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B선수와 C선수가 나란히, “감독이 맨투맨이라고 했으니까 내가 담당한 선수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고 생각. 결국 자유롭게 된 상대 선수가 라스트 패스를 보내고 힘들지 않게 골을 허용하고 만다. 이런 장면이 실제로 많은 것이다.
게임 중에는 항상 “수비의 전술안=그 국면에서 가장 좋은 해답”을 즉석에서 내놓지 않으면 안 된다. 확실히 상대를 마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기서는 B선수나 C선수가 A선수를 대신해 돌파해온 상대선수를 커버링해야만 한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이 경우는 골에서 먼 위치의 선수를 마크하고 있는 C선수가 커버하러 달려오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B선수도 빠른 반응이 필요한데 이것도 개인의 전술안인 것이다.
트루시에 감독이 일관해서 사용한 수비의 전술인 ‘3백(플랫쓰리)’. 이것은 볼을 지니고 있는 상대선수에게 될 수 있는 한 공간을 허용하지 않게끔 최종 라인의 상하이동을 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대전 상대가 3백을 연구해왔다. 뒤에서 달려 들어오는 스피드 있는 선수를 자꾸자꾸 전선에 투입해왔던 것이다.
예선리그의 벨기에전 등 라인의 상하이동을 의식한 디펜더에 대해 상대방에게 그곳을 돌파당해 실점으로 이어졌다. 톱 클래스의 싸움에서는 전술의 각축장이 되는 것도 당연하다. 3백에 대해 반드시 안티3백이 탄생한다.
대표팀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의 전술안과 팀의 전술에 틈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일본대표는 첫 경기인 벨기에전 이후 러시아, 튀니지로 이어지는 게임에서 그러한 점을 수정했다. 3백을 보정하여 3명 가운데 1명이 깊숙한 포지션을 취한다(미나모토 선수)는 전술로 바꾸었던 것이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어떤 전술에도 대응할 수 있다.
최종 라인에서 볼을 받은 선수가 재빨리 상대 수비를 보고 전선의 동료선수 움직임을 파악해 골로 직결되는 패스코스를 발견해냈다고 하자. 그 순간 원터치로 30m이상의 패스를 정확하게 보낼 수 있다면 팀은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카운터 공격을 무기로 한 전술을 세울 수 있다.(이것은 혹시 이탈리아 세리에A의 톱 레벨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일지도 모른다.)
어떤 국면에서도 상대의 골을 위협하는 패스나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를 11명 갖춘다면 그것은 훌륭한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술은 무엇이라도 전부 세울 수 있다. 시스템이나 팀의 사전 결정(약속)이 100%에 가까운 지점을 목표로 해나갈 수 있다.
만약 그런 선수가 3명 있다고 하면 그 3선수를 어느 포지션에 배치할 것인가라는 것도 전술 가운데 들어갈 것이다.
레벨이 높으면 높을수록 선수는 킥이나 볼 컨트롤이라는 기술이나 스피드, 파워라는 피지컬적인 면의 강함을 겸비하고 있다. 클럽에서는 사이드백이지만 대표에서는 볼란티라는 식으로 어떤 포지션이라고 수행할 수 있다. 또한 투톱에서도 원톱에서도 2백에서도 4백에서도 어떤 전술이라도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프로선수는 그것을 할 수 없으면 바로 다른 선수로 대체되어버리는 냉혹함이 있다.
그 레벨에 도달하면 그 뒤는 팀으로서의 사전 결정을 선수에게 침투시켜 간다. “여기에 볼이 있을 때는 팀의 생각으로서는 이런 움직임을 해주었으면 한다.” “여기에 볼이 있을 때는 더욱 자유롭게 하기 바란다.” 라는 식으로 말로 전해간다.
이것은 물론 ‘톱’의 한정된 팀에서의 이야기이다.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의 판단력을 양성하기 위한 트레이닝이 중요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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