너에서 찾으려 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
댄스의 기본동작(基本動作)은 걷기와 뛰기이다. 초보자는 제자리에서 바르게 걷는 것부터 시작하여 변형된 발동작을 익히도록 한다. 스포츠 댄스의 기술과 동작은 주로 전진(前進), 후진(後進), 회전(回轉)으로 구성되며 기본 움직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평형성(平衡性ㆍbalance)이다. 남녀가 각기 중심을 잡고 평형을 유지하는 가운데 운동 중심축을 함께 이동하기 때문에 운동역학적 측면에서 평형성을 길러 주는데 아주 좋다.
이에 스포츠 댄스는 스텝과 리듬감만 익히면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동안 스트레스(stress)가 해소될 뿐 아니라 몸매교정과 다이어트 효과도 있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스포츠 댄스 종목은 10여 가지나 되며, 크게 모던댄스와 라틴댄스로 나눌 수 있다. 모던댄스에는 왈츠, 탱고, 퀵스텝, 비엔나 왈츠, 폭스트롯 등이 있다. 라틴댄스에는 룸바, 차차차, 자이브, 삼바, 파소도블레 등이 있다. 또한 자이브와 퀵스텝, 폭스트롯과 파소도블레 등을 혼합한 댄스를 추기도 한다.
스포츠 댄스의 포인트는 춤을 배우면서 각 종목의 댄스가 원하는 기본 동작과 패턴(피겨)의 특징을 보면서 느낄 수 있다. 따라서 기본동작을 열심히 하면서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그런 느낌을 살려서 다시 추는 반복적 과정을 통해서 춤의 특성(特性)을 알아나가는 것이다.
‘자이브’의 경우 경쾌하고 발랄하게 그리고 즐거운 표정을 하면서 에너지가 넘치는 듯한 동작을 취해야 한다. ‘룸바’는 파트너에게 자신의 감성(感性)을 호소하는 듯한 춤이므로 부드러운 표정에 파트너를 아껴주는 마음이 표정에 살아 있어야 한다. ‘차차차’ 역시 경쾌하고 발랄하면서 파트너와 함께 즐겁게 노는 듯한 분위기에서 절도(節度) 있게 동작을 끊어가는 센스가 필요하다. 춤의 특성은 시대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스포츠 댄스는 종류가 많아 지루하지 않으며 또한 운동량도 많다. 스포츠 댄스는 유산소운동(有酸素運動)으로 온몸을 사용하는 운동이므로 운동 강도가 높아 체중 감량 효과도 크다. 예를 들면, 체중이 70kg인 사람이 1시간 동안 스포츠 댄스를 추면 약 700kcal가 소모된다. 발을 많이 쓰는 자이브(gybe)는 몇 분 동안 수백 번의 스텝을 밟아야 하므로 10여 분만 지나면 굵은 땀방울을 연신 흘릴 정도로 운동량이 많다.
스포츠 댄스의 기본동작은 척추(脊椎)를 바르고 곧게 세운 자세에서 시작하므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게 된다. 또한 팔과 허리 부위는 쭉쭉 펴주게 되므로 스트레칭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다리를 이용하는 동작이 많아 하체(下體) 근력을 강화시켜 주며, 이러한 근력 강화는 허리디스크의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위킹 동작이 많은 스포츠 댄스는 무릎 연골 등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어 골밀도(骨密度)를 향상시키며 골다공증(骨多孔症)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보면 스트레스는 날아가고 기분이 좋아져서 만성통증(慢性痛症)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재즈댄스(Jazz Dance)의 기원은 아프리칸 댄스이다. 빠른 비트(beat)와 강한 움직임을 나타내는 재즈댄스는 아프리카의 토속(土俗) 리듬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그 리듬은 노예(奴隸)로 끌려온 흑인(黑人)들의 분노와 저항을 담은 춤과 노래로 이어졌고, 거기에 백인(白人)들의 클래식 발레의 요소가 도입되었다. 이것이 역동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재즈댄스의 시작이다. 재즈댄스는 몸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생활에 활력소(活力素)가 되며 신체 부위 군살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파트너 없이 혼자 추는 춤 중 이른바 ‘병신춤’으로 잘 알려진 ‘1인 창무극(唱舞劇)’의 선구자 공옥진(孔玉振) 여사(1931-2012)가 지난 7월 9일 8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공 여사는 ‘1인 창무극’이라는 독창적인 장르를 개척했으며, 특히 ‘곱사춤’과 원숭이ㆍ퓨마 등 동물을 모방한 춤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공옥진 여사는 우리 전통 예능의 짜임새인 소리ㆍ춤ㆍ극을 하나로 엮어 춤판 위에 자신을 내던져 슬픔과 익살이 극대화된 몸짓을 관객들에게 보여줬다.
매 4년마다 열리는 국제 운동경기대회인 올림픽이 금년에는 영국 런던에서 제30회 하계(夏季)올림픽이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개최된다. 런던 올림픽(London Olympic)에는 세계 203개국에서 12,000여명이 26개 종목(302개 세부 종목)에서 ‘하나의 삶(Live As One)’이라는 슬로건 아래에서 실력을 겨룬다.
우리나라는 22개 종목 245명의 선수를 내보내며, 4년 전 중국 베이징올림픽과 마찬가지로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종합 순위 10위내에 진입하는 ‘10-10’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 체제에서 처음 맞이하는 런던올림픽에 11개 종목, 51명을 출전시킨다.
전 세계 엘리트 체육선수들의 스포츠와 신체활동에 큰 관심을 끌 것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동부족(運動不足)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영국 BBC 방송은 전 세계 33명의 보건의료분야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결과를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내용을 전했다(2012년 7월 18일). 즉, 지난 2008년 각종 질병(疾病)으로 사망한 5700만명 중 운동부족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이 530만명으로 전체 사망건수의 10%에 육박했다.
학술적으로 ‘운동부족’이란 걷기나 정원 가꾸기 등 가벼운 신체활동(身體活動)을 30분 이상씩 일주일에 다섯 차례 이상, 또는 격렬한 운동을 20분 이상씩 일주일에 3차례 이상 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스포츠 댄스는 유산소운동(有酸素運動)으로 온몸을 사용하는 운동이며, 우리 몸의 근육을 활용하여 추는 ‘춤’은 운동량도 많아 건강증진(健康增進)에 좋다. 우리 다 함께 ‘댄스’를 할까요? Shall we dance?
글/ 靑松 朴明潤(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서울대학교 보건학박사회 고문)
첫댓글 댄스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우람한 체구의 청송형이 이토록 댄스 전문 이론을 기술하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우리 젊은 시절엔 마음에 있어도 선입관 (유교적?)때문에 멀리 했고, 이제는 몸이 굳어져 배울 수 없는 아쉬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